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17일간 불굴의 투혼으로 희망과 감동 준 올림픽 선수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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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억 지구촌의 대축제 2024 파리올림픽이 오늘 새벽 화려한 폐회식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1976년 몬트리올 올림픽 이후 최소 규모인 21개 종목 140명의 선수단을 꾸려 출전한 한국 대표단은 금메달 13개(은 9, 동 10)를 따 종합순위 8위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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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감한 세대교체, 팀워크, 한국인 특유의 투혼은 호성적의 원동력이다. 개막 다음 날인 지난달 27일 남자 펜싱 오상욱과 여자 10m 공기권총 오예진의 금메달은 예고편에 불과했다. 16세10개월18일의 최연소로 여자 공기소총 10m에서 우승해 하계올림픽 100번째 금메달리스트가 된 반효진, 펜싱 남자 사브르의 3연패 주역 도경동, 혼합복식과 단체전 등에서 동메달을 2개나 딴 여자탁구 신유빈 선수 등 모두가 진한 감동을 안겼다.
여자 단체전 10연패, 남자 단체전 3연패의 위업을 이룬 양궁은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기에 충분했다. 양궁이 K스포츠의 위상을 높인 데는 무엇보다 공정한 선발시스템을 빼놓을 수 없다. 순위가 높아도 다른 선수와 똑같은 출발선에서 경쟁했다. 여기에 누구도 토를 달지 않았다. 인맥, 파벌, 과거 명성에 따른 선수 선발로 잡음을 일으킨 일부 구기 종목과 우리 사회가 귀감으로 삼아야 할 대목이다.
절대 주눅 들지 않는 MZ세대(1980년대∼2000년대 초 출생)의 패기와 뛰어난 실력은 K스포츠의 장래를 밝게 한다. 양궁 남자 단체전 이우석은 “준비를 잘했기 때문에 결승전 무대에 들어가는데 긴장이 안 되더라”라고 했고, 펜싱 남자 사브르의 도경동은 “질 자신이 없었다”고 했다. 방수현 이후 28년 만에 배드민턴 여자 단식에서 금메달을 딴 안세영은 “분노가 우승의 원동력이었다”며 협회 운영 방침에 직격탄을 날렸지만, 결과보다 과정을 중요시하는 젊은 세대의 모습이라는 점에서 긍정적이다.
2028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에서도 지금의 시스템과 기세라면 K스포츠는 한 걸음 더 진화할 것이다. “메달 땄다고 젖어 있지 마라. 해 뜨면 마른다”는 남자 양궁 3관왕 김우진(32)의 말처럼 메달을 따거나 따지 못한 선수 모두가 또다시 구슬땀을 흘리게 될 것이다. 4년 뒤 태극전사들이 보여줄 또 한 편의 희망과 감동의 메시지가 벌써 기다려지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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