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적생 더비’ FC서울, 포항에 2-1 승…강현무·이승모 맹활약에 6위 도약
K리그1의 새 ‘이적생 더비’에서 FC서울이 먼저 웃었다. 서울이 11일 열린 포항 스틸러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강현무, 이승모의 활약을 앞세워 2-1로 승리하며 리그 3연승으로 6위까지 올랐다.
이번 경기는 지난 1일 맞트레이드로 팀을 옮긴 포항의 이태석과 서울의 강현무, 그리고 지난해 포항에서 서울로 이적한 이승모가 출전하며 ‘K리그 이적생 더비’로 불렸다.
두 팀 감독들의 이적생 기용 전략도 흥미로웠다. 서울의 김기동 감독은 강현무를 과감히 선발로 내세워 신뢰를 보냈다. 포항의 박태하 감독은 사이드백이 주 포지션을 이태석을 예상과 달리 오른쪽 날개 공격수로 기용해 허를 찔렀다.
세 선수 모두 친정팀을 상대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서울의 골키퍼 강현무는 포항 유니폼을 벗은 지 열흘 만에 눈부신 선방쇼를 펼쳤다. 특히 후반 2분 옛 동료 이태석의 예리한 슈팅을 몸을 날려 막아내는 슈퍼 세이브로 팀의 승리에 힘을 보탰다.
포항의 이태석도 오른쪽 날개 공격수로 선발 출전해 맹활약했다. 후반 4분 정확한 크로스로 전민광의 동점 헤더를 도와주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승부의 향방을 가른 건 서울의 이승모였다. 후반 16분 페널티 아크 정면에서 기막힌 오른발 중거리포로 결승 골을 터뜨렸다.
경기는 전반 3분 서울 조영욱의 선제골로 시작됐다. 포항은 후반 들어 이태석의 어시스트와 전민광의 동점 골로 균형을 맞췄지만, 이승모의 결승 골로 서울이 승리를 가져갔다.
이번 승리로 서울(승점 39)은 광주FC(승점 37)를 제치고 6위로 한 계단 상승했다. 반면 승리 시 2위 도약이 가능했던 포항은 시즌 첫 2연패에 빠지며 4위에 머물렀다.
박효재 기자 mann616@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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