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에 집을 샀다? 힘겹게 입을 연 이태석 “나는 쭉 서울에서 몸 만드는 데 집중···루머는 최대한 신경 쓰지 않았다” [MK인터뷰]
이태석(22)이 포항 스틸러스 데뷔전을 치렀다. 데뷔전 상대는 이태석의 친정팀 FC 서울이었다.
포항은 8월 11일 포항 스틸야드에서 열린 2024시즌 K리그1 26라운드 서울전에서 1-2로 패했다.
이태석은 왼쪽 풀백이다. 하지만, 포항 데뷔전에선 오른쪽 공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이태석은 엄청난 활동량과 날카로운 킥력을 뽐내며 윙어로도 인상 깊은 경기력을 보여줬다. 이태석은 이날 공격 포인트(1도움)도 올렸다. 친정팀을 상대로 포항 데뷔전을 마친 이태석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준비한 대로 잘했다. 하지만, 결과가 따르지 않아서 너무 아쉽다.
Q. 포항 이적 후 첫 상대가 서울이었다. 감정이 복잡했을 듯한데.
경기를 준비하면서부터 솔직히 설렜다. 걱정도 됐다. 경기장에 들어서면서부턴 크게 신경 쓰지 않고 해야 할 것에만 집중했다. 포항의 승리에 이바지하고 싶었다. 이제 시작이다. 서울전에선 결과를 가져오지 못했지만 더 땀 흘려서 더 좋은 경기력으로 보답하고 싶다.
Q. 본래 포지션은 왼쪽 풀백이다. 포항 데뷔전에선 오른쪽 공격수로 나섰다. 윙어로 나선 건 초등학교 때 이후 처음이라고 하던데.
포항엔 완델손이란 아주 뛰어난 선수가 있다. 포항 주전 왼쪽 풀백이다. 박태하 감독님이 저를 쓰고 싶어 하시는 건 알고 있었다. 여러 포지션을 고민했다. 그러다가 ‘전진 배치해서 한 번 잘해보자’는 이야기를 나누었다. 감독님과 여러 번 미팅했다. 이번 경기를 준비하면서 참고할 만한 영상도 많이 봤다. 많은 고민이 있었다.
연습경기도 뛰었다. 익숙하지 않았지만 경기를 치를수록 어떻게 해야 할지 보였다. 영상에서 본 것도 실전에서 활용했다. 다만 득점 기회를 놓친 게 아쉽다. 정말 너무 아쉽다. 서울 선수들이 잘 막았다. 지난 경기는 잊겠다. 다음 경기 준비에 온 힘을 다할 것이다.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포항 이적에 관해선 축구적인 부분을 중점으로 이야기했다. 아버지께서도 “네 성장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해주셨다. 아버지께선 내 의견을 먼저 생각해 주셨다.
Q. 포항 스틸야드는 한국 최초의 축구전용구장이다. 스틸야드에서 홈 팬들의 응원을 받으며 뛴 느낌은 어땠나.
많은 팬이 응원해 주셨다.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서울의 홈인 서울월드컵경기장은 아주 크다. 스틸야드는 서울월드컵경기장과 비교하면 아담한 게 사실이다. 하지만, 경기장 크기가 중요하진 않더라. 스틸야드를 가득 메운 포항 팬들의 성원에 한 발 더 뛸 수 있었다. 다음번 경기에선 꼭 승점 3점을 안겨드리고 싶다.
Q. 포항 선수 가운데서 가장 환영해 준 이는 누구인가.
포항엔 연령별 대표팀을 함께 했던 선수가 많다. 그전부터 포항 선수들과 친분도 쌓았다. 그래서인지 팀 적응엔 문제가 없었다. 다만 서울과 포항의 축구는 다르다. 짧은 시간 내 새로운 전술에 녹아든다는 게 쉽진 않았다. 박태하 감독님, 코치님들, 동료들과 많은 얘기를 나누려고 했다.
선수들이 경기 전 나누는 이야기는 똑같다(웃음). 서로 엔트리에 들었는지 확인했다. 경기 후에도 이야기를 나누었다. (이)승준이는 본래 측면 공격수다. 동생이 내게 “기대 이상으로 잘하던데”라고 하더라. 동생에게 “일단 수고했고 따로 만나서 얘기하자”고 했다.
Q. 포항 유니폼을 입고 새롭게 잡은 목표가 있나.
포항은 K리그1에서 선두 경쟁을 벌이는 팀이다. 코리아컵 준결승에도 올라 있다.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에도 나선다. 경기 수가 많다. 팀에 최대한 많은 도움을 주고 싶다. 몸 관리를 철저히 하겠다. 개인적인 욕심은 없다. 안 다치고 최대한 많은 경기를 소화하고 싶다.
Q. 민감한 얘기일 수 있지만 본래 울산 HD FC로 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울산 이적이 무산되면서 힘든 시간을 보냈다고 알고 있는데.
솔직히 힘들었다. 힘든 게 당연한 거였다. 축구 생각은 최대한 안 하려고 했다. 잠시나마 축구를 잊고 다른 곳에서 힐링하려고 했다. 지인들과 축구 외적으로 많은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러면서 마음의 안정을 찾았던 것 같다.
루머다. 다 루머다. ‘울산에 집을 샀다’는 얘기가 나왔을 때 나는 쭉 서울에 있었다. 운동을 하면서 몸 상태를 끌어올리는 때였다. 주변에서 이런저런 얘기가 나왔는데 최대한 신경 쓰지 않으려고 했다. 내가 해야 할 것에만 집중하려고 했다. 그게 큰 도움이 됐다.
Q. 마음을 다잡는 데 가족의 도움이 컸을 듯한데.
맞다. 처음부터 가족이 가장 많이 신경 써줬다. 그다음에 나와 가깝게 지내는 지인들이다. 가족, 지인들과 대화를 정말 많이 했다.
[포항=이근승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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