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토 뚫린 러시아, 우크라에 보복 공습
우크라이나군에 본토를 급습당한 러시아가 수도 키이우 등 우크라이나 주요 도시에 미사일을 발사해 민간인 사상자가 나왔다.
10일(현지시간) 로이터·AFP통신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국가비상청은 이날 밤사이 키이우 근교 브로바리 지역의 주거 건물에 격추된 미사일의 잔해가 떨어졌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파손된 건물 내부에서 35세 남성과 그의 4세 아들이 시신으로 발견됐고 3명이 중상을 입었다.
우크라이나 공군은 밤새 러시아의 공격용 드론 57대 중 53대를 격추했으며 러시아군이 발사한 미사일에는 북한산 미사일 4기도 포함됐다고 밝혔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은 11일 엑스(옛 트위터)에 “예비 정보에 따르면 러시아가 이번 공격에 북한 미사일을 사용했다. 이는 우크라이나를 겨냥한 또다른 고의적 테러 공격”이라고 밝혔다.
키이우 현지에 있던 AFP 취재진은 밤사이 도시 중부와 동부에서 거듭 폭음이 울렸고, 공습 경보 속 최소 두 차례에 걸쳐 폭발로 인한 섬광이 보였다고 전했다.
앞서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본토를 공격한 이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주요 도시에 보복 공격을 가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 바 있다. 지난 6일 우크라이나군은 우크라이나 북동부 수미주와 맞닿은 러시아 남서부 쿠르스크주로 진격했다. 이후 러시아군을 상대로 엿새째 교전을 이어가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러시아 본토에서 군사작전을 개시한 사실을 처음으로 인정했다. 이번 교전은 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러시아 본토에 대한 우크라이나군의 최대 공격으로 분석된다. 러시아 비상사태부는 지금까지 7만6000명 이상이 쿠르스크 국경지대에서 대피했다고 밝혔다.
전장이 러시아 본토로 확장되면서 러시아 측 민간인 피해도 잇따르고 있다. 쿠르스크주의 알렉세이 스미르노프 주지사 대행은 쿠르스크 시내 건물에 우크라이나군 미사일의 파편이 떨어지면서 중상자 2명을 포함해 13명이 다쳤다고 텔레그램에 밝혔다.
김서영 기자 westzer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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