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난기류 진정될까…CPI부터 월마트 실적, 대선까지[신기림의 월가프리뷰]

신기림 기자 2024. 8. 12.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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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증권거래소 ⓒ 로이터=뉴스1

(서울=뉴스1) 신기림 기자 = 미국 뉴욕증시가 격렬한 변동성을 겪고 나서 인플레이션 데이터부터 기업실적, 미국 대통령 선거까지 난기류를 진정시킬 수 있는 신호를 대기중이다. 뉴욕 증시는 수개월 동안의 평온한 거래가 이어졌다. 하지만 최근 엔화를 기반으로 한 대규모 캐리 트레이드가 풀리면서 올해 최악의 주식 매도세가 휘몰아쳐 변동성이 급등했다.

간판 지수 S&P 500은 지난주 월요일인 5일 폭락 이후 연이은 랠리로 반등했지만 여전히 지난달 기록한 사상 최고치에서 6% 정도 하락한 상태다. 가장 큰 문제는 미국 경제의 궤도다. 수개월 동안 경기 연착륙에 베팅했던 투자자들은 예상보다 부진한 제조업과 고용 지표에 따라 더 심각한 경기 침체 위험에 대비하기 위해 서둘러 주가를 조정했다.

미라마 캐피탈의 포트폴리오 매니저인 밥 칼먼은 로이터에 "모두가 경제에 대해 걱정하고 있다"며 "이제 시장은 심각한 지정학적 리스크, 치열한 경합을 벌이는 선거, 사라지지 않는 변동성에 대한 두려움에 직면했다"고 말했다.

최근 며칠 동안 주가가 상승세를 보였지만 트레이더들은 시장에 안정을 되찾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본다. 실제로 5일 하루 동안 사상 최대 폭으로 상승한 시카고옵션거래소의 변동성 지수 과거 움직임을 보면 변동성 급등락이 사라지는 데 보통 수개월이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월가의 공포를 보여주는 변동성 지수는 시장 변동으로부터 옵션 보호에 대한 수요를 보여준다.

로이터 분석에 따르면 변동성 지수는 폭락했던 지난 5일 35 이상으로 마감했는데 과거 기록을 보면 장기 중앙값이자 투자자의 불안감이 훨씬 덜한 수준인 17.6까지 회복하는 데 평균 170회의 세션이 걸렸다.

15일 소비자물가 데이터가 또 다시 변동성이 극심해질 잠재적 발화점이 될 수 있다. 인플레이션이 너무 가파르게 하락하고 있다는 신호는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연준)가 금리를 너무 오랫동안 인상해 경제를 후퇴시켜 시장 혼란에 기여했다는 우려를 키울 것이다.

현재 선물 시장은 연준이 다음 정책 회의가 있는 9월에 기준금리를 50bp(1bp=0.01%p) 인하할 가능성을 55%로 책정하고 있는데, 이는 한 달 전 약 5%였던 것에 비해 크게 높아진 것이다.

TD 증권의 수석 미국 거시 전략가인 오스카 무노즈는 최근 메모에서 "급여 증가율 둔화는 인플레이션이 냉각되고 활동이 둔화하면서 미국 경제의 리스크가 양면성을 띠고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고 말했다.

한편 기업 실적은 시장의 방향을 제시할 만큼 강하지도 약하지도 않았다고 헤지펀드 밸류웍스 LLC의 찰스 레모니데스 대표는 말했다. LSEG 데이터에 따르면 S&P 500 기업의 2분기 실적은 전반적으로 예상보다 4.1% 높은 것으로 나타났으며 이는 장기 평균인 4.2%에 부합하는 수준이다.

이번주 실적을 발표하는 기업 중에는 월마트와 홈디포가 있으며, 이들의 실적은 수개월간의 금리 상승 이후 미국 소비자들이 어떻게 견디고 있는지에 대한 청사진을 제공할 수 있다. 이달 말에는 엔비디아 실적이 나오는데 엔비디아는 최근 매도에도 불구하고 올해 주가가 약 110% 상승했다.

8월 22일부터 24일까지 열리는 연준의 연례 잭슨홀 모임은 정책 입안자들이 9월 회의 전에 통화 정책 메시지를 미세 조정할 수 있는 또 다른 기회를 제공한다. 레모니데스는 최근 변동성이 강한 강세장 동안의 건강한 조정이라고 믿고 있으며, 약세를 활용하기 위해 아마존닷컴에 포지션을 시작했다.

미국 대선 레이스도 불확실성을 높일 것으로 보인다. 뉴욕타임스(NYT)와 시에나대 여론조사 결과, 펜실베이니아·미시간·위스콘신 3개 주에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지지율 50%를 기록해 46%에 그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을 4%p 차이로 앞섰다.

조 바이든 대통령이 6월 27일 트럼프와의 토론에서 참담한 성적을 거둔 후 대선출마를 포기하면서 해리스는 7월 21일 경선에 뛰어들었다. 11월 5일 투표까지 거의 3개월이 남은 가운데 투자자들은 가장 극적인 이번 선거에서 앞으로 더 많은 변동성이 나타날 것을 대비하고 있다.

JP모간 애널리스트들은 "초기 이벤트는 미국 대통령 및 의회 결과에 대한 명확한 그림을 제시했지만, 최근의 이벤트는 결과를 다시 의심하게 했다"고 말했다.

가벨리펀드의 크리스 마랑기 최고투자책임자는이번 선거가 시장 변동성을 더할 것"이라며 "동시에 9월에 예상되는 금리 인하는 빅 테크가 지배해 온 1년 동안 주춤했던 시장 영역으로의 순환을 촉진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그는 "선거로 인해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하지만 낮은 금리가 경제 약세를 상쇄하면서 근본적인 순환은 계속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shinkiri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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