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호 739일만에 결승 멀티홈런' 삼성, '라우어 데뷔전' KIA전 6연패 탈출[광주리뷰]
[광주=스포츠조선 정현석 기자]2만500명 만원관중 앞 한 여름 밤의 사생결단 한판 승부.
승자는 삼성 라이온즈였다.
삼성이 연장 11회 승부 끝에 박병호의 결승 홈런으로 짜릿한 승리를 거뒀다.
삼성은 11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전에서 4-4로 팽팽하게 맞선 11회초 선두타자 박병호의 좌월 결승 솔로홈런으로 5대4로 승리했다. 4시간이 훌쩍 넘는 치열한 접전 끝에 승리한 삼성은 지난 7월2일 대구 경기 이후 이어온 KIA전 6연패 사슬을 끊어냈다.
박병호는 3-3이던 4회초 데뷔전을 치른 KIA 새 외인 에릭 라우어를 상대로 역전 솔로홈런을 날린 데 이어 11회 극적인 결승홈런으로 2022년8월3일 창원 NC전 이후 739일만의 멀티홈런으로이날 승리의 수훈갑이 됐다.
4-4로 맞선 8회 1사 후 등판한 김재윤이 2이닝 퍼펙투로 승리에 징검다리를 놓았다. 12회 무사 1루에 등판한 오승환이 실점 없이 1점 차 리드를 지키며 27세이브를 거뒀다.
새 외인투수 에릭 라우어의 KBO리그 데뷔전. KIA 타선이 1회말부터 집중했다.
출산휴가 후 돌아온 톱타자 박찬호가 중전안타로 물꼬를 텄다. 2사 3루에서 나성범이 삼성 선발 레예스의 높은 커터를 당겨 빨랫줄 타구로 우중간 담장을 넘겼다. 구자욱이 따라가다 포기한 타구. 선제 투런포였다.
하지만 1회초 삼자범퇴를 당한 삼성 타선이 빠르게 라우어의 커터 패턴을 간파했다.
2회말 선두 강민호가 풀카운트 승부 끝에 9구째 141㎞ 몸쪽 높은 커터를 전광석화 처럼 당겨 왼쪽 폴대 옆을 넘겼다. 시즌 16호 추격의 솔로포.
1사 2루애서 박병호가 우중간을 가르는 적시 2루타로 2-3. 이어진 2사 3루에서 이성규의 빗맞은 타구가 2루수와 우익수 사이에 떨어지는 행운의 적시타가 되며 3-3 동점이 됐다.
3-3 동점 균형은 4회초 박병호의 손에서 깨졌다. 1사 후 라우러의 134㎞ 커터를 당겨 좌중간 담장을 훌쩍 넘는 비거리 120m 대형 솔로홈런을 날렸다. 이 역전포로 박병호는 통산 11번째 12시즌 연속 10홈런을 달성했다.
KIA는 3-4로 뒤지던 7회말 선두 이우성 한준수의 연속 안타로 만든 1사 1,3루에서 박찬호의 짧게 끊어친 우전 적시타로 4-4를 만들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하지만 포수 포일로 만든 1사 2,3루 역전 찬스에서 최원준의 삼진과 나성범의 외야 뜬공으로 무산시킨 장면이 아쉬웠다.
양팀 타선은 불펜 총력전으로 맞선 상대 불펜진을 더 이상 공략하지 못한 채 연장승부로 돌입했다.
메이저리그 36승에 빛나는 KIA 새 외국인 좌완투수 라우어는 KBO리그 첫 선발 등판에 나섰지만 3⅓이닝 만에 75구를 소진하며 홈런 2방 포함, 7안타 4사구 2개, 3탈삼진 4실점 하며 아쉬운 데뷔전을 치렀다. 직구 최고 구속 151㎞, 최고 142㎞ 커터를 주종으로 커브, 체인지업을 섞었다. 75구 중 스트라이크는 50구.
둘째딸 출산휴가 후 돌아온 KIA 톱타자 박찬호는 짧게 끊어치는 타격으로 3안타로 타선의 기폭제 역할을 했다. 소크라테스도 3안타, 김선빈도 멀티히트로 활약했다.
삼성 선발 데니 레예스는 6회말 선두 타자와 상대하던 중 발목이 접질러 자진 강판했다.
하지만 4-3으로 앞선 5회까지 최고 150㎞의 포심과 투심, 스위퍼 등을 앞세워 7안타 무4사구 1탈삼진 3실점으로 선발 투수의 역할을 했다.
삼성은 10회초 2사 후 김영웅의 우전안타로 올시즌 팀 3번째 선발 전원안타를 기록했다.
이날 경기가 열린 챔피언스필드는 경기 시작 30분전 2만500석 전석이 매진됐다. 시즌 21번째 매진으로 구단 역대 한 시즌 최다 매진 기록 타이(종전 2009년 21회) 기록을 세웠다.
만원관중은 무더위 속에서도 워터캐논이 뿜어대는 물줄기 속에 명승부와 함께 신바람 나는 워터 페스티벌을 만끽했다.
사진제공=KIA 타이거즈/삼성 라이온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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