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역도 박혜정 넘는 괴력 과시한 1위 中 리원원은 누구?
11일 프랑스 파리 사우스 파리 아레나 6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역도 여자 81kg 이상급 경기는 사실상 한국 박혜정(21)과 중국 리원원(24)의 ‘2파전’이었다.
하지만 이 가운데 리원원은 별다른 표정 변화 없이 100kg를 훌쩍 넘는 바벨을 마치 쌀가마니 들어 올리듯 해치우는 ‘괴력’을 과시하며 금메달을 챙겼다. 기록은 합계 309kg(인상 136kg·용상 173kg). 3년 전 도쿄 대회에 이어 여자 최중량급 부문 2연패(連霸)를 완성했다.
‘포스트 장미란’ 박혜정은 처음 나선 올림픽에서 합계 한국신기록(인상 131kg·용상 168kg, 합계 299kg)을 세우며 은메달을 목에 걸었지만 ‘대관식’을 치르기 위해선 결국 리원원도 넘어야 한다는 과제를 마주하게 됐다.
당당한 체격(178cm, 150kg)을 지닌 리원원은 이 부문 세계 최강자다. 2019년부터 본격적으로 국제무대에 등장한 뒤 각종 대회를 제패했다. 2019년 파타야 세계선수권, 2021년 열린 도쿄 올림픽, 2022년 보고타 세계선수권 등 메이저 대회에서 연속해서 정상에 올랐다.
특히 리원원은 3개 부문 세계 기록(인상 148kg·용상 187kg, 합계 335kg)을 보유하고 있다. 이날 그가 파리에서 기록한 합계 309kg(인상 136kg·용상 173kg)와 비교해도 놀라운 기록이다.
박혜정이 지난해 세계선수권과 아시안게임 및 올해 아시아역도선수권에서 연거푸 우승할 수 있었던 배경에도 리원원의 불참이 있었다. 리원원은 작년 세계선수권에서 부상당한 이후 한동안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가 이번 파리 올림픽에서 건재를 과시했다.
대회 전 만난 박혜정도 줄곧 “파리 올림픽에서 결국 리원원과 붙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하며 경계심을 드러낸 바 있다.
보통 여자 역도 선수들은 30대 초반에 바벨을 내려놓는다. 박혜정은 물론이고 리원원도 4년 뒤 미 로스앤젤레스(LA) 올림픽에 충분히 나설 수 있다는 뜻이다. 실제로 리원원과 박혜정에 이어 3등(동메달)을 한 영국의 에밀리 캠벨은 올해 30세이다.
박혜정은 “노력하면 안 되는 게 없다”는 말을 좋아한다. 그의 말대로 부단한 노력을 한다면 2028 LA 올림픽에선 ‘금빛 바벨’을 들어 올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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