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식 사우나 계속 들어가 있는 것 같아···” 기록적 더위 속 부지런히 치고 달린 최지훈, SSG 3연패 끊었다
서 있기만 해도 줄줄 땀이 흐르는 날씨. 최지훈이 11일 인천 두산전 11-9 승리 후 땀에 푹 젖은채 더그아웃으로 들어왔다. “입추 지나지 않았느냐”는 말부터 꺼냈다. 그만큼 올해 여름이 덥다. 최지훈은 “원래도 땀이 많은데, 그냥 땀이 계속 줄줄 흐른다. 습식 사우나에 계속 들어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최지훈은 1번 타자 중견수다. 공격 때나 수비 때나 가장 많이 뛰어야 하는 선수다. 최지훈은 “사실 예전에는 좀 억울하기도 했는데, 이제는 그냥 받아들이려고 한다. 숙명인 것 같다”면서 “팀에서도 저한테 그런 걸 바라니까, 그렇구나 하고 생각하려 한다”고 말했다.
최지훈은 이날도 부지런히 뛰었다. 홈런 포함 4타수 2안타에 1볼넷으로 3출루 경기를 했다. 3회 두산 좌완 이교훈을 상대로 때려낸 1점 홈런으로 2022시즌 이후 2년 만에 10홈런을 채웠다. 데뷔 후 2번째 시즌 두 자릿 수 홈런이다. 최지훈은 “원래 이 정도는 아니었는데, 올해 유독 좌투수한테 약했다”면서 “오늘은 직구는 놓치지 말자는 생각을 하고 타석에 들어섰던게 결과가 좋았던 것 같다”고 말했다. 2년 만에 10홈런을 채운 데 대해서는 “특별히 의미를 둔다기 보다 작년과 비교해서 그래도 타격 밸런스가 좀 돌아왔구나 그렇게 위안을 삼고 있다”고 말했다.
최지훈의 활약을 앞세워 SSG는 최근 3연패 사슬을 끊었다. 전날과 그 전날, SSG는 이틀 연속 역전패를 당했다. 이날도 11-5로 앞서던 8회에만 4실점 하며 위기에 몰렸다. 최지훈은 “이제는 다들 진짜 힘든 시기다. 저희 투수들 뿐만 아니고 다른 투수들 지칠 때인 것 같다. 경기 끝나고 다른 팀 경기 결과를 봐도 그렇더라”면서 “반발력이나 이런 것보다 올해 날씨가 유독 덥게 느껴지는 영향이 큰 것 같다”고 말했다. 최지훈은 이날 언더셔츠도 입지 않았다. 땀이 계속 흘러내리는데, 언더셔츠가 땀을 잔뜩 흡수하면 몸이 너무 무거워진다는 것이다. 최지훈은 “주중 고척에서 경기를 하는데 땀을 안 닦아도 되는게 너무 좋더라. 대구에서 3연전 하고 고척에서 경기를 하니까 더 체감이 되더라”고 했다.
최지훈은 이날까지 수비수로 889.2이닝을 소화했다. 리그 전체 1위다. 대타, 대수비 투입도 없이 온전히 하루를 쉰 게 전날이 이번 시즌 처음이었다. 최지훈은 “감독님께서도 힘들면 언제든 말하라고 하시지만, 힘든 거야 사실 다 힘들지 않으냐”며 “지금 팀도 사실 좀 힘든데, 제가 나가는게 도움이 된다면, 죽을 거 아니라면 계속 나가야 한다. 괜찮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제 하루 쉬었더니 확실히 방망이 돌아가는게 다르긴 하지만, 이제 남은 경기는 다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SSG는 13일부터 창원에서 NC와 3연전을 치른다. 5강 경쟁상대이면서 이번 시즌 1승 9패로 최악의 천적 관계다. 최근 줄이은 부상으로 고난을 겪고 있는 NC지만 워낙 올해 전적이 좋지 않다보니 부담이 크다. 최지훈은 “NC는 우리만 만나면 힘을 내더라. 항상 그러더라”며 “무조건 가서 이겨야 한다. 좋은 투수(카일 하트)가 못나온다고 하는데, 팀 입장에서는 그래도 기회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승리로 SSG는 KT를 0.5경기 차로 제치고 5위 자리를 회복했다. 4위 두산과 2.5경기, 7위 NC와는 3경기 차다. 남은 34경기 결과에 따라 순위가 요동칠 수 있다. 최지훈은 “지금 순위를 신경쓰기보다 순리대로 하자는 분위기”라며 “순위에 너무 집중해버리면 플레이가 위축이 된다. 그래도 어린 선수들이 많아서 그런 거 모르고 하니까 더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인천 | 심진용 기자 sim@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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