銀-銅 이어 마침내 金… 리디아 고 “한식 싸온 언니 덕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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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화에 나오는 인물이 된 것 같다."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27)는 11일 파리 올림픽 여자 골프에서 금메달을 딴 뒤 이렇게 말했다.
리디아 고는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땄다는 게 비현실적으로 느껴진다"며 "지금까지 내 경력에서 감사한 일이 많이 있었지만 오늘 금메달을 딴 게 최고다. 솔직히 말해 이것 이상은 원할 수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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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세 때 뉴질랜드 이민해 국적 취득… 대회 앞두고 “마지막 올림픽” 선언
LPGA 명예의 전당 최연소 입성도
양희영 공동 4위… 韓 선수 중 최고
“동화에 나오는 인물이 된 것 같다.”
뉴질랜드 교포 리디아 고(27)는 11일 파리 올림픽 여자 골프에서 금메달을 딴 뒤 이렇게 말했다. 리디아 고는 이날 프랑스 파리 기앙쿠르의 르 골프 나시오날(파72)에서 끝난 대회에서 최종 합계 10언더파 278타를 기록하며 2위 에스터 헨젤라이트(독일)를 두 타 차로 제치고 정상을 차지했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에서 은메달, 2021년 도쿄 대회에서 동메달을 목에 걸었던 리디아 고는 올림픽 3회 연속 시상대에 오르며 금·은·동메달을 모두 갖게 됐다. 리디아 고는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땄다는 게 비현실적으로 느껴진다”며 “지금까지 내 경력에서 감사한 일이 많이 있었지만 오늘 금메달을 딴 게 최고다. 솔직히 말해 이것 이상은 원할 수 없다”고 말했다.
자신의 마지막 올림픽 무대를 ‘금빛’으로 장식한 리디아 고는 시상대에서 눈물을 보였다. 앞서 리디아 고는 “이번 대회를 끝으로 올림픽엔 더 이상 출전하지 않겠다”고 했다. 리디아 고는 “리우에서 박인비 선배가 금메달을 땄을 때 한국의 국가를 들었다. 도쿄에선 넬리 코르다가 1위를 해 미국 국가를 들으면서 울컥했던 기억이 있다”며 “그래서 뉴질랜드 국가를 듣는다면 울컥할 것을 알고 있었다. 다만 전 세계에 생중계가 되고 있어 너무 많이 울지는 않으려 노력했다”고 말했다. 1997년 한국에서 태어난 리디아 고는 네 살 때 가족과 함께 뉴질랜드로 이민을 갔고, 12세이던 2009년 뉴질랜드 국적을 얻었다.
리디아 고는 “미국의 체조 선수 시몬 바일스의 ‘내 결말은 내가 스스로 쓴다’는 문구를 계속 되새겼다. 이번 주 내 운명과 결말을 스스로 지배하고 싶었는데 실현했다”며 “언니가 불고기와 오징어볶음 등 한식을 잔뜩 싸 와 매일 먹은 덕에 우승했다”고 말했다.
이날 우승으로 리디아 고는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명예의 전당에 최연소(27세 3개월)로 이름을 올리게 됐다. LPGA투어 명예의 전당에 입성하기 위해선 관련 점수 27점이 필요한데, 리디아 고는 전날까지 26점을 기록 중이었다.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면 명예의 전당 입성 포인트 1점을 얻는다. AP통신은 “리디아 고는 LPGA투어 메이저대회 우승 두 차례, 일반 대회 우승 18번, LPGA 올해의 선수상과 최저타수상(베어트로피) 각각 2회 수상으로 26점을 모았다”며 “올림픽 금메달을 따면서 LPGA투어 명예의 전당에 35번째로 헌액되는 선수가 된다”고 전했다. LPGA투어 사무국은 이날 리디아 고의 명예의 전당 가입 소식을 알리며 리디아 고가 투어에서 우승한 20개 대회를 공식 홈페이지에 소개하기도 했다.
리디아 고는 “명예의 전당 입성이 내 어깨에서 약간의 무게를 덜어주는 것 같다”며 “은퇴 시기를 정확히 예상하긴 어렵지만 명예의 전당 가입이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며 “하지만 지금은 일단 즐기고 남은 시즌을 잘 치른 뒤 생각해 보겠다”고 말했다.
이번 올림픽에 출전한 한국 선수 중에선 양희영(35)이 최종 합계 6언더파 282타로 공동 4위를 해 성적이 가장 좋았다. 고진영(29)과 김효주(29)는 나란히 이븐파 288타로 공동 25위를 했다.
김정훈 기자 h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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