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개월 만에 '금의환향' 아이브, 성장한 '육각형 걸그룹' [N리뷰]
(서울=뉴스1) 김민지 기자 = "다이브에게 진심, 영원히 사랑해달라."
걸그룹 아이브(IVE/안유진 가을 레이 장원영 리즈 이서)가 데뷔 3년 만에 회당 1만 명 이상이 수용 가능한 국내 최대 실내 공연장 중 한 곳인 KSPO 돔(옛 체조경기장)에 입성, 놀라운 성장을 보여줬다. 이날 공연은 '4세대 톱 걸그룹' 아이브 커리어의 한 페이지에 남을 만한 콘서트였다.
아이브는 11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KSPO 돔에서 첫 번째 월드 투어 '쇼 왓 아이 해브'(SHOW WHAT I HAVE) 앙코르 공연을 개최했다. 이 콘서트는 지난해 10월 월드 투어의 포문을 연 서울 공연 이후 약 10개월 만에 다시 진행되는 것으로, 이틀간 약 1만 6500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앞서 국내에서 올림픽홀, 잠실 실내체육관,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 등에서 공연을 열었던 아이브는 이번 앙코르 콘서트로 데뷔한 지 약 3년 만에 K팝 아이돌들에게 '꿈의 무대'로 불리는 체조경기장(KSPO DOME)에 입성했다. 아이브에게도 의미 있는 콘서트인 만큼, 이들은 더욱 다채로운 세트리스트로 무대를 꽉 채웠다.
◇ 차근차근 올라온 아이브, 눈부신 성장
이번 공연으로 아이브는 K팝 아이돌들에게 '꿈의 무대'로 불리는 체조경기장(KSPO DOME)에 입성하게 됐다. 지난 2021년 데뷔한 뒤 약 3년 만에 이룬 성과다.
아이브는 지난해 2월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첫 번째 팬 콘서트를 열었으며, 이후 같은 해 10월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첫 번째 월드 투어이자 단독 콘서트를 개최하고 팬들과 만났다. 올해 3월에는 올림픽공원 핸드볼경기장에서 팬미팅을 가졌다. 차근차근 올라가며 내실을 다진 아이브는 데뷔 3년 만에 '체조경기장 입성'이라는 유의미한 결실을 맺으며 눈부신 성장을 보여줬다.
그 사이 해외에서도 탄탄한 공연 커리어를 쌓았다. 월드투어를 시작한 뒤 아이브는 아시아와 미주, 유럽, 남미 등 19개국 27개 도시에서 37회 공연을 통해 글로벌 팬들과 만났다. 더불어 지난 3일(이하 현지 시각)에는 미국 시카고 일리노이주 그랜트 공원에서 열린 대형 음악 페스티벌 롤라팔루자에 등장해 무대를 펼쳐 국내외 팬들의 호평을 받았다. 오는 9월에는 일본에서 앙코르 공연을 개최, '도쿄돔 입성'이라는 또 하나의 커리어를 더할 예정이다.
◇ 모두를 놀라게 한 '육각형 걸그룹'
아이브는 놀라울 정도로 발전한 라이브, 퍼포먼스 실력과 여유로운 무대 매너로 공연장을 압도했다.
지난해 진행된 서울 공연과 비교했을 때, 앙코르 콘서트 세트리스트에는 약간의 변화가 있었다. 아이브의 히트곡으로 손꼽히는 '일레븐', '러브 다이브', '키치', '애프터 라이크', '아이 엠'은 여전히 리스트에 포함됐다. 하지만 '배디', '이더 웨이' 등 일부 타이틀곡은 이번 콘서트에서 제외됐다. 대신 월드 투어 중 발표한 앨범에 수록된 '해야', '아센디오', '블루 하트' 등이 새롭게 추가됐다. 더불어 콘서트에서 호응을 받았던 '로열', '홀리 몰리', '섬찟'과 팬송 '샤인 위드 미' 등의 무대도 볼 수 있었다.
멤버들은 유닛 무대에도 약간의 변주를 줬다. 가을은 아리아나 그란데의 '세븐 링스'를 그대로 보여줬으나, 레이는 니키의 '에브리 서머타임'을 새롭게 선보였다. 또한 두 사람은 스파이스 걸스의 '워너비'로 색다른 매력을 뽐냈다. 리즈와 장원영 페어는 디즈니 애니메이션 '라푼젤'의 OST이자, 맨디 무어가 가창한 웬 윌 마이 라이프 비긴?'(When Will My Life Begin?)으로 무대를 꾸몄다. 리즈의 피아노 연주와 함께한 두 사람의 서정적 하모니가 팬들을 감탄하게 했다. 유진과 이서는 리틀 믹스의 '우먼 라이크 미'(Women Like Me)로 카리스마를 발산했다.
특히 놀라운 건 지난해에 비해 한층 성장한 아이브의 실력이었다. 멤버들은 전곡을 라이브로 소화했다. 그러면서 고음에도 흔들리지 않고 시원시원한 가창력을 뽐내 박수를 받았다. 이와 함께 여유로워진 무대 매너도 돋보였다. 공연 중 장원영의 이어 마이크가 살짝 떨어지는 일이 있었음에도 그는 마이크를 잡고 노래를 부르며 티 나지 않게 사태를 수습했다. 아이브는 여러모로 성숙해진 모습을 보여주며 '육각형 걸그룹'의 탄생을 알렸다.
◇ 응원봉 든 '아기 다이브', 떼창까지…여전한 초통령
이번 공연에는 유독 어린이 팬들이 눈에 띄었다. 이들은 부모님의 손을 잡고 일찌감치 공연장에 도착, 포토 카드를 교환하고 MD를 사며 설레는 마음으로 공연을 기다렸다.
공연장에서도 '아기 다이브'의 활약은 대단했다. 이들은 콘서트에 100% 집중하며 이를 오롯이 즐겼다. 아이브 멤버들이 등장하면 환호하고, '최애곡'이 나오면 응원법을 따라하며 떼창도 했다. 또한 앙코르곡이 나오기 전 진행된 팬들의 '댄스 타임'에서는 '아기 다이브'들의 멋진 춤이 이어져 멤버 안유진이 감탄하기도 했다. 이를 지켜보는 다른 연령층의 팬들도 '너무 귀엽다'라며 미소 지었다.
아이브에게도 '아기 다이브'들은 또 하나의 활력소였다. '아기 다이브'들이 공연의 흥을 돋운 것은 물론이다. 덕분에 아이브는 또 한 번 '초통령'으로서 존재감을 입증했다.
◆ 10개월 여정 마무리…안유진·리즈 '울컥'
지난해 10월 서울에서 첫 번째 월드 투어 '쇼 왓 아이 해브'를 열고 여정을 시작한 아이브는 10개월 만에 국내에서 마무리 인사를 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에 아이브 멤버들은 지난 시간을 회상하며 울컥하기도.
리더 안유진은 "(10개월 월드 투어 후) 앙코르 공연 무대에 오르니 데뷔했을 때부터 지금까지가 스쳐 지나간다"라며 "최근에 스타쉽 오디션 영상이 공개돼서 봤는데, 내가 너무 아기 같은 얼굴로 눈을 반짝이면서 노래를 부르더라, 그때 이 공연장을 꽉 채우는 모습을 상상이나 했겠나"라고 하곤 감상에 젖었다. 이어 "시간을 쏟고 노력을 많이 하면서 잘 해내고 있는 것 같아 스스로도 뿌듯하다"라며 "팬들에게도 진심으로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라고 한 뒤 눈물을 글썽였다.
레이는 "투어를 시작할 때만 해도 10개월 동안 세계를 돌면서 공연을 할 수 있을까 불안하기도 했는데, 이렇게 앙코르 콘서트까지 한다는 게 믿기지 않는다"라며 "여기 계신 분들이 아이브를 사랑해 줘 가능한 일이었다"라고 했다. 이어 "아이브는 더 성장하는 그룹이 될 테니, 영원히 사랑해달라"라고 당부했다.
리즈는 "공연 중간에 암전이 되고 응원봉이 반짝이는 걸 봤을 때 '여기는 진짜 우리들의 세상이구나' 싶어 더 즐겼다, 정말 고맙고 행복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다이브에게 나는 진심이라고 말해주고 싶다, 내 진심을 알아달라"라며 울컥했다. 또한 "앞으로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지 않을까 기대된다, 응원 부탁한다"라고 한 뒤 멤버들과 인사하며 눈물을 보였다.
한편 아이브는 지난해 10월부터 아시아와 미주, 유럽, 남미 등 19개국 27개 도시에서 37회 공연을 통해 글로벌 팬들과 만났다. 서울 앙코르 공연까지 마친 아이브는 오는 9월 4~5일 일본 도쿄돔에서 앙코르 콘서트 열고 투어의 화려한 피날레를 장식한다.
breeze5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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