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민 수수료 인상에… 업주들 “값 인상” “배민탈퇴”
울산지역 “배신감, 배민 나갈 것”
배달앱 중개 수수료 인상 등 플랫폼 업체에 내는 비용이 늘면서 경영난을 맞은 자영업자들이 가격 인상에 나서고 있다. 일부 자영업자들은 “다 함께 메뉴 가격을 올리자” “배달앱을 탈퇴하자”며 단체 행동을 준비 중이다. 플랫폼 업체의 수수료 정책에 반발하는 소상공인들의 움직임이 점점 거세지는 모양새다.
국내 최대 배달앱 배달의민족(배민)은 지난 9일부터 중개 수수료를 9.8%로 기존보다 3%포인트 올렸다. 배민은 중개 수수료를 올리는 대신 주문 1건당 최대 배달비를 3300원에서 2900원으로 내리고, 월 주문량이 50건보다 적은 업주에게는 광고비(8만원)에서 20%를 환급해주기로 했다.
그러나 음식점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들은 “배달비가 줄었지만, 중개 수수료가 너무 많이 올라 손해”라며 반발하고 있다. 서울의 한 배달 전문 음식점주는 “수수료 인상에 대응해 메뉴 가격을 500~1000원씩 올리고, 최소 주문 가격도 올릴 것”이라고 말했다.
배민 수수료 인상에 반대하는 업주들이 오는 22일을 ‘가격 현실화의 날’로 정하고 음식 가격 인상을 예고했다. 이들은 “더 이상 손해를 감수하며 배달앱들에 저항할 수 없다” “배달앱 3사의 정률형 수수료를 감안한 음식 가격 현실화를 진행한다”는 내용의 포스터를 만들어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공유하고 있다.
배달앱을 탈퇴하려는 움직임도 확산하고 있다. 울산소상공인연합회는 지난 7일 기자회견을 열고 “소비자 후생이란 미명하에 성장 파트너인 소상공인에게 눈과 귀를 닫은 배민의 배신에 참담함을 느낀다”며 “울산 소상공인들은 배민을 탈퇴할 것”이라고 했다. 같은 날 전국가맹점주협의회 등은 서울 송파구 배민 본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플랫폼 대기업 독과점이 더 심해지기 전에 국회는 온라인 플랫폼 법안을 처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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