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국, 해산된 전진당 후속 ‘인민당’ 창당
“2027년 총선 단독 집권 목표”
태국 헌법재판소 결정으로 해산된 전진당의 후신인 인민당에 당원 가입과 후원이 밀려들었다.
10일(현지시간) 방콕포스트에 따르면, 인민당은 전날 창당 후 이날까지 하루 동안 신규 당원이 4만명 가까이 늘었으며, 후원금 2000만밧(약 7억8000만원)을 모았다고 밝혔다. 신규 가입이 몰려들면서 이달 말까지를 목표로 삼았던 당비 1000만밧(약 3억9000만원)도 9시간 만에 달성됐다. 나따퐁 릉빠냐웃 인민당 대표(37)는 “지금까지 나타난 빠른 후원과 당원 가입 수요는 새 당의 인기, 국민과의 강력한 유대 관계, 전진당으로부터의 원활한 전환을 보여준다”고 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한 달 동안 당원 최소 10만명에 도달하는 것이 목표라고 밝혔다.
인민당은 태국 제1당이었던 전진당의 후속 정당이다. 지난 7일 태국 헌재가 왕실모독죄 위반 혐의로 전진당을 해산하고 간부 11명의 정치활동을 금지한 이후 전진당 소속 하원 의원 143명 전원은 인민당으로 옮겨갔다. 인민당의 로고는 전진당의 로고와 유사한 역삼각형이며, 상징색도 주황색으로 같다.
인민당은 2027년 총선에서 단독 집권을 목표로 내걸었다. 그러면서 “민주적 정치체제에서 가장 신성한 기관은 국민이며, 국민은 국가를 통치하는 가장 큰 권력을 가지고 있다”면서 “국민에 의한, 국민을 위한 정당이 될 것이며, 최고 권력이 국민에게 속하는 태국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간판을 바꿔 단 인민당의 첫 시험대는 보궐선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헌재 판결로 의원직을 상실한 빠디빳 순띠파다 전 전진당 의원의 지역구인 핏사눌록 제1구에서 의석을 가져오겠다고 인민당은 밝혔다. 보궐선거 일자는 선거관리위원회가 공석이 된 날로부터 45일 이내에 공고한다. 나따퐁 대표는 “후보가 정해졌으며 곧 공식 발표할 것이다. 이는 하원에 우리의 비전을 보여줄 수 있는 첫 번째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태국에선 해산된 정당 상당수가 다른 당으로 재탄생하거나, 소속을 옮겨 다음 선거에서 더 큰 지지를 얻었다고 스트레이츠타임스는 전했다.
김서영 기자 westzero@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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