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강남 그린벨트 주변 아파트 매수 문의 많아요”… 세곡‧내곡동 부동산 시장 ‘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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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오후 2시 서울 지하철 신분당선 청계산입구역 1번 출구로 나오자 녹지와 어우러진 '서초포레스타' 대단지가 눈앞에 드러났다.
내곡동에서 부동산중개업소를 운영하는 A씨는 "4년 전과 올해 초에도 그린벨트 해제 이야기가 돌았는데 그때부터 헌릉로 근처 내곡동과 경부고속국도 근처 신원동과 원지동이 가장 유력한 후보지역으로 거론되고 있다"며 "강남‧서초 그린벨트 토지 가격은 입지가 좋은 곳의 경우 3.3㎡당 800만~1000만원대에 매물이 나오는데 큰 면적으로 나오기 때문에 매수하려면 수십억의 자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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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업계 “세곡푸르지오‧서초포레스타 최근 매수 문의 늘어”
하남‧송파‧강남 그린벨트 토지 매수 문의는 뜸해
“어제(지난 8일) 서울 그린벨트를 풀겠다고 하니까 아파트 매수 문의가 갑자기 늘었어요.”(서초 내곡동 부동산중개업소 관계자 A씨)
9일 오후 2시 서울 지하철 신분당선 청계산입구역 1번 출구로 나오자 녹지와 어우러진 ‘서초포레스타’ 대단지가 눈앞에 드러났다. 도로 맞은 편에는 우뚝 솟은 청계산이 자리하고 있었다.
‘포레스타’라는 단지 이름에 걸맞게 서초구 신원동은 녹지와 함께 어우러져 쾌적한 환경을 갖추고 있었다. 자치구별로 서초포레스타3‧5‧6‧7단지는 서초구 신원동에 위치하고, 서초더샵포레‧서초포레스타2단지는 강남구 내곡동에 자리하고 있었다.
서초‧강남 지역 부동산업계에선 지난 8일 정부가 10여년 만에 서울 그린벨트를 해제하겠다고 발표하자 유력한 후보지역으로 세곡‧내곡동을 꼽았다. 다만 그린벨트 토지를 매수하겠다는 수요는 제한적이라고 입을 모았다.
서울시는 지난 7일 서울 그린벨트 18개구, 79개 법정동 면적 125.16㎢를 올해 12월 31일까지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했다. 이번에 강남권에서는 서초구 내곡동‧방배동‧신원동‧염곡동‧우면동‧원지동 5.95㎢와 강남구 개포동‧세곡동‧수서동‧율현동‧일원동‧자곡동 2.74㎢가 새로 지정됐다.
내곡동에서 부동산중개업소를 운영하는 A씨는 “4년 전과 올해 초에도 그린벨트 해제 이야기가 돌았는데 그때부터 헌릉로 근처 내곡동과 경부고속국도 근처 신원동과 원지동이 가장 유력한 후보지역으로 거론되고 있다”며 “강남‧서초 그린벨트 토지 가격은 입지가 좋은 곳의 경우 3.3㎡당 800만~1000만원대에 매물이 나오는데 큰 면적으로 나오기 때문에 매수하려면 수십억의 자금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그린벨트 해제 후 시세차익을 보기 위해 토지를 직접 매입해 투자를 하겠다는 매수 문의는 아직 없었다”고 했다.
반면 강남 그린벨트 해제 가능성이 큰 것으로 꼽히는 지역 인근 아파트는 매수 문의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전해졌다.
강남 세곡동의 한 부동산중개업소 관계자 B씨는 “세곡푸르지오 아파트는 어제(지난 8일)부터 매수를 원하는 전화가 많이 오고 있다”며 “전용 84㎡ 기준 15억~16억원 가격으로 급매물이 나와있는데 이 분위기라면 집주인이 매물을 거둘 수도 있으니 빨리 사는 게 좋다”고 했다.
B씨는 “만약 세곡동 그린벨트가 해제될 경우 아파트가 새로 들어서 그만큼 인프라도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 때문에 인근 구축 아파트 매수 수요가 늘고 값이 오르는 것”이라고 했다.
내곡동의 다른 부동산중개업소 관계자 C씨는 “서초포레스타 아파트도 최근 가격이 오르고 급매가 많이 빠졌다”며 “이들 단지는 2021~2022년 전용 84㎡ 21억원까지 올랐다가 15억원 정도로 빠졌었는데 최근에는 단지별 입지나 동‧층에 따라 16억원에서 18억원까지 호가가 올라간 상태”라고 했다.
그는 “그린벨트 해제 가능성 때문에 올랐다기 보다는 개포동 아파트 가격이 치솟으면 상대적으로 내곡동 아파트값이 저평가됐다는 생각에 가격이 상승하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다만 국토교통부(국토부)가 투기 방지를 위해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새로 지정한 경기 하남과 송파 일대 부동산 시장은 조용한 모습이다. 국토부는 지난 8일 감일동·감북동·초이동·감이동과 서울 송파 방이동‧오금동‧마천동 일대 10.59㎢를 오는 8월 13일부터 올해 12월 31일까지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묶었다.
송파 오륜동에서 부동산중개업소를 운영하는 D씨는 “서울 송파나 경기 하남은 이번에 토지거래허가구역으로 지정된 면적이 적은 편”이라며 “서울 강남권에 비해 3.3㎡당 토지 거래 가격이 400만원대에서 600만원대 정도로 저렴하긴 하지만, 아직 확실히 그린벨트가 해제 여부가 정해지지 않았기 때문에 섣불리 투자자들이 달라붙지는 않는 상황”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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