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박물관 온 듯···한옥 사이 숨겨진 '신발 성지'

글·사진=황동건 기자 2024. 8. 12.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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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안국역에서 도보로 10분 거리, 번화가를 벗어난 북촌 한옥마을.

이곳 한적한 상권에 숨겨진 뉴발란스 매장은 신발 가게라기보다는 한옥풍으로 장식된 카페나 레스토랑 같다.

아디다스는 뉴발란스와 좁은 골목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오리지널스' 매장을 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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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촌 뉴발·닥터마틴·아디다스 '삼각지대' 가보니
한정판·컬래버 제품 전용 매장
관광객 대상 브랜드 철학 전달
색다른 분위기에 매출도 껑충
서울 삼청동 인근 화개길 문화거리에 뉴발란스 북촌직영점 맞은편으로 아디다스 오리지널스 매장이 공사 중인 모습. 황동건 기자
[서울경제]

서울 안국역에서 도보로 10분 거리, 번화가를 벗어난 북촌 한옥마을. 이곳 한적한 상권에 숨겨진 뉴발란스 매장은 신발 가게라기보다는 한옥풍으로 장식된 카페나 레스토랑 같다. 간판도 작고 제품 폭도 다른 매장에 비해 좁다. 하지만 뉴발란스 애호가들에게는 한정판 전시와 발매가 이어지는 ‘성지’ 같은 곳이다. 국내에는 공개되지 않는 미국이나 영국산 제품이 여기서만 진열되기 때문이다.

뉴발란스 서울 북촌직영점 내부 전경. 황동건 기자
서울 삼청동 인근 뉴발란스 북촌직영점에서 고객들이 운동화를 쇼핑하고 있다. 황동건 기자

4일 찾은 뉴발란스 북촌직영점은 제품 판매보다도 브랜드 역사성 전달에 충실하다. 박물관이나 전시관에 가깝게 느껴질 정도다. 직영점인 데다 국내 유일의 콘셉트스토어로 2021년 문을 연 곳이라 뉴발란스에게도 의미가 큰 점포다. 운영사인 이랜드 관계자는 “뉴발란스의 시그니처(대표) 색상인 회색을 콘셉트로 매장을 꾸몄다”면서 “올해 들어 매출이 오픈 이듬해인 2년 전 대비 46% 성장할 정도로 꾸준히 방문객들의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삼청동 문화거리에서 뻗은 이곳 ‘화개길’은 패션 마니아들의 성지로 떠오르는 있다. 소규모 의류나 소품 매장들까지 즐비하게 자리잡아 있어서다. 뉴발란스의 경우처럼 대부분 시끌벅적한 판매와 할인 행사 대신 조용한 분위기가 특징이다. 건물 외관과 실내도 전통적 관광 명소인 북촌 한옥마을의 분위기에 발맞춰 꾸민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국내외 관광객의 발걸음이 꾸준하면서도 과하게 붐비지 않는 골목이라 브랜드 철학을 전달하기에는 최적의 입지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실제 최근 들어 패션 브랜드의 입점 사례가 계속 나오고 있다. 아디다스는 뉴발란스와 좁은 골목길 하나를 사이에 두고 ‘오리지널스’ 매장을 짓고 있다. 이달 14일 정식 오픈을 앞뒀다. 새 위치는 과거 키엘 매장이 운영됐던 장소다. 직전까지는 한 카페가 갈색 톤 인테리어로 고즈넉한 분위기를 내 인기를 끌었던 건물이다. 대량의 상품을 진열하기엔 공간이 좁아 뉴발란스와 마찬가지로 브랜드 철학을 전달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오리지널스는 2001년부터 시작된 아디다스의 하위 브랜드다. 전반적으로 1960년대부터 유행했던 제품과 역사성을 복원한 운동화나 의류로 구성됐다. 강렬한 색감과 개성 강한 디자인을 바탕으로 젊은 층에게 특히 사랑받는다. 선명한 삼선을 디자인 요소로 차용한 슈퍼스타·스탠스미스 운동화나 트랙팬츠는 글로벌 스테디셀러로 꼽힌다. 매장은 주로 젊은 층이 붐비는 위치를 택해 낸다. 아디다스가 국내에 둔 30여 개의 직영 매장 중 오리지널스는 서울 잠실 롯데월드몰과 강남 코엑스, 명동, 가로수길에 자리잡았다.

뉴발란스·아디다스와 불과 50m 내외를 사이에 ‘닥터마틴’도 삼청점을 운영 중이다. 닥터마틴은 1940년대 군화를 시작으로 투박한 멋을 내세워 젊은 층에게 특히 인기를 끄는 영국 브랜드다. 매장이 열린 지도 얼마 되지 않았다. 삼청점은 지난해 1월 오픈 이후 전통 방식으로 제조된 ‘메이드 인 잉글랜드’ 라인이나 컬래버 상품을 전면에 내걸었다. 다른 브랜드와의 협업 상품 일부를 이 매장에서만 내놓기도 했다.

서울 삼청동 인근 화개길 문화거리를 관광객들이 지나가고 있다. 황동건 기자
글·사진=황동건 기자 brassgu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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