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처럼 등판한 ‘기획통’ 검찰총장 후보자 [김태훈의 의미 또는 재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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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대 채동욱 검찰총장부터 현직인 45대 이원석 총장까지 역대 검찰총장 7명은 공통점이 있다.
국정을 운영하는 입장에서 본다면 정권 초반에는 특수통 검사를 총장에 발탁할 필요성을 강하게 느낄 법하다.
윤석열 대통령이 11일 심우정 법무부 차관을 새 검찰총장 후보자로 지명했다.
박근혜정부 이후 내리 7명의 특수통 총장이 기용된 끝에 모처럼 등판한 '기획통' 총장 후보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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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9대 채동욱 검찰총장부터 현직인 45대 이원석 총장까지 역대 검찰총장 7명은 공통점이 있다. 모두 특별수사 부서에서 잔뼈가 굵은 ‘특수통’ 검사 출신이란 점이다. 지금은 사라지거나 명칭이 바뀐 대검 중수부 또는 서울중앙지검 특수부에 몸담으며 정치인과 관료, 대기업이 복잡하게 얽힌 대형 사건 수사에 참여했다. 당장 현 대통령인 43대 윤석열 총장이 대표적이다. 과거 그가 역임한 대검 중수부 1과장과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장은 수사로 이름을 떨치고 싶어하는 검사들이 가장 선망하는 자리였다.
국정을 운영하는 입장에서 본다면 정권 초반에는 특수통 검사를 총장에 발탁할 필요성을 강하게 느낄 법하다. 아무래도 지난 정부의 비리를 캐는 사정(司正) 수사가 가장 중요한 시기이니 말이다. 대통령 임기 후반부에는 어떤가. 이제 지난 정권은 끝났고 ‘우리 정부’ 사람들의 비위 의혹이 하나둘 불거질 시점이다. 그렇다면 인사권자로서는 수사보다 검찰 조직의 안정적 관리에 더 신경이 쓰이지 않을까. 여기서 ‘안정적 관리’란 자칫 정권에 부담을 줄 수 있는 수사의 속도와 강도를 조절한다는 의미다.
김태훈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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