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헌의 히스토리 인 팝스] [224] 폭염
2016년 8월 12일 대한민국 기상 관측 이래 최고 온도인 40.3℃가 경상북도 경산에서 측정됐다. 올해 여름은 습도까지 동반해 열사병 환자들이 속출하고 있다. 서울에서는 20일 넘게 열대야가 계속되는 중이다.
유럽중기예보센터(ECMWF)는 올해 7월 전 세계 평균 온도가 지난해에 이어 역대 둘째로 높다고 발표했다. 지난해보다는 0.04도 높을 뿐이지만, 지난 삼십 년간의 평균 온도보다는 0.68도나 높다. 7월 22일 하루의 세계 평균 기온은 17.16도를 기록해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지구 관측 역사상 가장 더운 날”이라며 화석연료 사용을 빨리 줄여야 한다고 역설했다.
여름의 뜨거운 더위는 한때 젊음과 청춘의 상징이자 에너지였다. 로큰롤의 열기가 폭발한 1950년대부터 60년대까지 여름의 뜨거움은 베이비붐 세대의 깃발이나 다름없었다. 이 열기가 고스란히 상륙한 한국의 70년대와 80년대에도 여름을 찬양하는 많은 노래가 쏟아졌다. 지금도 여전히 뜨거운 여름의 열기는 사랑의 열정을 표현하는 전통적인 소재로 소비된다.
벨벳 언더그라운드와 함께 뉴욕 록음악의 역사를 만든 러빙 스푼풀은 화려한 음색의 편곡과 밝고 따뜻한 감성의 포크록으로 순식간에 스타덤에 올랐다. 하지만 멤버 간 불화와 마약 스캔들로 성공만큼이나 빨리 무너졌다.
도시의 뜨거운 여름의 낮과 밤의 대비를 재기 넘치게 표현한 이 노래는 이 밴드의 유일한 빌보드 차트 1위곡이다. 너도나도 여름의 열정을 찬양할 때 폭염이 주는 도시의 무기력을 얘기하고 있는 것이 이채롭다.
“도시의 뜨거운 여름/ 목뒤가 더러워지고/ 몸은 기진맥진/ 도시에 그림자조차 없는 것 같아/ 여기저기에 사람들은 반쯤 죽은 것 같은 모습으로/ 보도를 걷고 있네(Hot town, summer in the city/ Back of my neck getting dirty and gritty/ Been down, isn’t it a pity/ Doesn’t seem to be a shadow in the city/ All around, people looking half-dead/ Walking on the sidewal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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