‘반전 대성과’ 올림픽 끝났지만..안세영 등 남은 논란, 웃지 못하는 스포츠계
[뉴스엔 안형준 기자]
올림픽은 끝났다. 하지만 올림픽 기간 터져나온 문제는 아직 마무리되지 않았다.
'2024 파리 올림픽'이 8월 12일(한국시간) 열린 폐회식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지난 7월 27일 개회식으로 문을 연 파리 올림픽은 17일간의 열전을 마쳤다.
대한민국 선수단은 21개 종목 144명의 선수로 구성돼 이번 올림픽에 참가했다. 대한민국 선수단은 역대 최다 타이인 13개의 금메달을 비롯해 은메달 9개, 동메달 10개를 획득했고 종합 8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지난 2008년 베이징, 2012년 런던 대회 이후 또 한 번 금메달 13개 쾌거를 이뤘다.
예상을 뒤집은 대성과를 이뤘지만 한국 체육계는 웃지 못하고 있다. 올림픽 기간 터져나온 문제들 때문이다.
가장 큰 문제는 '셔틀콕 여제' 안세영과 대한배드민턴협회의 갈등이다. 배드민턴 여자 단식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안세영은 자신의 부상 관리 문제 등을 언급하며 배드민턴협회를 향해 '핵폭탄'을 날렸다. "대표팀과 함께 가기 힘들지 않을까 싶다"는 말로 앞으로는 국가대표팀이 아닌 개인 자격으로 국제 대회에 나가고 싶다는 의사도 밝혔다. 코리아하우스 기자회견에도 불참한 뒤 협회(혹은 대한체육회)가 자신의 기자회견 참석을 막았다는 식의 이야기를 하기도 했다.
안세영이 터뜨린 핵폭탄은 이후 대한민국 선수단의 모든 이슈를 덮어버렸다. 혼합복식 은메달 쾌거를 이룬 김원호-정나은 조는 제대로 축하를 받지도 못했다.
예상보다 컸던 후폭풍에 놀란 듯 안세영은 이후 입을 다물어버렸다. 귀국 후 모든 것을 밝히겠다던 최초의 말과 달리 입국장에서도 별다른 이야기를 하지 않았고 SNS를 통해 '싸우자는 것이 아니다'는 식의 애매한 입장만 되풀이했다. 이미 협회를 향해 '선제 핵폭탄 타격'을 실시한 안세영의 '싸우자는 것이 아니다'는 발언은 공허할 수 밖에 없었다.
안세영이 입을 닫은 가운데 배드민턴협회는 안세영의 발언에 조목조목 반박하고 나섰다. 배드민턴 대표팀이 입국한 당일 무려 5,500자 분량의 입장문을 발표해 자신들의 '억울함'을 호소했다. 여기에 이기흥 대한체육회장과 배드민턴계 선배인 방수현 해설위원 등은 안세영을 비난하는 듯한 발언을 더했다. 상황은 안세영과 배드민턴협회의 '진실공방' 양상으로 번졌다.
대한체육회가 진상 조사를 예고했고 정치권도 '숟가락 얹기'를 시작한 '안세영發 논란'은 올림픽이 끝난 뒤에도 한동안 이어질 전망이다. 2018년 평창 동계 올림픽을 집어삼킨 '노선영發 폭로전'이 떠오르는 흐름이다.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3개, 은메달 3개를 획득하며 최고의 성과를 낸 사격계도 혼란에 빠졌다. 신명주 대한사격연맹 회장이 돌연 사퇴한 것. 신 회장은 자신이 운영하는 명주병원을 둘러싼 논란 때문에 사의를 표한 것으로 알려진 상황이다.
신 회장이 1억원 대의 연맹 자금을 사용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회장 취임 후 내기로 약속한 3억 원의 출연금도 내지 않았다. 최고 성과를 낸 사격 대표팀은 포상금 규모가 약 3억1,500만 원(선수 2억1,000만 원, 지도자 1억500만 원)으로 알려졌지만 신 회장이 거액의 연맹 자금만 사용하고 출연금을 내지 않아 포상금을 제대로 지급할 수 있을지 여부도 불투명한 상태다.
이번 대회 대한민국 선수단은 남녀 양궁이 전종목 석권, 여자 단체전 10연패, 김우진의 남자 양궁 역대 최초 3관왕 등 역사에 남을 성과를 냈고 김우진이 한국 역대 최다 올림픽 금메달(5개) 신기록을 썼으며 펜싱에서도 오상욱이 한국 펜싱 역사상 처음으로 '개인전 그랜드슬램'을 달성하는 등 역사적인 성과를 냈다. 태극전사들은 작은 규모의 선수단으로도 최고의 성적을 올리며 '소수 정예'로 맹활약했다.
하지만 대회 후반 터진 핵폭탄으로 이번 올림픽 선수단은 성과로 온전히 주목받기보다 성과와 논란이 공존하는 모습으로 여정을 마치게 됐다.(사진=안세영/뉴스엔DB)
뉴스엔 안형준 markaj@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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