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영배, 티몬·위메프 합병 절차 착수...셀러들 반응은 "글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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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영배 큐텐 대표가 티몬과 위메프 합병을 위한 절차에 본격 착수했다.
구 대표가 구상중인 자구안은 티몬과 위메프 합병안이다.
이후 큐텐은 티몬과 위메프의 보유지분을 이해관계자들의 동의를 받아서 100% 감자하고 구 대표는 본인의 큐텐 전 지분 38%를 합병법인에 백지신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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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영배 큐텐 대표가 티몬과 위메프 합병을 위한 절차에 본격 착수했다. 채권자들의 동의가 필수적이지만 신뢰가 깨진 상황에서 채권자들이 구 대표의 자구안에 동의해줄지 미지수다.
11일 법조계와 관련업계에 따르면 티몬과 위메프는 신규 투자 유치, 인수·합병 등의 방안이 담긴 자구안을 12일 서울회생법원에 제출한다. 13일에는 정부 유관기관과 채권단 등이 참여하는 첫 회생절차 협의회가 열린다. 자구안이 제출되면 이 자리에서 채권자들에게도 구체적인 내용이 공개될 예정이다.
구 대표가 구상중인 자구안은 티몬과 위메프 합병안이다. 두 회사를 합병해 공공플랫폼을 만들어 미정산 판매자를 대주주로 두고 정상화하는 내용이다. 티몬과 위메프가 파산할 경우 판매대금 채권이 모두 휴지가 되지만 합병안이 승인돼 합병 이커머스를 운영하면 판매자들은 물론 PG(결제대행)사 손실을 해소할 수 있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구 대표는 지난 8일 티몬과 위메프를 합병하기위한 플랫폼으로 KCCW(K-Commerce Center for World) 신규 법인 설립을 신청하고 설립자본금 9억9999만9900원을 출자했다. 양사의 합병은 법원의 승인이 필요하기 때문에 먼저 신규법인을 설립한 후 후속 절차에 돌입할 계획이다. 이후 큐텐은 티몬과 위메프의 보유지분을 이해관계자들의 동의를 받아서 100% 감자하고 구 대표는 본인의 큐텐 전 지분 38%를 합병법인에 백지신탁한다. 이를 통해서 KCCW가 큐텐그룹 전체를 지배하게 돼 해외 큐텐의 아시아 시장, 위시의 미국·유럽 시장, 샵클루즈의 인도 시장까지 아우르는 글로벌 커머스 플랫폼으로 확장하게 된다는게 큐텐의 설명이다.
하지만 채권자들의 반응은 좋지 않다. 구 대표의 출자 소식이 공개된 날 피해자들이 모인 오픈채팅방에서는 다수의 피해자들이 "절대 참여하면 안된다" "이거 받으면 채권이 파산회사의 주식으로 바뀌는 것"이라며 반대의 목소리를 높였다.
피해자 A씨는 "티메프와 큐텐의 채무자에게 채무를 전환사채로 돌리고 주주형식으로 신생업체를 만들어서 결국 회사가 망하면 투자금 날아가게 하는 합법적 사기"라며 "구영배 대표가 합법적인 도주로 그림을 그린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조금 더 구체적안 윤곽이 나오면 고민해 보겠다는 반응도 있었다. 피해자 B씨는 "(합병법인 설립안에)동의 안하면 정산 받을 방법도 없지만 설득력이 없는 방법에 냅다 동의하는 것도 맞는 방법이 아닌 것 같다"며 "투자자나 구체적인 자금 조달 방안 없이 그냥 열심히 하겠으니 믿어달라기엔 뒤통수를 너무 세게 맞았다"고 말했다.
미정산 피해자들 일각에서는 이번 사태를 방치한 정부에 책임을 촉구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정부가 피해자들의 채권을 매입한 후 티몬과 위메프에 구상권을 청구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하지만 현실성없는 방안보다 보다 현실적이고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피해자들의 목소리를 모아야 한다는 의견도 공존한다.
피해자 C씨는 "(구 대표가 제안한)합병안이나 정부가 채권 매입하는 방안 모두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며 "당장 대출금리라도 내려달라고 요청하는게 가장 현실적인 방안"이라고 말했다.
김민우 기자 minuk@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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