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올림픽 사격장보다 더 떨렸던 야구장 마운드…한국 대표팀 첫 金 사격 박하준 “은메달에 만족 안 해, LA에서는 金 목표”[스경X현장]

김하진 기자 2024. 8. 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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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사격 대표팀 박하준(가운데)와 장국희(왼쪽), 강지은. 수원 | 김하진 기자



11일 수원 롯데-KT전에서 시구를 하고 있는 사격 대표팀 박하준. KT 위즈 제공



2024 파리올림픽에서 한국 선수단에게 첫 메달을 안긴 사격 국가대표 박하준(KT)이 사격장이 아닌 야구장 마운드에 올랐다.

박하준은 11일 수원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KT의 경기에 앞서 시구를 했다.

박하준은 지난달 27일 프랑스 샤토루 슈팅센터에서 열린 공기소총 10m 혼성 경기 금메달 결정전에서 성리하오-황위팅(중국)을 상대로 세트 점수 12-16으로 패했다. 그리고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국 대표팀의 첫 메달 획득 소식이었다.

초등학교 6학년 때 사격을 시작한 박하준은 박하준은 지난해 열린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은메달 2개와 동메달 1개를 획득하며 한국 남자 소총 일인자로 우뚝 섰다. 그리고 올해 열린 올림픽 대표 선발전에서도 압도적인 기록으로 1위를 차지했다. 올림픽 직전 열린 창원시장배 대회에서는 한국 신기록을 수립하기도 했다.

이날 마운드에 선 박하준은 시구를 잘 하지는 못했다. 공을 땅에 냅다 꽂아 이른바 ‘패대기’ 시구를 했다. 아쉬운 기색이 역력한 박하준은 시구를 마치고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박하준은 “올림픽은 선수로서 가장 큰 무대이고 잘 하고 싶은 대회이기도 하다”며 “다녀와서는 은메달에 만족하지 말자, 마지막 경기가 아니니까 그만 만족하고 다시 복귀해서 열심히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박하준. KT 위즈 제공



대한민국 사격은 이번 대회에서 금메달 3개, 은메달 3개로 역대 최고 성적을 거뒀다.

박하준은 “현지에 있었던 기간이 길었다”며 “함께 있다보니 선수들끼리도 친해지고 코치, 감독님들과도 돈독해졌다”고 말했다.

다음 올림픽에 대한 목표도 벌써 생겼다. 박하준은 “아시안게임에서도 그렇고 올림픽에서도 그랬고 중국의 성리하오 선수에게 졌는데, LA 올림픽에서는 그만큼 열심히 준비해서 이겨서 금메달을 따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같은 날 파리올림픽에서 클레이 트랩에 출전했던 강지은과 클레이 스키트 여성·혼성에 참가했던 장국희도 박하준과 함께 야구장을 찾았다.

강지은은 “클레이 여자 선수들 팀이 없다. 1년 계약직이다. 더 열심히 해야된다는 생각이 있고 더 알리고 싶은 마음이 커진 것 같다. 세계선수권과 아시안게임에서 더 기량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바람을 표했다.

장국희도 “올림픽을 통해 성장해서 왔다. 아직은 부족하고, 더 성장해서 다음 국제 대회에서는 메달을 따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KT 위즈 제공



수원 | 김하진 기자 hjk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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