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도史 새로 쓴 박혜정 "하늘에 계신 어머니께 메달 바칠 것" [올림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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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역도의 역사를 새로 쓴 박혜정(21·고양시청)이 가장 먼저 떠올린 사람은 하늘에 계신 어머니였다.
박혜정은 "한국으로 돌아가 어머니께 메달을 바치고 싶다"면서 눈물을 글썽였다.
한국 역도가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차지한 것은 2008년 베이징 대회 이후 16년 만이다.
그러나 혜성과 같이 등장한 박혜정이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따며 장미란(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에 이어 12년 만에 역도 여자 최중량급 한국인 두 번째 메달리스트로 이름을 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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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노력하면 리원원과 승부 가능, LA 대회 기대"
(파리=뉴스1) 문대현 기자 = 한국 역도의 역사를 새로 쓴 박혜정(21·고양시청)이 가장 먼저 떠올린 사람은 하늘에 계신 어머니였다. 박혜정은 "한국으로 돌아가 어머니께 메달을 바치고 싶다"면서 눈물을 글썽였다.
박혜정은 11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사우스 파리 아레나 6에서 열린 대회 역도 여자 81㎏ 이상급에서 인상 131㎏, 용상 168㎏으로 합계 299㎏을 들어 2위에 올랐다.
한국 역도가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차지한 것은 2008년 베이징 대회 이후 16년 만이다.
과거 한국 역도는 2008 베이징 대회에서 금메달 2개(사재혁·장미란), 은메달 2개(윤진희·임정화)를 딴 뒤 동메달밖에 없었다. 심지어 3년 전 2020 도쿄 대회에서는 노메달에 그쳤다,
그러나 혜성과 같이 등장한 박혜정이 올림픽에서 은메달을 따며 장미란(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에 이어 12년 만에 역도 여자 최중량급 한국인 두 번째 메달리스트로 이름을 올렸다.
경기 후 믹스트존에 나타난 박혜정은 "이번 대회에서 내가 마지막 선수라 솔직히 부담감이 있었다. 다행히 메달을 따서 행복하고 기쁘다"고 말했다.
박혜정은 대회가 얼마 남지 않은 지난 4월 오랜 투병 생활 중이던 어머니를 하늘로 보내야 했다. 마음을 다잡기가 어려운 상황이었으나 그는 흔들리지 않았다.
아픈 마음을 추스르기도 전에 국제역도연맹(IWF) 월드컵에 나서 한국 신기록(합계 296㎏)으로 올림픽 티켓을 땄고, 파리에서 당당히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박혜정은 "어머니가 꿈에 나타나서 나와 함께 놀러 가기도 했다. 잠에서 깨니 내가 울고 있었다"며 "올림픽이 끝나기 전까지는 마음이 흔들릴 것 같아서 어머니 생각을 하지 않으려고 했으나 어쩔 수 없이 생각이 많이 났다"고 전했다.
이어 "엄마가 살아계셨다면 여기 오셨을 텐데, 내가 바로 안아 드렸을 것이다. 얼른 한국 가서 어머니에게 메달을 보여드리고 싶다"고 슬픔을 억눌렀다.
박혜정은 또 "아버지와 언니가 경기장에 오셔서 응원해 줬다. 코치님과도 자주 대화하면서 힘을 얻었다"며 어머니에 대한 그리움을 이겨낸 원동력을 전했다.
박혜정은 이번 대회에서 한국 신기록을 썼으나 '세계 최강' 리원원(중국)을 넘지 못했다. 리원원과의 기록 차이는 꽤 크다. 그러나 이제 20대 초반에 불과한 박혜정은 4년 뒤 LA에서 금메달을 약속했다.
박혜정은 "오늘 (리원원과) 같이 했는데, 내가 조금만 더 성장한다면 리원원 선수보다 더 좋은 선수가 될 수 있을 것 같다"며 "LA 올림픽에서는 금메달에 도전해 보겠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eggod6112@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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