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방청 “리튬 배터리 전용 소화기 과신 우려”

김보미 기자 2024. 8. 11. 21:51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11일 서울 강남구의 한 공영주차장에 ‘리튬이온 배터리 전용 소화기’가 설치돼 있다. 소방청은 이날 전기차 배터리 화재를 끌 수 있는 소화기는 없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소방청이 실제로는 효과가 없는데도 ‘리튬 배터리 전용’을 앞세워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소화기에 대한 조사에 나선다고 11일 밝혔다.

지난 6월 경기 화성시 아리셀 공장 화재에 이어 최근 인천 청라 아파트 지하주차장 전기차 폭발 사고가 나면서 리튬 배터리 화재에 대한 불안이 커진 상황이다. 이에 인터넷 쇼핑몰에는 ‘전기차 화재 소화기’ ‘리튬 배터리 전용 소화기’ ‘D급 소화기 리튬이온 배터리 전용 소화기’ 등의 이름으로 판매되는 제품들이 늘고 있다. 소방청은 “최근 전기차 화재와 관련해 형식승인을 받지 않은 무분별한 소화기 판매로 국민 혼란 등이 우려된다”며 “전 세계적으로 리튬 배터리 화재에 적응성 있는 소화기는 없다”고 설명했다.

차량 하부에 내장된 대용량 리튬 배터리는 열 폭주 현상과 함께 소화약제가 침투되지 않는 성질로 화재가 발생해도 소화기로는 진압할 수 없다. 리튬이온 배터리는 열 폭주가 시작되면 다른 배터리로 전이돼 일반 분말 소화기로는 불씨만 없앨 뿐 배터리 내부 온도를 낮추지 못해 진화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소방청은 법령에서 규정하지 않은 명칭을 사용하거나 검증되지 않은 표시로 과장광고하는 행위와 미인증 소화기 유통 실태를 조사할 예정이다.

김보미 기자 bomi83@kyunghyang.com

Copyright © 경향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