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50%만 충전”…선사들도 전기차 선적 제한
[앵커]
전기차 화재 피해가 잇따르면서 배터리 충전율 기준을 90퍼센트 아래로 맞춰야만 지하 주차장 출입을 허용하는 곳들이 늘고 있습니다.
이제는 배를 탈 때도 차량의 배터리를 절반 아래로 충전해야만 승선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민소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전기차 한 대가 여객선에 오릅니다.
도착지에 내린 후엔 먼 길을 달려야 하지만, 어찌 된 일인지 배터리 충전율은 49%에 불과합니다.
절반 이상 충전한 전기차는 배에 싣지 말라고, 지난주 정부가 권고했기 때문입니다.
[이재명/충남 청양군 : "(선사 측에서) 연락이 왔더라고요. (배터리 충전율을) 50% 미만으로 해서 와야 한다고. 처음에는 그냥 되겠지, 하고 왔는데 (선적이) 안돼서, 한 바퀴 돌면서 맞춰서 왔습니다."]
또, 출항 1시간 반 전에 도착해 충돌 흔적이나 사고 이력이 없음을 확인받아야만 전기차를 배에 실을 수 있습니다.
이 선박에서는 감시카메라가 내려다보는 이 구역을 전기차 전용 주차구역으로 지정해 운영하고 있습니다.
[조평연/제주항운항관리센터장 : "제주도 여객선을 이용하시는 전기차 차주분께서는 번거로우시더라도 관련 권고를 모두의 안전을 위해서 지켜주시길 당부드립니다."]
일부 선사는 충전율이 높은 전기차 운송은 화물선편으로 유도하기도 하고, 전기차 탁송을 중단한 곳도 있습니다.
정부 차원에서 전기차를 적극 보급할 때와 다른 지금의 처지에 차주들은 혼란스러워합니다.
[한종훈/광주광역시 북구 : "50% 하면 이게 화재가 덜 나는 거고, 90%면 불이 나는 거고? 그게 실효성이 있는 건지."]
'전기차 화재'에 대한 국민적 불안감이 확산하는 가운데, 정부는 내일(12일) 관계 부처 긴급 점검 회의를 열 예정입니다.
KBS 뉴스 민소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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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소영 기자 (missionalist@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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