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땡큐 스퍼스!" 케인, 낭만의 토트넘 나들이...SON과 찐한 포옹→트로피 거부까지 '완벽 마무리'

고성환 2024. 8. 12. 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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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고성환 기자] 해리 케인(31, 바이에른 뮌헨)이 다시 찾은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기립박수를 받았다.

바이에른 뮌헨은 11일(이하 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프리시즌 친선경기에서 토트넘을 3-2로 꺾었다.

이로써 바이에른 뮌헨은 리턴 매치에서도 승리하며 토트넘 상대 2연승을 달렸다. 양 팀은 지난 3일 한국의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맞붙은 바 있다. 당시에도 바이에른 뮌헨이 2-1로 이겼다.

이번 경기엔 한국에서 맞대결과 다른 점이 있었다. 바로 케인이 바이에른 뮌헨에 합류한 것. 잉글랜드 대표팀 주장인 그는 지난달까지 치러졌던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24에서 조국을 이끌고 결승까지 올라가면서 동료들보다 늦게 복귀하게 됐다. 한국 투어도 함께하지 못했다.

휴가를 마치고 돌아온 케인은 곧바로 팀에 합류했고, 토트넘전에 동행했다. 그는 많은 사랑을 받았던 토트넘 팬들과도 오랜만에 인사를 나눴다.

케인은 명실상부 토트넘 레전드다. 그는 지금은 바이에른 뮌헨 에이스로 활약 중이지만, 2022-2023시즌까지 토트넘 유니폼을 입고 프리미어리그(PL) 정상급 공격수로 군림했다.

케인은 어릴 적부터 토트넘에서 성장한 공격수다. 그는 11살에 토트넘 아카데미에 합류한 뒤 435경기에서 280골을 터트리며 토트넘 역사상 가장 많은 득점을 기록했다. 1군에서 보낸 시간만 10년에 달한다.

약 1년 만에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으로 돌아온 케인. 벤치에서 출발한 그는 후반 33분 토트넘 팬들의 기립박수 속에서 교체 투입됐다. 따로 공격 포인트를 올리거나 하진 못했지만, 케인에게나 팬들에게나 뜻깊었을 10여분이었다.

케인은 친정팀을 향한 존중도 보여줬다. 바이에른 뮌헨은 이날 승리로 '비짓 몰타 컵' 트로피를 들어올리는 행사를 진행했다. 하지만 케인은 이를 거부하면서 주장 완장까지 요주아 키미히에게 벗어줬다. 그러고는 옆에서 동료들에게 박수만 보낼 뿐이었다.

대신 케인은 에릭 다이어와 함께 킥오프를 앞두고 토트넘으로부터 특별한 선물을 받았다. 토트넘 측에서 둘의 공헌에 감사하는 기념 선물을 전달한 것. 케인은 경기 전에도 경기를 마친 뒤에도 홀로 경기장을 한 바퀴 돌면서 팬들과 인사를 나눴다.

케인은 경기 후 "홈팀 선수로 여기에 오는 데 익숙해져 있기 때문에 바이에른 뮌헨 유니폼을 입고 원정 라커룸에 있는 게 이상했다. 하지만 난 이런 행사를 즐기는 걸 좋아한다"라며 "토트넘에서 놀라운 커리어를 쌓았고, 좋은 추억도 많이 만들었다. 팬들을 다시 보게 돼 매우 기쁘다. 여전히 많은 선수들, 스태프들과 관계를 맺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작년엔 모든 게 정말 급하게 진행돼서 기회가 없었다. 모두에게 감사하다는 말을 하기에 좋은 기회였다. 팬들이 박수를 쳐준 건 놀랍고 훌륭한 모습이었다. 토트넘 팬들이 커리어 내내 내게 준 모든 것들에 항상 감사할 것이다. 정말 대단했다. 난 그저 나와 팬들이 다시 만나게 돼 감사할 뿐"이라고 덧붙였다.

토트넘은 올여름 케인 대체자로 솔랑케를 영입했다. 그는 지난 시즌 본머스에서 리그 19골을 터트린 공격수다. 드디어 정통 스트라이커가 합류하면서 손흥민도 다시 왼쪽으로 돌아갈 수 있게 됐다.

케인은 솔랑케와 토트넘을 향해 덕담을 건넸다. 그는 "솔랑케는 대단한 선수다. 높은 강도로 뛰면서 속도도 빠르다"라며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경기 방식을 고려하면 그는 분명히 토트넘에서 기회를 얻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케인은 "솔랑케는 정말 좋은 영입이라고 생각한다. 난 토트넘 라커룸에서 그를 보고 행운을 빌어줬다. 그가 멋진 시즌을 보내길 바란다"라고 솔랑케의 활약을 기원했다.

한편 케인은 이날 오랜만에 만난 손흥민과 여전한 애정을 과시했다. 둘은 토트넘 시절 엄청난 호흡을 자랑하며 '영혼의 듀오'로 불렸다. 리그에서만 무려 47골을 합작하며 프랭크 램파드-디디에 드로그바(36골) 듀오를 따돌리고 PL 역사상 최다 합작골 기록을 세웠다. 골 기록도 손흥민이 24골 23도움, 케인이 23골 24도움으로 딱 절반씩이다. 

각자 한 시즌을 보내고 오랜만에 재회한 케인과 손흥민. 둘은 경기 전부터 반가움을 감추지 못했다. 손흥민은 경기장 터널에서 케인을 꽉 안으며 애정을 드러냈고, 케인의 품에 머리를 갖다대며 잠깐 안기기도 했다.

둘은 경기 후에도 따로 만나 회포를 풀었다. 아직 부족한지 다시 한번 포옹하며 이야기를 나눴다. 여기에 잉글랜드 대표팀 동료인 제임스 매디슨도 합류했고, 토트넘 수비수 페드로 포로 역시 합류해 인사를 건넸다.  

케인은 소셜 미디어를 통해 "오랜 친구들을 만난 엄청난 날"이라는 문구와 함께 손흥민, 매디슨과 찍은 '셀카'를 공유하기도 했다. 많은 팬들이 '손케듀오'를 다시 보고 싶다며 추억을 떠올렸다. 손흥민을 바이에른 뮌헨으로 데려가라는 팬도 있었다. 

/finekosh@osen.co.kr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바이에른 뮌헨, 스퍼스 OTM, 해리 케인 소셜 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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