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축 아파트 갈수록 인기 ‘후끈’… 가격 상승률 구축의 3배

이강진 2024. 8. 12.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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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아파트로 몰리는 수도권 실수요자
빌라 기피에 상반기 아파트 매매비중↑
공사비 등 문제로 재건축 열기는 시들
10년 기다리는 대신 신축 매수로 전향
수도권 청약 가열… 7월 경쟁률 115대 1
이번주 서울 강서·경기 광주 등 청약 예정

올해 들어 새 아파트 선호 현상이 강해지면서 수도권 입주 1∼5년차 아파트 단지 가격 상승률이 10년 초과 단지보다 3배 넘게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원자재 가격 상승에 따른 공사비 문제와 분담금 이슈 등으로 구축 아파트 재건축 움직임이 더뎌진 가운데 상대적으로 쾌적한 주거환경을 누릴 수 있는 신축 아파트로 실수요자들이 눈을 돌린 점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11일 부동산인포가 부동산R114(렙스)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들어 7월까지 수도권 입주 1∼5년차 아파트 단지 가격은 0.41% 올랐다. 6∼10년차(0.31%)와 10년 초과(0.13%) 단지와 비교했을 때 신축 아파트 상승률이 더 가파른 것이다. 특히 10년 초과 단지와 비교했을 때 5년 이하 단지가 같은 기간 약 3.15배 더 뛰었다.
현대엔지니어링이 경기 광주시 곤지암읍 신대리 일대에 조성 중인 '힐스테이트 광주곤지암역' 투시도. 현대엔지니어링 제공
이는 부동산 시장 호황기였던 2020년과는 다른 분위기다. 2020년 당시에는 수도권에서 10년 초과 아파트의 연간 가격 상승률이 20.93%로 가장 높았고, 6∼10년차(16.68%)와 1∼5년차(13.54%)가 뒤를 이었다.

한국부동산원이 매주 집계하는 ‘연령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감지된다.

지난주(5일 기준) 수도권 준공 5년 이하 아파트의 매매가격지수는 올해 1월 첫째 주와 비교해 1.39% 올랐다. 같은 기간 ‘5년 초과∼10년 이하’(1.15%), ‘10년 초과∼15년 이하’(0.95%), ‘15년 초과∼20년 이하’(0.63%), ‘20년 초과’(0.16%)보다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실수요자, ‘쾌적한 주거환경’ 관심

최근 신축 아파트 가격 상승세에는 우선 빌라 등 비아파트 기피에 따른 ‘아파트 쏠림 현상’이 한몫했다.

부동산원의 주택 유형별 매매 거래 통계에 따르면 올해 1∼6월 전국 주택 매매는 31만751건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아파트 매매량은 23만6374건으로 전체의 76.1%를 기록했다. 부동산원이 관련 통계를 공개하기 시작한 2006년 이래 상반기 기준 최대 비중이다.

수도권의 경우 상반기 주택 매매 14만2676건 가운데 아파트 거래가 10만3175건으로 72.3%를 차지했다. 역시 역대 가장 높은 비중이다.

아파트를 향한 관심이 커진 가운데 갈수록 상승하는 공사비와 분담금 문제 등으로 재건축에 대한 인기가 예전 같지 않자 신축 아파트 선호 현상이 심화한 것이란 분석이다. 아파트는 재건축 기대감 등으로 오래된 단지가 신축보다 비싼 경우가 있지만 인기 지역의 재건축 아파트 가격이 이미 많이 올랐고, 실제 사업 추진까지 오랜 기간이 걸려 신축 아파트 매수로 돌아선 것이다. 게다가 최근 시장이 실수요자 위주인 만큼, 쾌적한 주거환경에 대한 요구가 커진 점도 신축으로 눈을 돌리는 데 영향을 줬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재건축은 분담금 등 사업성과 공사비 문제 등으로 지연 가능성이 높고 안전진단 통과 등 초기 단계라면 짧아야 10년 후에 입주가 가능할 것”이라며 “새 아파트 공급도 덩달아 줄고 있어, 신축에 대한 관심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라고 짚었다.
◆수도권 청약 시장도 달아올라

새 아파트를 선점하기 위한 청약 시장도 달아오르는 모습이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7월 수도권 1순위 청약 경쟁률은 114.56대 1로 집계됐다. 인터넷 청약이 도입된 2007년 이후 월간 기준으로 두 번째로 높은 수치다.

수도권 청약 시장 열기와 아파트 매매가격 및 거래량 증가 등에 힘입어 이달 주택산업연구원의 수도권 아파트 분양전망지수는 104.3으로 전월(88.5)보다 15.8포인트 급등했다. 수도권 분양전망지수가 100을 넘어선 것은 지난해 10월(102) 이후 10개월 만이다.

이 지수는 공급자 입장에서 분양을 앞뒀거나 분양 중인 단지의 여건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지표로, 100을 넘으면 시장 전망을 긍정적으로 보는 회원사가 더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달 분양을 앞둔 수도권 주요 분양 단지에 대한 수요자들의 관심도 이어질 전망이다. 이번 주에는 서울 강서구 공항동 ‘더트루엘 마곡HQ’와 경기 광주시 곤지암읍 ‘힐스테이트 광주곤지암역’, 용인시 남동 ‘용인 푸르지오 원클러스터’ 등에서 청약을 진행한다.

이달 중으로는 서울 서초구 방배5구역을 재건축한 ‘디에이치 방배’와 경기 김포시 북변동 ‘한강 수자인 오브센트’, 용인시 처인구 ‘용인 둔전역 에피트’, 인천 연수구 ‘힐스테이트 레이크 송도5차’ 등이 분양을 계획하고 있다.

이강진 기자 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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