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아바타3는 불과 재”… 디즈니 광팬 1만여명 열광
“내년에 나올 아바타3의 제목을 여러분께 최초로 공개합니다.”
9일 저녁 ‘디즈니의 도시’로 유명한 미국 캘리포니아 애너하임의 혼다 센터. 2년에 한 번씩 열리는 월트 디즈니 컴퍼니(이하 디즈니)의 팬클럽 축제 ‘D23′의 쇼케이스 무대위로 타이타닉·아바타 시리즈를 만든 제임스 캐머런 감독이 나타나자, 관중석을 꽉 채운 1만2000여 명의 팬들은 귀가 먹먹해질 정도로 환호와 박수를 쏟아냈다. 이날 캐머런 감독은 아바타 주연 배우인 조이 살다나, 샘 워싱턴과 함께 아바타3의 제목 ‘불과 재(Fire and Ash)’를 공개하며, 새로운 캐릭터를 그린 콘셉트아트를 최초로 선보였다.
9일부터 11일까지 사흘간 열리는 ‘D23′ 기간 동안 애너하임은 겨울왕국의 엘사, 스타워즈의 다스베이더로 변신한 ‘디즈니 광팬’들의 집결지로 변신한다. 최고 2599달러(약 355만원)에 달하는 티켓이 풀리는 순간 매진되는 D23은 디즈니 팬에겐 ‘꿈의 무대’로 통한다. 올해로 창업 101주년을 맞은 디즈니의 팬층은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는다. 현장에서 만난 팬 제리 무어씨는 “서로 열광했던 작품은 다를지라도, 디즈니를 좋아하는 마음만은 같다”라며 “이곳에선 광선검을 쥔 할아버지와 공주옷을 입은 사춘기 소녀도 친구가 될 수 있다”고 했다.
◇'콘텐츠 제국’ 디즈니의 저력
세계 최대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기업인 디즈니는 ‘지식재산권(IP) 부자’로 통한다. 디즈니가 휘청이던 2005년 최고경영자(CEO) 지위에 오른 밥 아이거가 차례로 픽사·마블·루커스필름·20세기폭스사 등을 인수하며 디즈니를 콘텐츠 제국으로 확장시킨 결과다. 디즈니의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OTT)인 디즈니플러스는 지난 2분기 2019년 출범 이래 처음으로 분기 흑자를 기록했다. 당초 올 3분기를 목표로 삼았던 흑자 시점이 한 분기 당겨졌다. 양적으로나 질적으로나 경쟁사를 압도하는 IP가 실적을 이끌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D23 현장에서도 애니메이션, 영화, 뮤지컬, TV시리즈를 망라하는 디즈니의 저력이 곳곳에서 드러났다. 9일 D23의 신작 공개 쇼케이스에 참석한 팬들은 토이스토리가 다섯 번째 속편으로 2026년 돌아온다는 소식에 열광했다. 스타워즈의 스핀오프 드라마 ‘만달로리안’이 극장판으로 제작되고, 인기 영화 ‘위대한 쇼맨’의 뮤지컬 제작도 처음으로 공식화됐다. 디즈니가 가진 콘텐츠 하나하나를 프랜차이즈로 만들어서 장기적으로 수익을 내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경쟁이 치열한 OTT 시장에서의 입지를 굳히려는 노력도 엿보였다. 이날 혼다 센터에서 차로 10분 거리에 있는 애너하임 컨벤션 센터에는 디즈니 플러스의 인기작을 테마로 한 체험 공간이 눈에 띄었다. 마블의 인기 드라마 ‘로키’에 등장한 시간관리국 ‘TVA’를 재현한 부스 앞은 40분 이상을 대기해야 하는 긴 줄이 늘어섰다. 인기 팝 가수 테일러 스위프트 ‘에라스 투어’ 공연 실황 영화를 배경으로 만든 포토존 앞에도 양손에 디즈니 기념품을 잔뜩 들고 있는 팬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디즈니의 ‘한국 사랑’
이날 글로벌 취재진과 만난 아사드 아야즈 디즈니 최고 브랜드 책임자(CBO)는 최근 공개된 ‘데드풀과 울버린’의 주연배우가 아이돌그룹 ‘스트레이즈키즈’의 뮤직비디오에 출연하고, 워터밤 페스티벌에 참여하며 호응을 얻었다고 언급하며 “한국 소비자들과 팬들은 디즈니에 매우 특별하다”고 했다.
디즈니는 K콘텐츠를 디즈니의 중요한 수익원으로 보고, 투자를 이어간다는 입장도 내비쳤다. 한국 기자단과 간담회를 가진 에릭 슈라이어 디즈니 TV스튜디오 및 글로벌 오리지널 전략 부문 사장은 “K콘텐츠는 작품성이 뛰어날 뿐 아니라, 좋은 성적을 내는 효자”라며 “장르를 불문하고 작품의 완성도가 세계 정상 수준”이라고 했다. 이어 “디즈니 플러스의 2분기 첫 흑자 전환에 있어 K콘텐츠가 상당한 역할을 했다”며 “한국에서 훌륭한 IP를 보유한 스튜디오를 인수하는 가능성도 열어두고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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