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車 쌍두마차 수출 비율 30% 돌파
AI 확산·친환경차 선전 덕분
우리나라 수출 1·2위 품목으로 자리 잡은 반도체와 자동차가 올 2분기 전체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30%를 웃돌며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세계 시장에서 체급이 달라진 반도체와 자동차가 동반 호조를 보인 가운데 과거 수출 주도 품목들의 부진도 배경으로 꼽힌다.
11일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올 2분기 우리나라 전체 수출에서 1위 품목인 반도체와 2위인 자동차가 차지하는 비율은 각각 20.3%, 11.4%로, 합계 31.7%를 나타냈다. 지난해 1분기만 해도 24.9%에 그쳤던 두 품목 합산 비율은 지난해 4분기 28.7%, 올 1분기 29.7%로 늘어난 데 이어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올 2분기 반도체 비율은 분기 기준 역대 7위, 자동차는 역대 4위이지만, 두 업종의 업황이 엇갈리면서 좀처럼 합계 30% 벽을 넘어서지 못했다.
반도체와 자동차는 1990년대 이후 우리 수출을 이끌어온 ‘수출 효자’ 품목이다. 하지만 지금과 같이 쌍두마차로서의 위상을 갖춘 건 오래되지 못했다. 섬유와 가전이 퇴조하던 2000년대 중반에는 반도체·자동차·휴대폰 3강의 비율이 각각 10% 수준으로 엇비슷했고, 일본·미국 등 반도체 업체와 치킨게임에서 승리하며 반도체 수출 비율이 10%대 후반으로 올라선 2010년대 중반 이후엔 자동차 수출이 생산 기지 해외 이전으로 한 자릿수로 떨어지면서 석유화학·석유·기계 등에도 밀렸다. 지난해엔 자동차 수출액이 역대 최대를 기록하며 비율도 2007년 이후 16년 만에 10% 선을 회복했지만, 이번엔 반도체 수출이 최악의 위기 속에 쪼그라들었다. 결국 올해 들어서야 반도체가 다시 살아나고, 자동차 수출도 호조를 이어가면서 30% 벽을 넘어선 것이다.
철강·석유화학 등 중후장대 산업의 수출이 부진하고, 주요 수출 품목 중 디스플레이·무선통신기기·컴퓨터·가전·섬유 등의 비율이 1~2%대로 쪼그라든 것도 두 품목에 대한 의존도를 더 키우는 결과를 낳았다.
장상식 한국무역협회 동향분석실장은 “반도체 수출은 AI에 따른 수요 증가세가 이어지며 당분간 강세가 예상된다”면서 “다만 자동차는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과 향후 해외 전기차 생산에 따른 수출 둔화가 예상되는 만큼 이에 대한 대비책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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