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회말 2사에서 끝내기 친 박동원 "수비상 받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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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의 주전 포수 박동원(34)은 11일 짜릿한 하루를 보냈다.
공격과 수비에서 만점 활약을 펼친 박동원은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나 "9회말 타석 때 2스트라이크에서 (이용찬이) 직구 3개를 내리던지더라"라며 "세 번째 직구를 참는 순간 다음 공은 (주 무기인) 포크볼이라는 확신이 들었고, 실투가 들어와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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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LG 트윈스의 주전 포수 박동원(34)은 11일 짜릿한 하루를 보냈다.
그는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와 홈 경기 2-3으로 뒤지던 9회말 2사 1,2루에서 상대 팀 마무리 투수 이용찬을 상대로 끝내기 2타점 적시 2루타를 터뜨렸다.
볼카운트 2스트라이크 불리한 조건에서 볼 3개를 내리 고른 뒤 6구째 포크볼을 노려쳐 경기를 끝냈다.
'야구는 9회말 2아웃부터'라는 진부한 명언을 현실로 옮겼다.
끝내기 장면도 극적이었으나, 승리까지 가는 과정도 훌륭했다.
박동원은 승부처마다 현란한 수비로 팀을 위기에서 구출했다.
그는 1-1로 맞선 7회초 수비 1사 2,3루 위기에서 3루 주자 권희동이 리그 폭을 길게 잡자 기습적으로 3루로 공을 던져 잡아냈다.
LG는 박동원의 벼락같은 송구로 실점 위기를 벗어났다.
박동원의 기막힌 수비는 계속됐다.
1-1로 맞선 9회초 무사 1,2루 위기에서 권희동의 희생번트 타구를 직접 잡아 과감하게 3루에 송구했고, 3루로 뛰던 서호철을 잡아냈다.
대량 실점 위기를 끊어내는 한 장면이었다.
LG는 이후 2실점해 패색이 짙었으나 9회말 타석에 선 박동원이 방망이로 경기를 끝냈다.
공격과 수비에서 만점 활약을 펼친 박동원은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나 "9회말 타석 때 2스트라이크에서 (이용찬이) 직구 3개를 내리던지더라"라며 "세 번째 직구를 참는 순간 다음 공은 (주 무기인) 포크볼이라는 확신이 들었고, 실투가 들어와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그는 "처음엔 타구가 잡힌 줄 알았는데, 다행히 빠졌다"라며 웃은 뒤 "끝내기 결승타를 친 뒤 (9회초에 실책을 범해 역전의 빌미를 만든) 구본혁이 뛰어와서 계속 안더라. 심적으로 힘들었을 텐데 마음의 짐을 벗게 해준 것 같아서 기분 좋다"고 밝혔다.
이날 나온 두 차례 호수비에 관해선 "3루 송구는 자신 있다"며 "7회와 9회, 모두 3루 주자를 잡을 수 있다고 확신했다"고 말했다.
박동원은 9회말 끝내기 적시타보다 두 차례 3루 주자를 잡아낸 것을 더 자랑스러워하는 눈치였다.
그는 올 시즌 남은 기간 목표를 묻는 말에 "다른 것은 모르겠고, KBO리그 수비상을 받아보고 싶다"며 "그동안 수비력에 관해 조명을 못 받았다. 오늘 펼친 수비 모습을 많은 분이 기억해주셨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cy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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