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속 과학이야기] 여름철 식욕부진, 한의약과 함께 건강한 여름 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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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해 유례없는 장마가 한 달이 넘게 이어지고, 본격적인 폭염과 열대야가 지속되고 있다.
올해는 특히 유례없이 긴 장마와 무더위가 이어지고 있어, 지속되는 식욕부진 증상에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여름철 식욕부진 관리를 위해서는 물을 자주 마시고 수분이 풍부한 과일과 채소 등을 통한 적절한 수분 섭취가 필요하다.
한의학 이론에 따르면 여름철에는 덥고 습한 기후로 인해 소화를 담당하는 비장 기능이 허약해져 식욕부진이 악화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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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해 유례없는 장마가 한 달이 넘게 이어지고, 본격적인 폭염과 열대야가 지속되고 있다. 올 여름 날씨는 참 변덕스러웠다. 장마 기간, 아침에 분명 천둥소리에 잠에서 깼는데, 출근을 위해 집을 나설 때는 들고 있는 우산이 무색할 정도로 해가 쨍쨍하게 비췄다. 점심시간, 따가운 햇빛을 피하기 위해 쓰고 간 양산이, 식당을 나설 때는 갑자기 쏟아지는 장대비로 인해 우산의 역할을 했다. 변덕스러운 장마가 물러나니 이제는 폭염특보로 전국이 찜통이다.
이처럼 지속되는 여름철 무더위는 많은 사람들의 건강을 위협하고 있다. 여름에는 바깥의 더운 날씨로 인해 피부 표면의 혈관이 확장되어 체표면에 혈액이 많이 분포하게 되며, 상대적으로 내장기관에 분포하는 혈액은 적어진다. 특히 소화기관으로 가는 혈류가 감소함에 따라 위장 운동기능 저하로 식욕이 떨어지고 소화기능도 저하될 수 있다. 더운 날씨를 이기기 위한 잦은 찬 음식 섭취와, 실외는 더운 반면 실내는 냉방으로 인한 실내외 온도차 역시 자율신경의 불균형을 유발해 여름철 입맛을 떨어뜨릴 수 있다.
식욕부진은 지속적인 식욕저하와 함께 음식에 대한 흥미를 느끼지 못하며, 심한 경우 음식을 거부하는 증상이다. 여름철 식욕부진은 일반적으로 자연스러운 현상이나, 2주 이상 지속되는 경우 영양결핍, 면역력 저하, 호르몬 불균형뿐만 아니라 정신건강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식욕부진은 특히 '아이가 밥을 잘 안 먹어요' 등으로 표현되는 소아과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증상 중 하나로, 연구에 따르면 학령기 전 소아의 최대 절반 정도가 호소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소아는 소화기계와 체온 조절 기능이 성인에 비해 미숙하여 더운 날씨에 식욕부진과 소화불량이 더 쉽게 발생할 수 있다.
특히 소아는 성장하고 있기 때문에, 식욕부진이 지속될 경우 전반적인 신체 상태가 허약해지며 영양 결핍을 초래해 성장 둔화, 저신장, 발달 지연 등을 촉발시킬 수 있다. 올해는 특히 유례없이 긴 장마와 무더위가 이어지고 있어, 지속되는 식욕부진 증상에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여름철 식욕부진 관리를 위해서는 물을 자주 마시고 수분이 풍부한 과일과 채소 등을 통한 적절한 수분 섭취가 필요하다. 식사는 적당량의 음식을 규칙적으로 섭취하려고 노력하되, 식욕이 없는 경우에는 영양결핍과 면역력 저하로 이어지지 않도록 소화가 잘되는 음식 위주로 1일 5-6회 조금씩 자주 섭취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소화기관을 자극할 수 있는 기름진 음식과 찬 음식의 과도한 섭취를 자제하고, 탄수화물과 지방이 많은 음식보다는 영양 밀도가 높은 단백질이 풍부한 음식을 섭취해야 한다. 여름철에는 더운 날씨로 인해 신체 활동이 감소하게 되는데, 무리하지 않는 선에서 적절한 신체 활동을 유지하는 것도 필요하다.
한의학 이론에 따르면 여름철에는 덥고 습한 기후로 인해 소화를 담당하는 비장 기능이 허약해져 식욕부진이 악화된다. 한약, 침, 레이저침, 뜸, 혈위첩부요법, 소아추나 등 한의치료는 식욕부진 증상을 호전시키고 소화 기능을 강화하며, 특히 소아에서는 성장과 발달을 돕고 발육에 필요한 영양지표의 개선 등 좋은 영향을 기대할 수 있다.
한편 한국한의학연구원은 최근 경희대학교 한의과대학과의 공동 연구를 통해 한의치료의 과학적 근거를 기반으로 소아 식욕부진 한의표준임상진료지침을 개발한 바 있다. 생활 습관 관리와 한의약 치료를 통해 모두 이 긴 여름을 건강하게 날 수 있기를 희망한다. 이보람 한국한의학연구원 책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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