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렁이는 자본시장… 우량 회사채·올웨더 투자 ‘눈길’ [마이머니]
삼성 ‘코덱스 아이셰어즈…’ 안정성 장점
美 초우량 기업 회사채에 골고루 투자
한투 ‘에이스…’ 국내 첫 美 장기채 ETF
파킹형 ETF 한화 ‘플러스머니마켓…’
단기채권 투자… 하루만 보유해도 이자
KB ‘라이즈…’ 美 대형주·金 등 3종 투자
이처럼 자본시장이 출렁이는 데다 하반기 금리 인하가 예상되면서 투자 방향성에 변화를 줘야 하는 시점이 도래했다는 게 업계 전언이다.
변동성이 강한 시장에서는 어떻게 투자해야 할까. 채권형 상장지수펀드(ETF)와 같은 안정 지향적 상품에 투자하는 방안이 우선 눈에 띈다. 변동성에 크게 연연하지 않는 장기간 투자를 선택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美 우량 회사채 시장에 편리하게 투자”
삼성자산운용이 운영하는 ‘코덱스 아이셰어즈(Kodex iShares) 미국 투자등급 회사채 액티브 ETF’는 글로벌 1위 자산운용사인 블랙록과 제휴해 내놨다. 2002년 7월 상장한 세계 최초의 채권형 ETF이자 이른바 ‘미 회사채 ETF의 정석’으로 통하는 LQD ETF를 1대 1 재간접으로 국내에 상장한 상품이다. 미국의 안정적인 우량 회사채 시장에 편리하게 투자할 수 있는 게 매력이다. 피투자 대상인 LQD ETF는 글로벌 초우량 기업이 발행한 회사채 2600여 종목에 분산 투자하며, 8년 수준의 듀레이션(투자금 회수기간) 아래 금리 하락 구간에서 자본 차익을 추구하는 동시에 만기기대수익률(YTM)도 5.4%로 매력적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내놓는 ‘타이거(TIGER) 미국 30년 국채 스트립 액티브 ETF’는 스트립 채권을 편입해 금리 인하기 기대 수익률을 극대화한다. 스트립이란 원금과 이자가 붙어 있는 채권을 분리하고, 만기가 긴 원금에만 투자해 채권의 평균 듀레이션을 늘리는 전략이다. 국내에 상장된 미국 30년 만기 국채 투자 ETF의 듀레이션이 보통 18∼19년이지만, 스트립 채권 30년물은 28∼29년으로 50%가량 더 길다. 채권의 듀레이션은 가격의 변동성과 비례하기 때문에 금리 인하기에는 다른 ETF 대비 높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 미래에셋운용 관계자는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의 본격적인 기준금리 인하 사이클이 임박한 것으로 보이며, 경기침체 징후가 추가로 확인되면 선호도는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ETF 가격의 추가 상승도 기대해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이 운영하는 ‘에이스(ACE) 미국 30년 국채 액티브(H) ETF’는 국내 최초 미국 장기채 현물 ETF로, 한투운용의 ETF 중 가장 규모가 크다. 이 ETF는 미 재무부가 발행한 30년 만기 국채 중 잔존만기 20년 이상 채권을 편입한 ‘블룸버그 미 재무부 20년 이상 총수익률 지수’(US Treasury 20+ Year Total Return Index)를 비교지수로 해 운용하는 액티브 상품이다. 기준금리 인하로 시장금리 하락이 예상될 때 매력적인 투자 상품이다. 특히 퇴직연금(확정기여형·개인형) 계좌에서도 100% 매수할 수 있어 인기가 많다.
또 한투신탁은 올해 국내 최초로 순수 미 국채 구성 펀드인 ‘한국투자 미국 장기 국채 펀드’도 선보였는데, 미국 장기 국채 현물에 집중 투자하는 ETF다. 펀드 포트폴리오에는 잔존만기 24년, 듀레이션 15년 이상의 미국 장기 국채 현물과 미국 주식시장에 상장된 미국 장기 국채 ETF가 각각 30%, 70% 수준으로 포함됐다.
KB자산운용이 내놓은 ‘라이즈(RISE) 글로벌 자산 배분 액티브 ETF’는 3가지 기초자산에 분산 투자해 수익성과 안정성을 동시 추구한다. 세계 최대의 헤지펀드인 브리지워터의 창립자 레이 달리오의 ‘올 웨더(사계절) 전략’을 가장 직관적으로 활용하는 ETF라는 게 KB운용 측 설명이다. 미국 대형주(30%), 국내 종합채권(55%), 금(15%) 투자를 통해 리스크를 자산군에 동일하게 배분하는 방식이다. 경기국면과 상관없이 중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성과를 보이며, 장기 적립식 투자를 선호하는 연금 투자자에게 적합한 자산 배분형 상품이다.
변동성이 심한 장세에서 짧은 듀레이션을 통해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방안도 고려해 볼 만하다. 신한자산운용이 운영하는 ‘신한 초단기채 펀드’는 머니마켓펀드(MMF)와의 동일한 환금성을 위해 익일 설정과 환매를 보장한다. 환매 수수료도 없다. MMF 대비 상대적으로 유연한 투자를 기반으로 다양한 전략을 활용해 초과 성과를 추구하는 상품이다. 편입 채권의 만기를 90∼180일 내 짧은 듀레이션으로 적용, 금리 변동성에 적극 대응한다. 신한운용의 채권 운용역량과 철저한 기업 분석을 바탕으로 저평가된 신용채권에 투자하며, 기대 수익률이 높은 만기 구간에 집중 투자해 고평가 종목을 매도하고 저평가 종목을 매입하는 상대가치 투자 전략을 통해 추가 수익을 추구한다. 초단기 채권 상품은 시장 변동성이 확대됨에 따라 변동성이 낮고 높은 금리를 확보할 수 있다는 점에서 자금 수요가 몰리고 있다는 것이 신한운용 측의 설명이다.
한화자산운용이 내놓은 ‘플러스(PLUS) 머니마켓액티브 ETF’는 안정적인 이자수익을 추구하는 파킹형 상품이다. 주요 구성 자산은 잔존만기 3개월 내 원화 채권과 ‘A1’ 신용등급 이상의 기업어음·전자단기사채, 무위험지표금리(KOFR), 콜(Call) 등이다. 대표적인 초단기 금융상품인 MMF를 ETF로 재구성한 초단기 채권형 상품으로, MMF와 대비해 편입 자산과 유동성 비율 등에서 완화된 금융 규제를 적용받아 운용의 자율성을 가진다. 한국자산매입(KAP) 시가 평가 MMF 지수를 비교지수로 하며 총 보수는 0.05%이다. 한화운용 측은 이 ETF가 단기 채권 만기 보유 전략으로 위험은 줄이고 시중 단기 금융상품 대비 높은 수익을 추구한다고 설명했다. 약정 기간이 없어 하루만 보유해도 이자수익을 수령할 수 있다는 점도 장점이다.
이도형 기자 scop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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