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황토고원에 폭우...차량 200대 뒤엉켜 폐차장 방불

강정규 2024. 8. 11. 2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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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당국 구조대 파견…주민 100여 명 구출
황토고원 일대 179mm 폭우…연평균 강수량의 ⅓
황허 지류 홍수 위험…후커우 폭포 일시 폐쇄
中, 7월 자연재해로 328명 사망·이재민 2,639만 명

[앵커]

평소 비가 많이 내리지 않는 중국 황토 고원에 역대 최대의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차량 200여 대가 흙탕물과 함께 휩쓸려 내려와 하룻밤 사이 마을이 폐차장으로 변했습니다.

베이징 강정규 특파원입니다.

[기자]

비상등을 켠 차들이 흙탕물에 휩쓸려 떠내려갑니다.

막다른 골목엔 차량 200여 대가 뒤엉켜 폐차장을 방불케 합니다.

[산시성 옌안시 즈단현 주민 : 하늘에 구멍이 뚫린 줄 알았습니다. 진흙탕 높이가 최소 2m라 사람도 못 들어가요. 비가 너무 맹렬하게 내려서 차들도 다 떠내려왔죠.]

구조대원들은 가슴팍까지 차오른 진흙탕을 헤치고 승용차 지붕 위에 몸을 피한 주민들을 구출합니다.

[랴오신 / 산시성 옌안시 즈단현 소방구조대장 : 차 한 대를 더 발견했는데, 지붕 위에 3명이 앉아 있었어요. 차가 떠내려가고 있어서 우리가 다시 가서 구조했습니다.]

황토 고원지대인 중국 산시성 옌안 일대에 최대 179mm의 폭우가 내렸습니다.

이 지역 연평균 강수량의 3분의 1 넘는 비가 하룻밤 사이에 쏟아진 겁니다.

[지역 관영 방송 보도 : 8일 밤 8시부터 9일 새벽 5시 사이 옌안 즈단현에서 국지성 폭우가 내렸습니다. 최대 강우량은 역대 최고 기록을 돌파했습니다.]

철교를 집어삼킬 듯 넘실대는 황허, 중장비마저 장난감처럼 떠내려옵니다.

중국의 '나이아가라'로 불리는 후커우 폭포도 폐쇄됐습니다.

비구름은 간쑤성과 내몽고를 거쳐 동북지방으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끊이지 않는 자연재해로 중국에선 7월에만 328명이 숨지고 이재민 2,639만 명이 발생했습니다.

주택·건물 파손과 농경지 피해 등 경제 손실은 14조 원을 훌쩍 넘겼습니다.

베이징에서 YTN 강정규입니다.

YTN 강정규 (live@yt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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