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 가자지구 학교 또 공습… 민간인 최소 80명 숨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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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에서 강경파로 꼽히는 야흐야 신와르가 6일 새 수장으로 선출된 가운데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내 민간인 피란처로 쓰이던 학교를 공격하고, 피란민이 밀집해 있는 남부도시 칸 유니스에 대한 공격을 확대하는 등 공습 강도를 높이고 있다.
10일 이스라엘군은 다라즈 지역 알타빈 학교를 공습했고, 하마스는 이 공격으로 약 100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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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비난에, 이 “하마스대원 제거”
팔레스타인 무장단체 하마스에서 강경파로 꼽히는 야흐야 신와르가 6일 새 수장으로 선출된 가운데 이스라엘이 가자지구 내 민간인 피란처로 쓰이던 학교를 공격하고, 피란민이 밀집해 있는 남부도시 칸 유니스에 대한 공격을 확대하는 등 공습 강도를 높이고 있다. 10일 이스라엘군은 다라즈 지역 알타빈 학교를 공습했고, 하마스는 이 공격으로 약 100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사실일 경우 지난해 10월 7일 하마스의 대규모 공격으로 ‘가자지구 전쟁’이 발발한 뒤 이스라엘의 단일 공습으로는 가장 많은 사망자가 발생한 것. 이스라엘은 “과장된 수치”라며 하마스 전투원을 노린 공습이었다고 반박했다. 정확한 사망자 수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지만, 이번 공격에 대해 미국 등도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AP,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은 이날 오전 4시 반경 민간인 약 350명이 지내고 있던 학교에 공습을 가했다. 하마스 산하 가자지구 민방위청의 마흐무드 바살 대변인은 “새벽 기도를 위해 모인 사람들에게 미사일 3발이 떨어졌다”며 “어린이 11명과 여성 6명 등 모두 93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요르단강 서안을 중심으로 활동 중인 팔레스타인 자치정부(PA)도 이번 공격으로 최소 80명이 사망하고 50명 가까이 부상당했다고 밝혔다.
CNN 방송과 알자지라 방송에 따르면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 내 학교를 공격한 건 이달 들어 다섯 번째다. 앞선 공격으로 총 79명가량이 희생됐다. AFP통신은 이번 공습에 대해 “(팔레스타인 측) 수치가 맞다면 가자지구 전쟁 중 단일 공격으로 가장 큰 (사상자) 규모”라고 했다. 그러나 이스라엘군은 학교에 하마스와 팔레스타인이슬라믹지하드(PIJ) 전투원 20명이 있었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공격했고 19명을 제거했다고 밝혔다. 또 “정확히 3발의 미사일로 이뤄진 이번 공격은 (하마스 측이 밝힌) 피해 규모를 유발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미국을 포함해 이스라엘에 우호적인 나라들도 이번 공격에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유세 중 “이스라엘은 하마스 테러리스트들을 추적할 권리가 있지만, 민간인 사상자를 피하기 위한 책임도 지고 있다”고 말했다. 영국 외교장관과 프랑스 외교부도 이스라엘의 공습을 비판했다. 휴전 협상 중재국 중 하나인 이집트는 “민간인을 고의적으로 살해한 건 전쟁을 끝내려는 정치적 의지가 부족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반면 이스라엘 극우 연정 일원인 베잘렐 스모트리히 재무장관은 9일 자신의 소셜미디어 X에 “(휴전 협상은) 중재국들이 우리에게 항복하도록 하는 거래를 강요하는 위험한 함정”이라고 주장하며 휴전 협상에 강한 반감을 나타냈다. 이에 존 커비 미 백악관 국가안보소통보좌관은 “부끄러워할 줄 알아야 한다”며 “협상에 따라 석방될 수 있는 이스라엘과 미국 인질을 위태롭게 한다”고 반박했다. 이날 로이터통신은 시리아 북동부에서도 미군을 겨냥한 무인기(드론) 공격이 있었다고 전했다.
한편 이스라엘군은 가자지구에서의 공습 강도를 높이고 있다. 9일 칸 유니스에 대한 공격을 재개했고 11일 이곳 주민들에게 대규모 대피령을 발령했다. 이스라엘군은 “지난 24시간 동안 하마스 군사 목표물 30여 개를 타격했다”고 밝혔다.
이기욱 기자 71woo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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