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외신 "축제 부활"…마크롱엔 '파티 끝났다'

배정훈 기자 2024. 8. 12. 0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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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파리 올림픽 개막식 중 프랑스 국기 형태로 센강 위로 치솟은 색색의 연막

주요 외신은 개최국인 프랑스가 정국 혼란과 테러 우려 속에서도 이번 대회를 코로나19 이후 '지구촌의 축제'로 부활시켰다고 호평했습니다.

로이터 통신은 어제(11일) "모든 어려움에 맞서 파리 올림픽이 성공을 거뒀다"고 진단했습니다.

그러면서 "프랑스 (올림픽) 조직위는 불필요한 예산 낭비를 피하고 세계적 랜드마크 사이에 자리 잡은 임시 경기장을 앞세움으로써 파리를 입장권이 있든 없든 모두가 초대받은 올림픽 야외무대로 탈바꿈시켰다"고 평가했습니다.

또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직전 올림픽이 '무관중'으로 진행됐던 까닭에 국제올림픽위원회(IOC)로서도 실패해선 안 됐던 이번 대회가 성공을 거둬 다음 대회인 2028 LA 올림픽에 대한 기대치가 한껏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보기도 했습니다.

미국 뉴욕타임스는 '프랑스의 야심이 성공을 거두면서 어둠을 걷어냈다'라는 기사에서 "프랑스가 새로운 자신감을 가진 채 대회를 마칠 것"이라고 평했습니다.

이어 프랑스에서는 지난달 갑작스레 조기총선을 치른 데다 이후에도 새 정부를 구성하지 못한 채 정국 혼란이 이어졌으나 "사회 전 부문의 기여가 없다면 불가능할 놀라운 업적을 남겼다는 자부심은 오랫동안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반면 월스트리트저널은 "프랑스에서 국가 원수만큼 올림픽 폐막을 두려워하는 이는 없을 것"이라며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을 겨냥한 정치적 압력이 다시 거세질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또 "그(마크롱)는 까다로운 의회의 신임투표를 넘어설 수 있는 새 총리를 고르고 정부를 구성하라는 즉각적 압박을 받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프랑스 통신사 AFP 통신도 "올림픽의 성공은 많은 프랑스인의 기대를 뛰어넘었지만 마크롱 대통령은 향후 몇 주 내로 교착된 정치 현실에 직면해야 할 것"이라며 "올림픽이 인기 없는 마크롱 대통령의 남은 3년 임기에 새로운 자극을 줄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지적했습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장관은 이 매체에 "올림픽을 당의 성공으로 만들 수는 없다"며 비관적으로 봤습니다.

프랑스 정치평론가 안-엘리자베트 무테는 영국 텔레그래프에 보낸 논평에서 "올림픽이 마크롱 대통령을 구했을 수도 있지만 일상적 정치 현실이 그를 덮칠 가능성이 더 크다"며 "파리 올림픽의 열기구 성화처럼 그는 바람이 빠진 채로 땅으로 내려올 듯하다"고 예상했습니다.

텔레그래프는 "마크롱 대통령이 파리 올림픽과 리비에라 휴가지를 오가며 일간 르피가로에서 '엘리제궁의 임시직'이라는 소리까지 들었지만 이제 현실이 다가온다"면서 "그는 다음 주에 새 총리를 임명할 수도 있다"고 전했습니다.

영국 가디언도 파리 올림픽이 성공했지만 마크롱의 지지율은 지난달 초 25%에서 이달 1일 27%로 2%포인트 오르는 데 그쳤다고 지적하면서 "11일 밤 폐막식이 끝나면 마크롱은 국내 정치의 어려움 속으로 다시 빠져들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프랑스 유력지 르몽드는 16일간의 올림픽 와중에도 세계 각지에선 분쟁이 그치지 않았다면서 "우크라이나와 가자에서 현재진행 중인 분쟁은 '올림픽 휴전'은커녕 일시적 중단조차 없었다"고 짚었습니다.

이 매체는 30개월 가까이 러시아의 침공에 맞서고 있는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번에도 올림픽에 참석하지 못했고, 지난달 31일에는 하마스의 일인자 이스마일 하니예가 암살되면서 이스라엘 선수단 경호가 강화됐다고 보도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배정훈 기자 baejr@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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