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노멀 된 여름철 전력 총수요 '100GW 시대'…전력망 확충 시급

이슬기 2024. 8. 12.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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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 최고기온이 35도 안팎을 오르내렸던 지난 7일 오후 3시 기준 한 시간 평균으로 100GW(기가와트)가 넘는 전력이 사용된 것으로 추계됐다.

지난해 8월 7·8일 전력수급 역사상 처음으로 전력 총수요가 100GW를 넘어선 이후 올해도 여름철 전력 수요 피크 기간에 100GW 이상의 전력이 사용된 것이다.

12일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7일 오후 2∼3시 한 시간 평균 전력 총수요 추계는 100.203GW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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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7일 전력 총수요 '역대 3위' 100.203GW…태양광 비중 17.6%
AI 전환 등 신규 전기수요 폭증 예상…"전력망 적기 확충 가속화해야"
연일 전력수요 급증 (서울=연합뉴스) 박동주 기자 = 연일 전력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8일 오후 한국전력 서울본부에 설치된 전광판에 전력수급 현황이 표시돼 있다. 2024.8.8 pdj6635@yna.co.kr

(서울=연합뉴스) 이슬기 기자 = 낮 최고기온이 35도 안팎을 오르내렸던 지난 7일 오후 3시 기준 한 시간 평균으로 100GW(기가와트)가 넘는 전력이 사용된 것으로 추계됐다.

지난해 8월 7·8일 전력수급 역사상 처음으로 전력 총수요가 100GW를 넘어선 이후 올해도 여름철 전력 수요 피크 기간에 100GW 이상의 전력이 사용된 것이다.

기후위기로 인한 폭염과 인공지능(AI) 시대 본격화 등으로 해마다 전력 수요가 급증하면서 전력 총수요 '100GW 시대'가 뉴노멀이 된 모습이다.

12일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7일 오후 2∼3시 한 시간 평균 전력 총수요 추계는 100.203GW로 나타났다.

지난해 8월 7일(100.571GW), 지난해 8월 8일(100.254GW)에 이어 역대 세 번째로 높은 전력 사용량 추정치다.

전력 총수요 추계는 전력거래소의 '전력시장 내 수요'와 함께 태양광 발전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한전 직접구매계약(PPA), 소규모 자가용 태양광발전 등 '전력시장 외 수요'를 모두 합한 것이다.

전력시장 외에서 거래되는 자가용 태양광 발전 등의 정확한 출력량을 집계하기 어렵기 때문에 전력거래소는 예측 오차를 고려해 총수요 추계치를 공개하고 있다.

무더위 속에도 계속되는 삶 (대구=연합뉴스) 윤관식 기자 =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 특보가 이어진 9일 대구 수성구 상동 무학로에서 한 어르신이 폐지를 쌓은 리어카를 끌고 열기로 가득한 도로를 건너고 있다. 2024.8.9 psik@yna.co.kr

전력 총수요는 하계 전력 수요 피크 기간인 이달 둘째 주 내내 100GW 안팎을 기록했다.

전력시장 내 수요 기준으로 역대 여름철 최대전력을 찍은 지난 5일 오후 2∼3시 총수요는 99.609GW였다.

이후 6일 오후 2∼3시 98.605GW, 7일 오후 2∼3시 100.203GW, 8일 오후 1∼2시 97.273GW, 9일 98.817GW 등으로 100GW에 근접했다.

특히 올해는 전력 총수요에서 태양광 발전이 차지하는 비중이 커졌다.

지난 7일 총수요에서 태양광 출력은 17.662GW로 추계됐으며, 비중은 17.6%에 달했다.

같은 날 총수요와 전력시장 수요 간 차이는 12.453GW까지 벌어졌다.

전기 수요가 역대 최대였던 지난해 8월 7일 총수요와 시장 수요 간 차이가 7.2GW였던 점을 고려하면 1년 만에 태양광 발전 수요가 비약적으로 늘어났다고 볼 수 있다.

산지 태양광발전소 [경기도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의 전력 생산량을 예측하기 힘든 만큼 안정적인 전력계통 운영에도 부담이 커졌다.

전기는 수요와 공급의 균형이 깨지면 블랙아웃이 발생한다. 이에 초과 생산된 태양광 발전량만큼 원전 등에 출력제어가 들어갈 수밖에 없다.

반대로 날씨가 갑자기 나빠져 태양광 출력이 예상보다 줄어들면 순간적으로 기타 전원에서 대규모 전력 공급을 보충해야 하는 부담이 있다.

결국 '전력 총수요 100GW 시대'에 늘어난 태양광 비중을 고려하면 초과 생산된 전기를 수요지로 실어 나를 전력망 확충이 필수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AI 확산과 데이터센터, 전기차, 첨단 반도체 클러스터 등으로 인해 신규 전기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점도 전력망 확충의 필요성을 뒷받침한다.

최철호 전국전력산업노동조합연맹 위원장은 지난달 24일 열린 '전력망 적기 확충을 위한 혁신 대토론회'에서 "에너지전환으로 재생에너지 발전이라는 새로운 대형 심장이 박동을 시작하려는데 혈액을 공급할 혈관은 너무나도 좁고 턱 없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전기요금 정상화를 통해 한국전력이 처한 재무적 위기 상황을 해소하고, 전력망 적기 확충을 가속화하기 위한 정부의 공적자금 투입, 각종 연기금을 통한 공공투자 확대 방안 등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wis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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