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축 아파트 갈수록 인기 ‘후끈’… 가격 상승률 구축의 3배
빌라 기피에 상반기 아파트 매매비중↑
공사비 등 문제로 재건축 열기는 시들
10년 기다리는 대신 신축 매수로 전향
수도권 청약 가열… 7월 경쟁률 115대 1
이번주 서울 강서·경기 광주 등 청약 예정
올해 들어 새 아파트 선호 현상이 강해지면서 수도권 입주 1∼5년차 아파트 단지 가격 상승률이 10년 초과 단지보다 3배 넘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공사비 문제와 분담금 이슈 등으로 구축 아파트 재건축 움직임이 더뎌진 가운데 상대적으로 쾌적한 주거환경을 누릴 수 있는 신축 아파트로 실수요자들이 눈을 돌린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한국부동산원이 매주 집계하는 ‘연령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감지된다.
최근 신축 아파트 가격 상승세에는 우선 빌라 등 비아파트 기피에 따른 ‘아파트 쏠림 현상’이 한몫했다.
부동산원의 주택 유형별 매매 거래 통계에 따르면 올해 1∼6월 전국 주택 매매는 31만751건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아파트 매매량은 23만6374건으로 전체의 76.1%를 기록했다. 부동산원이 관련 통계를 공개하기 시작한 2006년 이래 상반기 기준 최대 비중이다.
수도권의 경우 상반기 주택 매매 14만2676건 가운데 아파트 거래가 10만3175건으로 72.3%를 차지했다. 역시 역대 가장 높은 비중이다.
아파트를 향한 관심이 커진 가운데 갈수록 상승하는 공사비와 분담금 문제 등으로 재건축에 대한 인기가 예전 같지 않자 신축 아파트 선호 현상이 심화한 것이란 분석이다. 아파트는 재건축 기대감 등으로 오래된 단지가 신축보다 비싼 경우가 있지만 인기 지역의 재건축 아파트 가격이 이미 많이 올랐고, 실제 사업 추진까지 오랜 기간이 걸려 신축 아파트 매수로 돌아선 것이다. 게다가 최근 시장이 실수요자 위주인 만큼, 쾌적한 주거환경에 대한 요구가 커진 점도 신축으로 눈을 돌리는 데 영향을 줬다.
새 아파트를 선점하기 위한 청약 시장도 달아오르는 모습이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7월 수도권 1순위 청약 경쟁률은 114.56대 1로 집계됐다. 인터넷 청약이 도입된 2007년 이후 월간 기준으로 두 번째로 높은 수치다.
수도권 청약 시장 열기와 아파트 매매가격 및 거래량 증가 등에 힘입어 이달 주택산업연구원의 수도권 아파트 분양전망지수는 104.3으로 전월(88.5)보다 15.8포인트 급등했다. 수도권 분양전망지수가 100을 넘어선 것은 지난해 10월(102) 이후 10개월 만이다.
이달 중으로는 서울 서초구 방배5구역을 재건축한 ‘디에이치 방배’와 경기 김포시 북변동 ‘한강 수자인 오브센트’, 용인시 처인구 ‘용인 둔전역 에피트’, 인천 연수구 ‘힐스테이트 레이크 송도5차’ 등이 분양을 계획하고 있다.
이강진 기자 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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