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 격전지 ‘러스트벨트’서도 우세… 트럼프 “멍청이” 인신공격 안 먹혔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미국 민주·공화 양당 모두 11월 대선 승부처로 보고 있는 중서부 '러스트벨트'(쇠락한 오대호 주변 공업지대)의 판세가 바뀌고 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와 시에나대가 10일(현지시간) 공개한 위스콘신·미시간·펜실베이니아 등 3개 주(州) 거주자 대상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오늘 투표 시 누구를 뽑겠냐'는 질문에 투표 의지가 강한 유권자의 경우 50%가 해리스 부통령, 46%가 트럼프 전 대통령이라고 대답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해리스 똑똑해” 65%… 트럼프 56%
남부 ‘선벨트’도 상승세… ‘맞춤 유세’
미국 민주·공화 양당 모두 11월 대선 승부처로 보고 있는 중서부 ‘러스트벨트’(쇠락한 오대호 주변 공업지대)의 판세가 바뀌고 있다. 조 바이든 대통령 대신 부랴부랴 등판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기대 이상의 선전을 펼치면서다. 공화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지금껏 구사한 “해리스는 멍청하다” 식의 노골적 인신공격도 먹히지 않는 모양새다.
민주당 투표율 올라가나
미국 뉴욕타임스(NYT)와 시에나대가 10일(현지시간) 공개한 위스콘신·미시간·펜실베이니아 등 3개 주(州) 거주자 대상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오늘 투표 시 누구를 뽑겠냐’는 질문에 투표 의지가 강한 유권자의 경우 50%가 해리스 부통령, 46%가 트럼프 전 대통령이라고 대답했다. 오차범위 안이지만 3개 주 모두 똑같이 해리스 부통령이 4%포인트씩 앞섰다.
이들 러스트벨트 3개 주는 박빙 승부가 예상되는 경합주다. 당 상징색이 파란색인 민주당 텃밭이라 ‘블루 장벽(blue wall)’으로 불려 오다가 2016년 대선 때 트럼프 전 대통령이 벽을 부순 뒤 경쟁이 치열해졌다. 여론 지형상 3개 주 선거인단을 다 차지해야 민주당이 신승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 중론이었지만, 바이든 대통령이 민주당 후보일 때는 쉽지 않아 보였다.
두드러지는 것은 민주당 지지층의 후보 만족도 변화다. 5월 당시 60%였던 수치가 이번 조사에선 87%로 급등했다. ‘해리스 효과’다. 같은 기간 트럼프 전 대통령 대상 만족도도 74%에서 79%로 올라갔지만, 공화당으로서는 14%포인트 우세가 8%포인트 열세 구도로 바뀌었다. 만족도는 투표율로 이어질 공산이 크다는 게 NYT 관측이다.
유권자의 65%는 해리스 부통령이 똑똑하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56%)보다 높은 비율이다. 특히 공화당 핵심 지지 기반인 저학력 백인 대부분이 해리스 부통령이 똑똑하다고 여겼다. “똑똑하지 않고 무능하다”고 경쟁자를 묘사해 온 트럼프 전 대통령의 공격이 통하지 않는다는 의미라고 NYT는 해석했다.
갈피 못 잡는 트럼프
최근 경합주 공략의 적극성은 양측이 대조적이다.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거의 넘어간 듯했던 네바다·애리조나·조지아 등 서남부 ‘선벨트’ 3개 경합주 승부도 알 수 없게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더해 해리스 부통령은 6, 7일 러스트벨트에 이어 애리조나(9일)·네바다(10일) 등 선벨트 공략에도 박차를 가했다. 특히 서비스업에 경제를 의존하는 네바다주를 찾아서는 맞춤형 ‘팁 면세’ 공약을 제시했다.
마침 9일 회원 수가 14만여 명에 달하는 라틴계 민권운동 단체 라틴아메리카시민연맹(LULAC)이 해리스 부통령 지지를 선언했다. 이 단체의 대선 후보 지지는 1929년 설립 이래 처음이라고 미국 언론은 전했다. 같은 날 조합원 수가 6만여 명인 네바다주 호텔·서비스업 노조 ‘컬리너리 유니언 로컬 226’도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했다.
민주당 후보 교체 뒤 3주가 지났지만 아직 트럼프 전 대통령 측은 적절한 해리스 공략법을 찾지 못한 모습이다. 경합주 대신 상원의원 선거를 챙기러 몬태나주를 찾은 트럼프 전 대통령은 현지 유세에서 민주당 측의 ‘트럼프·밴스는 괴상하다(weird)’ 공격을 ‘해리스는 멍청이(dumb)’ 같은 원색적 비난을 퍼붓는 식으로 받아쳤다. 통하지 않는 전략을 바꾸지 않은 것이다.
해리스 부통령의 전 남자친구와 함께 탄 헬기가 추락해 죽을 뻔했다는 지난 8일 기자회견 발언은 터무니없는 허위일 공산이 큰 것으로 이튿날 보도되기도 했다.
워싱턴= 권경성 특파원 ficciones@hankookilbo.com
Copyright © 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만선 꿈꾸던 새우잡이배, 쓰레기 가득 싣고 돌아왔다 | 한국일보
- 하늘에 계신 어머니는 '눈물 버튼'...박혜정 "한국 가서 메달 보여드리고 싶어" | 한국일보
- 조국 딸 조민, 명동성당서 비공개 결혼식...野 인사 총출동 | 한국일보
- '故 최진실 딸' 최준희, 패션쇼 모델 데뷔…당당한 런웨이 | 한국일보
- ‘아듀 파리’, 역대급 반전 드라마 대단원...소수 정예로 최고 성적 | 한국일보
- [르포] '나이 70도 이곳에선 청춘'... 15만 팬 집결시킨 디즈니의 힘 | 한국일보
- BJ 과즙세연, 방시혁과 LA 목격담에 "하이브 사칭법 잡으며 인연" | 한국일보
- 아침부터 32도, 땀 비오듯… 온열질환에 노출된 택배기사들 [폭염현장] | 한국일보
- "기내식 먹다 나이프가 천장에..." 동아시아서 난기류 빈발 왜? | 한국일보
- 함소원·진화, 또 다시 시작된 '논란 메이커' 행보 | 한국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