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스토리] 영상으로 만나는 '미술로 보는 세상'(18) 화폐에 화가, 기업인 넣는 나라
[※ 편집자 주 = '미술로 보는 세상'은 미술 작품을 통해 당시 화가가 살아갔던 시대상과 현재 세상 곳곳의 이야기를 풀어내는 연재물입니다. 연합뉴스 K컬처팀은 기존 연재물을 영상으로 확장한 크로스 미디어형 콘텐츠인 <영상으로 만나는 '미술로 보는 세상'> 시리즈를 기획했습니다. 미술 이미지는 영화, 광고 등을 넘어서 메타버스와 가상·증강현실까지 끊임없이 확대 재생산되고 있습니다. K컬처팀은 미술 이미지를 통해 생각의 탄생과 사유의 확장을 표방하는 지식 콘텐츠를 선보이고자 합니다. 노석준(전 고려대 외래교수) RPA 건축연구소 소장과 석수선 연세대 커뮤니케이션대학원 겸임교수(영상예술학 박사)의 도움으로 제작합니다.]
(서울=연합뉴스) 이세영 기자 = 영국은 지난 2020년 2월 '영국의 국민화가' 윌리엄 터너(1775~1851)가 모델인 20파운드권을 신규 발행했다.
18~19세기에 활동한 그는 인상주의의 문을 열었다고 평가받는다. 일본도 지난달 1천엔권에 의학자, 5천엔권에 여성 교육자, 최고액 1만엔권에 기업인을 넣은 새 지폐 3종을 공개했다.
이 밖에 작가, 과학자, 건축가가 화폐 도안을 장식하는 경우도 많다. 우리의 지폐 모델 대부분이 성리학과 관련된 조선시대 인물인 것과는 대비되는 점이다.
'미술로 보는 세상' 칼럼 저자 연합뉴스 도광환 기자는 이를 두고 분야가 한정되는 점이 아쉽다고 말했다.
도 기자는 일본 1만엔권의 기업가 시부사와 에이이치가 한반도 경제 침탈에 앞장선 것을 감안할 때 우리 입장에서 논란의 소지가 있는 점을 들었다. 그렇지만 그는 일본이 화폐 모델을 바꿔 여러 분야의 위인을 부각하는 것은 참고할 만하다고 말했다.
시부사와는 일본의 500여개 기업 창업에 관여해 '일본 자본주의의 아버지'로 불리는 인물이다.
도 기자는 우리 화폐와 관련된 다양한 해설도 덧붙였다. 한 예로 천 원권 뒷면의 겸재 정선의 풍경화 '계상정거도'는 정선이 실제로 본 모습을 담은 것이 아니라 퇴계 이황을 존경하는 마음에 학문에 정진하는 모습을 상상해 그린 것이다.
앞면의 이황 초상 옆의 매화는 그의 '매화 사랑'을 표현한 것이라는 게 도 기자의 설명이다. 이황이 세상을 떠나기 직전 남긴 한마디가 '매화에 물은 주었느냐'라는 일화도 있다.
석수선 연세대 커뮤니케이션대학원 겸임교수는 대체로 많은 국가의 화폐 주인공이 위인이긴 하나 유럽 유로의 경우 건축물이 전면에 들어간 경우도 많다는 점을 설명했다. 시대를 대표하는 건축 양식이 화폐를 장식하고 있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도 기자는 유로가 유럽 연합 내 여러 국가에서 쓰이는 만큼 인물의 경우 국가마다 선호도가 다를 수 있는 점이 이유 중 하나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암호화폐 디자인에 대해 석 교수는 "암호화폐는 특히, 화폐의 의미와 기능을 간결하게 표현하기 위해 로고, 색상에 많은 신경을 쓰는 것 같다"며 "이더리움의 경우 다이아몬드 모양의 심볼을 넣어 확장의 의미를 담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노석준 RPA 건축연구소 소장은 돈의 가치에 대해 "사실 종이에 프린트해서 특유의 가치를 부여하고 시장 경제를 만들어내는 게 화폐"라고 말하며 "종이 화폐 대신 신용카드, 가상화폐를 주로 이용하며 화폐의 형태가 계속 진화하는 것이 현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자세한 내용은 영상을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기획·제작 총괄 : 정규득, 책임 프로듀서 : 이동칠, 진행 : 유세진·도광환·노석준·석수선, 촬영 : 박소라, 스튜디오 연출 : 김혜리, 웹 기획 : 이은진, 연출 : 김현주>
seva@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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