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金 13개’ 반전의 역사 쓴 대한민국…‘최초·최장·최연소’ 파리에서 남긴 기록들[파리올림픽]

배재흥 기자 2024. 8. 11. 2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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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그랑팔레 에서 열린 2024파리올림픽 펜싱 남자 사브르 개인 결승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오상욱이 시상식에서 메달에 입맞춤하고 있다. 2024.7.27. 파리=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JI



2024파리올림픽 양궁 여자 리커브 단체전 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남수현, 임시현, 전훈영,(오른쪽부터) 메달 수여식을 마치고 손을 흔들고 있다. 2024.7.28. 파리=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SS



‘소수 정예’ 대한민국 선수단이 2024 파리 올림픽에서 반전의 역사를 썼다. 대한체육회조차 기대감을 크게 낮춘 데다 부진한 성적이 예상돼 관심도가 크지 않았던 대회에서 역대 최고 수준의 빛나는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총·칼·활의 강세가 도드라진 가운데 최초·최장·최연소 메달 등 의미 있는 기록이 쏟아졌다.

한국은 파리 올림픽 폐회를 앞둔 11일(현지시간) 현재 금메달 13개, 은메달 9개, 동메달 10개를 획득해 종합 순위 8위를 달렸다. 대한체육회가 ‘현실적인 목표’라며 제시한 금메달 5개, 종합순위 15위 이내를 크게 웃돌 뿐 아니라 2008 베이징, 2012 런던 대회에서 작성한 최다 금메달(13개) 타이기록까지 세웠다. 한국은 여자핸드볼을 제외한 구기 종목이 전멸하며 1976년 몬트리올 대회 이래 가장 작은 선수단을 꾸렸다. 21개 종목에서 144명이 올림픽에 참가했고, 금메달 13개 포함 32개의 메달을 획득했다. 한국이 가장 많은 메달을 딴 1988 서울 대회(33개)와 버금간다.

이번 대회엔 ‘최초’ 수식어가 붙은 메달리스트들이 많이 탄생했다. 펜싱 남자 사브르 대표팀 오상욱(28·대전시청)은 개인전과 단체전에서 잇따라 금메달을 따내며 한국 선수단 중 가장 먼저 대회 ‘2관왕’에 올랐다. 한국 펜싱 사상 한 대회에서 금메달 2개를 목에 건 선수는 오상욱이 최초다. 이 대회 3관왕에 오른 남자 양궁 김우진(32·청주시청)은 올림픽 통산 금메달 개수를 5개로 늘리며 개인 최다 금메달 신기록을 세웠다.

대한민국 유도 혼성 단체전 대표팀이 3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 샹 드 마르스에서 열린 2024파리올림픽 유도 혼성 단체전 시상식에 동메달을 목에 걸고 기념사진을 촬영하고 있다. 2024.8.3 파리=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YW



태권도 남자 58㎏급에서 ‘금빛 발차기’에 성공한 박태준(20·경희대)은 한국 선수 최초로 이 체급에서 올림픽 금메달을 목에 걸며 한국 태권도의 새 역사를 썼다. 유도 남자 최중량급 김민종은 프랑스의 ‘유도 영웅’ 테디 리네르에게 결승에서 아쉽게 패했지만, 한국 유도에 최중량급 은메달이라는 역대 최고 성적을 안겼다. 또 유도 대표팀은 2020 도쿄 대회 때 처음 도입된 혼성 단체전에서 독일을 꺾고 동메달을 따내는 쾌거도 이뤘다.

매 올림픽에 출전하는 선수의 면면은 바뀌어도 실력은 그대로인 양궁의 위세는 무시무시했다. 특히 임시현(21·한국체대), 전훈영(30·인천시청), 남수현(19·순천시청)으로 이뤄진 양궁 여자 대표팀은 파리에서 단체전 10연패 금자탑을 쌓으며 누구도 넘볼 수 없는 최장 기록을 또 한 번 갈아치웠다. 배드민턴 여자 단식에선 안세영(22·삼성생명)이 독보적인 기량을 뽐내며 1996 애틀랜타 방수현 이후 28년 만에 단식 금메달을 안겼다.

29일(현지시간) 프랑스 샤토루 CNTS 사격장에서 열린 2024파리올림픽 사격 여자 10m 공기소총 결승 경기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반효진이 금메달을 목에 걸고 기뻐하고 있다.2024.7.29 샤토루=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HC



한국 태권도에 두 번째 금메달을 선물한 김유진(24·울산시체육회)도 여자 57㎏급에서 16년 만에 ‘금빛 계보’를 이었다. 신유빈(20·대한항공), 전지희(32·미래에셋증권), 이은혜(29·대한항공)로 구성된 여자 탁구 대표팀도 16년 만에 단체전 동메달을 따냈다. 수영에서도 김우민(23·강원도청)이 남자 자유형 400m에서 값진 동메달을 수확하며 2012 런던 대회 박태환 이후 12년 만에 메달을 품었다.

금메달 3개와 은메달 2개를 확보한 사격에서도 뜻깊은 기록이 나왔다. 2007년생 ‘10대 명사수’ 반효진(대구체고)은 이 대회 공기소총 10m 여자 결선에서 중국 황위팅을 슛오프 접전 끝에 0.1점 차로 따돌리고 우승했다. 만 16세 10개월 18일의 나이에 금메달을 따낸 그는 역대 한국 선수 하계 올림픽 최연소 금메달리스트로 이름을 남겼다. 동시에 그의 금메달은 한국이 역대 올림픽에서 수확한 통산 100번째 금메달로 기록됐다.

파리 | 배재흥 기자 he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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