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플러스, 글로벌 시장 도약 준비…"2030년 매출 1조원 도전"
바이오플러스가 주력 제품인 HA(히알루론산) 필러 사업에 대한 대규모 투자로 새로운 도약을 준비한다. HA 필러 생산능력을 10배 이상 대폭 늘리며 글로벌 시장 공략에 속도를 높일 계획이다. 필러뿐 아니라 화장품 사업 역량 강화와 비만치료제 개발 등을 통해 지속 성장의 발판을 마련하겠단 전략이다. 이를 바탕으로 2030년 매출액 1조원 달성을 목표로 내걸었다.
바이오플러스는 중국과 브라질 등 해외에 적극적으로 진출해 글로벌 시장 경쟁력을 높이는 데 집중하겠다고 9일 밝혔다.
바이오플러스는 자체 개발한 원천기술(MDM)을 적용한 HA 필러를 필두로 유착방지제, 관절용 조직수복제, 화장품 등을 개발하고 국내외 시장에 공급한다. 특히 HA 필러 매출액이 꾸준히 늘며 실적 성장을 견인하고 있다. 지난해 HA 필러 매출액은 475억원으로 전년 대비 12.3% 증가했다. 전체 매출액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73.1%에 달한다.
바이오플러스는 특히 현재 건설 중인 음성 신공장을 통해 고속 성장의 토대를 쌓겠단 전략이다. 이 신공장엔 토지와 건물, 자동화 및 파이프라인 설비 등을 포함해 총 1500억원을 투입한다. 오는 10월 신공장이 준공되면 바이오플러스의 HA 필러 생산능력은 연간 310만개(EA)에서 4000만개로 대폭 증가한다.
바이오플러스는 HA 필러 생산능력 확대를 앞두고 해외 시장 진출과 유통 구조 효율성 강화 등을 추진하고 있다. 최근 중국 산둥 포커스프레다생명과학(Shandong Focusfreda Biological)과 전략적 협업 관계를 구축하고 3년간 약 690억원 규모의 제품을 공급하기로 했다. 또 중국 난연생명과학기술에도 연간 380억원 규모의 화장품 원재료를 공급할 예정이다. 이는 바이오플러스가 중국 필러 및 화장품 원재료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뿐 아니라 최근 브라질 기업과 잇따라 필러 공급계약을 체결하며 남미 시장 공략을 확대할 수 있는 기반을 다졌다.
안주원 DS투자증권 연구원은 바이오플러스에 대해 "올해 하반기 실적과 모멘텀이 모두 폭발할 것"이라며 목표주가 7600원을 제시했다. 안 연구원은 "바이오플러스의 투자 포인트는 유통망 재편을 통한 질적 성장, 중국 하이난 공장 GMP(우수의약품 품질제조관리기준) 인증 확보를 통한 화장품 매출 발생, 캐파(생산능력) 확장으로 필러와 톡신, 의약품 등 대량생산 체제 구축"이라며 "올해 3분기부터 고성장을 시작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준석 한양증권 연구원은 "바이오플러스의 음성 공장 증설은 해외 직거래 채널을 확대하고 국내 거래처 대형화를 유도하는 등 HA 필러 수요 급등에 대한 적극적인 대응으로 볼 수 있다"며 "늘어난 HA 필러 생산능력과 예정된 수요를 고려할 때 매출 성장의 잠재력은 매우 크다"고 평가했다.
이 연구원은 또 "바이오플러스는 중국과 브라질뿐 아니라 일본과 인도, 러시아 등 주요 나라와 HA 필러 및 화장품 관련 논의를 진행하고 있고, 또 비만 및 당뇨 치료제를 개발하고 있어 시장의 관심이 기대된다"며 "2025년 매출 증가율을 최소로 잡는다고 해도 보수적으로 1200억원 이상의 매출이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바이오플러스 관계자는 "바이오플러스는 ODM(제조자개발생산) 브랜드 위주의 영업 전략에서 탈피해 글로벌 주요 시장에 직·간접적으로 진출하며 자사 브랜드와 대형 유통사에 집중하는 방향으로 전환하고 있다"며 "글로벌 대형 유통사와 협업을 확대하는 등 유통 구조를 개편해 수익성을 높이고, 주요 거점 국가에 해외법인을 설립하는 등 현지화 전략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바이오플러스는 바이오 의료기기와 의약품 분야 글로벌 리더로 성장할 것"이라며 "특히 미국과 중국, 유럽, 이 '빅3 마켓'의 시장점유율을 확대하고 R&D(연구개발)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김도윤 기자 justice@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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