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왕설래] ‘웨이팅게일’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웨이팅게일'은 신규 간호사로 뽑히고도 병원 사정 때문에 발령을 못 받고 기다리는 이들을 가리키는 간호계 은어다.
지난해 전국 대형 병원 120여곳에 합격해 올해 발령 예정이던 간호사 1만2000여명 중 근무를 시작한 간호사는 2000여명에 불과하다.
올해 수도권 상급종합병원 23곳 중 내년을 위해 신규 간호사 채용 공고를 낸 곳은 서울 중앙대병원 한 곳뿐이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올해 수도권 상급종합병원 23곳 중 내년을 위해 신규 간호사 채용 공고를 낸 곳은 서울 중앙대병원 한 곳뿐이다. 지역에선 강원대병원이 올해 신규 간호사 80명을 뽑는데 1679명이 지원해 무려 21대 1 경쟁률을 기록했다. 현재 병원을 지키고 있는 간호사들도 생계 위협을 받고 있다. 서울아산병원 등 일부 대형 병원들이 경영 사정이 나빠지자 간호사들에게 무급휴직을 권고해서다. 세브란스병원은 40일간의 무급휴직 신청을 받다가 최근 이 기간을 80일로 확대했다.
사정이 이렇자 간호사들이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발령 대기 기간 미국 간호사 면허 시험인 ‘엔클렉스(NCLEX)’를 준비하는 간호사가 늘고 있다. 의·정 갈등 이전엔 시험 신청부터 승인까지 약 2개월이 걸렸는데, 요즘은 이 대기 기간이 3∼4개월까지 늘었다고 한다. 미국간호사국가시험원에 따르면 엔클렉스에 응시한 한국인은 2022년 1816명에서 2023년 3299명으로 증가했다. 지난달 27일 서울의 한 호텔에서 열린 ‘싱가포르 의료인 채용 설명회’에는 간호사 100여명이 참석했다.
전공의들에 이어 의대 교수들마저 병원을 떠났을 때 환자 곁을 끝까지 지켜준 것이 간호사들이다. 수술장 보조·드레싱 등 전공의 업무를 떠안은 이들의 헌신이 없었다면 그 피해는 상상을 초월했을 것이다. 그럼에도 우리 사회의 간호사 대우는 인색하다. 의사들 집단행동 탓에 간호사들이 큰 피해를 보는 현실이 너무 부조리하다. 간호사들 입에서 ‘티슈 노동자’라는 자조가 더는 안 나오게 해야 할 텐데….
채희창 논설위원
Copyright © 세계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한국처럼 결혼·출산 NO”…트럼프 당선 이후 미국서 주목받는 ‘4B 운동’
- “그만하십시오, 딸과 3살 차이밖에 안납니다”…공군서 또 성폭력 의혹
- “효림아, 집 줄테니까 힘들면 이혼해”…김수미 며느리 사랑 ‘먹먹’
- “내 성별은 이제 여자” 女 탈의실도 맘대로 이용… 괜찮을까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단독] “초등생들도 이용하는 女탈의실, 성인男들 버젓이”… 난리난 용산초 수영장
- ‘女스태프 성폭행’ 강지환, 항소심 판결 뒤집혔다…“前소속사에 35억 지급하라”
- “송지은이 간병인이냐”…박위 동생 “형수가 ○○해줬다” 축사에 갑론을박
- “홍기야, 제발 가만 있어”…성매매 의혹 최민환 옹호에 팬들 ‘원성’
- 사랑 나눈 후 바로 이불 빨래…여친 결벽증 때문에 고민이라는 남성의 사연
- "오피스 남편이 어때서"…男동료와 술·영화 즐긴 아내 '당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