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리꾼이 바꿨다" 아델 콘서트장서 사라진 욱일기…공개 사과는 없어

팝스타 아델이 지난 2일(현지 시각) 독일 콘서트에서 욱일기를 사용한 모습./사진=서경덕 성신여자대학교 교수 인스타그램 갈무리

팝스타 아델이 독일 콘서트에서 욱일기를 사용해 논란이 불거지자 이후 공연에선 욱일기를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아델은 지난 2일(현지 시각) 독일 뮌헨 특설 스타디움에서 단독 콘서트를 열었다. 이날 공연엔 초대형 야외 스크린에 욱일기가 등장해 한국 팬들 사이에서 논란이 일었다.

욱일기는 과거 일본이 아시아 각국을 침략할 때 전면에 내세운 깃발로, 일본의 군국주의와 제국주의를 상징한다.

서경덕 성신여자대학교 교수는 지난 11일 자신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즉각 아델 측에 항의 메일을 보냈고, 많은 누리꾼 역시 아델 SNS에 항의 댓글을 달았다"며 "이후 진행된 콘서트에는 욱일기를 뺀 영상이 등장했다고 몇몇 누리꾼이 현장에서 제보해 줬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는 "영상에서 욱일기를 바로 없앤 건 잘한 일이지만, 공개적인 사과가 없는 건 아쉽다"고 덧붙였다.

서 교수는 "지난 2년 전 마룬파이브도 홈페이지 배경 사진에 욱일기 문양을 넣어 논란이 됐는데, 많은 누리꾼과 함께 항의해 즉각 바꿀 수 있었다"며 "우리가 비난과 분노만 할 것이 아니라 욱일기의 역사적 배경을 정확히 알려 다시는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것이 제일 중요하다"고 말했다.

해당 게시물을 본 누리꾼들은 "아델 너무 실망이다. 이런 것에 둔감한 가수는 응원하고 싶지 않다", "이젠 아델 노래 듣기도 싫어졌습니다", "사과도 안 하다니 정말 실망이다" 등 반응을 보였다.

박상혁 기자 rafandy@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