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캐즘에도 타이어업계 ‘질주’… 글로벌 증설도 가속도
3사 모두 영업익 2023년比 70% 수준 ‘껑충’
SUV·전기차 교체용 수요 증가가 견인
상반기 판매량 4452만개… 5년 만에 최고
북미·유럽 공략 위한 현지 생산기지 확대
한국타이어, 헝가리·美 공장 증설 진행중
금호타이어, 유럽 내 신규 공장 투자 검토
넥센도 美 신공장 후보지 연내 결정 예정
전기차를 비롯한 완성차 판매량이 주춤하고 있는 상황에서 국내 타이어 업계가 승승장구하고 있다. 고수익 제품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과 교체용 전기차 타이어 매출이 증가한 덕분이다. 타이어 업체들은 앞다퉈 글로벌 생산 시설 확장을 추진하고 있다.
◆SUV·전기차 타이어 중심으로 성장
11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한국타이어)·금호타이어·넥센타이어 타이어 3사의 2분기 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큰 폭으로 증가했다.
넥센타이어는 2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0.5% 증가한 7637억원,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69.5% 증가한 628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넥센타이어의 2분기 매출은 역대 분기 기준 가장 높다.
공통적으로 SUV와 전기차 등 고수익 타이어 시장의 성장이 이들 3사의 실적을 뒷받침했다. 국내외에서 SUV의 인기가 꾸준히 높아지며 타이어의 수요도 예전보다 늘었다. 한국타이어의 경우 2분기 승용차·경트럭 타이어 매출 중 18인치 이상 고인치 타이어 비중이 46.3%로, 전년 동기 대비 2.8% 포인트 상승했다.
전기차 타이어는 전 세계적으로 전기차 판매량이 주춤하고 있지만 이미 보급된 전기차의 타이어 교체 시기가 다가오면서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전기차는 배터리 때문에 차량이 더 무거워 교체 주기도 내연기관보다 1년 정도 빠르다. 전기차용 타이어는 무거운 전기차를 버틸 수 있는 내구성과 소음 저감 등의 기술이 탑재됐기 때문에 가격도 더 비싸다.
국내 타이어 3사 제품을 사용하는 전 세계 완성차 기업도 늘었다. 한국타이어는 약 50개 브랜드의 280여개 차종에 신차용 타이어를 공급 중이다. 넥센타이어의 경우 2012년 신차용 타이어(OE)를 24개 차종에 공급했는데 올해 1분기에는 이를 115개 차종으로 늘렸다.
이에 힘입어 올해 상반기 3사의 타이어는 5년 만에 가장 많이 판매됐다. 대한타이어산업협회에 따르면 3사는 올해 상반기 글로벌 시장에서 총 4452만3000개의 타이어를 판매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4312만개)보다 3.3% 늘어나 2019년 상반기(4910만개) 이후 가장 많았다.
◆전기 타이어 확대하고 생산 시설 확장
국내 타이어 업계는 ‘미래 먹거리’로 꼽히는 전기차 타이어 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다.
한국타이어는 2022년 5월 세계 최초로 전 제품군을 갖춘 전기차 전용 타이어 브랜드 ‘아이온’을 출시했다. 아이온은 지난해 유럽 교체용 타이어 시장을 시작으로, 한국과 미국 등 주요 전기차 선진국에 진출했다. 현재 16인치부터 22인치까지 236개 규격을 운영하고 있다. 한국타이어는 전기차 타이어 비중을 상반기 누적 17%에서 연내 25%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금호타이어도 올해 전기차 전용 브랜드 ‘이노뷔’를 론칭하며 시장 공략에 나섰다. 지난 3월 출시된 이노뷔 프리미엄을 시작으로 하반기 이노뷔 윈터, 이노뷔 슈퍼마일 등 신제품 출시를 통해 수익성 높은 제품군을 늘릴 예정이다. 금호타이어는 글로벌 신차용 타이어 매출 기준 전기차 타이어 비중 16% 이상 확보 등 전기차 타이어의 판매 목표 비중도 늘렸다.
넥센타이어도 지난해 8%에서 올해 10%까지 전기차 타이어 비중을 확대할 계획이다.
타이어 3사는 고수익 타이어가 많이 팔리는 미국과 유럽 공략을 가속하기 위해 현지 생산 기지 확대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하반기 해상운임과 원자재 가격 상승 등에도 대비해야 하는 상황이다.
현재 글로벌 8개 생산기지를 운영하는 한국타이어는 헝가리와 미국 테네시 공장 증설을 진행하고 있다. 테네시 공장은 약 15억7000만달러(약 2조원)를 들여 2026년에, 헝가리 공장은 5억4000만유로(약 8000억원)를 들어 2027년에 준공하는 것이 목표다.
금호타이어는 유럽의 신규 신차용 타이어 차종 확대와 교체용 타이어 수요 대응을 위해 유럽 내 신규 공장 투자를 검토하고 있다. 가동 안정화 단계에 접어든 베트남 공장과 함께 글로벌 타이어 생산 능력과 효율성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넥센타이어도 북미 고객 수요 대응을 위한 신공장 후보지를 살피는 중이며, 올해 안에 최종 결정을 할 계획이다. 지난해 증설한 체코 2공장도 20∼30% 수준인 월간 가동률을 올 12월까지 50%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백소용 기자 swini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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