女 근대5종 첫 메달 성승민 “이번엔 銅, 4년뒤 LA선 금색으로”

베르사유/김영준 기자 2024. 8. 11. 2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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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승민이 11일 프랑스 베르사유에서 열린 파리 올림픽 여자 근대5종 결승전에서 3위를 차지한 뒤 태극기를 몸에 두르고 기뻐하고 있다. /뉴스1

근대5종 여자 세계 랭킹 1위 성승민(21·한국체대)이 11일(현지 시각) 2024 파리 올림픽에서 동메달을 따내며 이 종목에서 올림픽 메달을 획득한 최초의 아시아 여자 선수로 이름을 남겼다. 그 배경엔 매일 새벽부터 밤까지 쉬지 않고 훈련에 매진한 땀방울이 있었다.

동메달 획득 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만난 성승민은 “매일 새벽에 레이저런(육상+사격) 훈련을 하고, 오전에는 수영 훈련, 오후에는 승마와 펜싱 연습을 하고 저녁에는 웨이트 트레이닝을 했다”며 “훈련 시간을 세어보진 않았지만 매일 8~9시간씩 운동을 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육상 훈련이 가장 힘들었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그래도 안 할 수는 없지 않나. 매일 숨이 차도록 힘들어도 열심히 뛰었다”고 말했다.

그런 노력의 결실로 맺어진 동메달. 결승선을 통과하는 순간 “와, 3등 했다”라는 기쁨도 잠시, 힘들다는 생각이 머릿속을 가득 채웠다고 한다. 성승민은 “너무 힘들어서 못 일어나고 있었는데 (김)선우 언니가 와서 빨리 일어나서 메달의 기쁨을 즐기라고 말해줬다”고 했다. 성승민과 함께 출전한 김선우(28·경기도청)는 8위에 머물렀다.

성승민은 아시아 여자 선수 최초로 올림픽 메달리스트가 된 것에 대해 자부심을 드러냈다. 그는 “무엇이든 처음이 중요하지 않나. 최초로 메달을 따서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하다”고 말했다. 그는 “대표팀 감독님과 코치님들 덕분에 내가 이렇게 성장을 했다”며 “많이 도와주신 이한준 대한근대5종연맹 회장과 임직원들께도 감사하다”고 말했다.

그는 작년 항저우 아시안게임 때 승마에서 말이 갑자기 멈추는 바람에 실격되는 아픔을 겪었다. 이번엔 승마에서 만점을 받았다. 성승민은 “승마 교관님이 저를 집중적으로 잘 가르쳐주셨다”며 “승마나 펜싱 같은 기술 종목에서 내가 부족했는데 오늘부로 자신감이 생겼다. 이제 승마 종목은 빠지지만 유종의 미를 거뒀다”고 말했다. 근대5종에서 승마는 이번 올림픽을 끝으로 퇴출되고, 다음 올림픽부터는 장애물 레이스로 대체된다.

성승민은 머리를 염색하는 게 취미다. 우승을 차지했던 지난 6월 세계선수권을 앞두고 지금의 노란 머리로 염색했다. 그는 다음 올림픽에선 지금의 동메달을 “금빛으로 염색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성승민은 “LA올림픽까지 계속 도전하겠다”며 “동메달은 한번 땄으니까 이제 금메달을 따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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