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인은 도망 못가, 외국인은 일본 오지 마세요”
동해와 접한 니가타,나가노,도야마 안전
엔화상승에 비용 커져..日여행 다시 위축?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지난 8일 글로벌 SNS ‘X’(트위터)에선 한 일본인이 일본 남부지방(난카이) 대지진 우려와 관련해, 외국인 관광객이 행여 지진 피해를 입을지 모르니 일본 여행을 자제하라는 취지의 글이 올라왔다.
이 글은 “국가의 견해로는 1주일간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고 해도 위험이 없어진 것은 아니다. 또한 거대 지진이 연쇄적으로 일어날 가능성도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라며 “우리 일본인은 도망갈 방법이 없기 때문에 국내에 머무릅니다만, 일본 밖에 있는 분들은 일부러 여기에 오지 마십시요”라는 내용이다.
문득, 한 달 전 쯤, “프랑스에 올림픽을 계기로 각종, 강도-절도가 기승을 부리니, 외국인 관광객은 오시지 말라”고 했던 파리시민들의 숏폼 당부영상이 떠오른다. 뜻있는 파리시민들이 현장 적발된 소매치기를 붙잡아 신고하고, ‘올림픽 기간 파리방문 자제 당부’ 움직임이 캠페인화(化)하면서 파리올림픽 특수가 예상보다 시들해지기도 했다.
일본정부의 이례적인 대지진 주의보 발령을 계기로, 몇몇 일본인들이 자국에 오지 않도록 당부하는 글은 외국인 관광객들의 안위를 걱정하는 것이다.
12일 여행업계에 따르면, 일본 정부가 ‘난카이 지역에 대한 대지진 주의보를 냈지만, 실제 일주일 이내 규모 8급 대지진이 발생할 확률은 0.5%이고, 큰 변화가 없으면 오는 15일 오후쯤 지진 임시정보(대지진 주의보)를 해제할 방침’이라는 다소 애매한 입장을 공표하면서, 이미 예약된 일본 여행 예약을 취소하는 사례가 조금씩 접수되고 있는데, 무더기 취소 사태는 아직 나타나고 있지 않다는 것.
여행 분야 소셜 커뮤니케이션 채널에서는 “위약금을 물고 후쿠오카(규슈) 여행 계획을 취소했다”는 글들이 하나 둘 보이기 시작한다.
여행 취소는 최근 미야자키현에서 큰 지진이 일어났던 규슈 지역이 다른 지역에 비해 많은 편으로 전해지고 있다.
주의보가 발령된 지역은 도쿄 서쪽해안지역이자 후지산 전망 여행지로 도쿄(주의보의 영향권 아님)와 묶여 패키지상품이 많은 시즈오카현 부터, 아이치, 미에현 까지 포함된다.
또, 교토부(주의보의 영향권 아님)와 묶여 한국인 관광객이 많은 나라현, 오사카부(주의보의 영향권 아님)와 붙어있는 와카야마현도 들어있다. 도쿄와 오사카는 영향권에 포함돼 있지 않지만, 그리 안심할 상황은 아니라는 관측도 있다.
이어, 시코쿠 지역의 도쿠시마, 고치, 에히메현, 규슈지역의 오이타, 미야자키, 가고시마현이다.
사실 후쿠오카는 ‘주의보’의 직접적인 영향권이 아니지만, 후쿠오카와 미야자키 사이에 있는 구마모토가 몇 해 전 큰 지진은 겪었기 때문에 긴장을 늦추지 못하고 있다.
예술섬 나오시마를 관할하는 시코쿠의 가가와현은 최근 한국인들의 방문이 크게 늘었는데, 주의보의 영향권에 포함돼 있지는 않지만, 지진대인 태평양연안과 세토내해를 연결하는 바닷길 길목이어서 걱정하는 상황이다.
이에 비해, 난카이 대지진 주의보와 완전히 무관한 지역은 주로 동해에 면한 일본 서쪽해안지역이다. 홋카이도, 아오모리, 아키타, 이와테, 야마가타, 니가타, 나가노, 도야마, 군마, 기후, 이시카와, 후쿠이, 돗토리현 등이다. 히로시마, 오카야마 등도 직접적 영향권에선 벗어나 있다.
일본 여행을 예약하지 않은 채 준비만 하고 있던 여행 희망자의 포기는 이어지고 있다.
지진의 위험성도 크지만, 최근 한 달 새 ‘엔저’ 호재가 사라지고 엔화 대비 원화 환율이 80원 가량 치솟아 여행비용 부담도 커졌다. 10엔당 850원대까지 내려갔다가 최근 940원대까지 올랐다. 지금은 930원대 이다.
지금은 일본여행을 갈까 말까 고민하는 수준이지만, ‘엔저’라는 이점 마저 누리지 못할 경우, 한국인 등 외국인의 일본여행 열기 자체가 위축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abc@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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