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고 싶지 않아요” 뒤늦게 드러난 SOS…늑장 대응 ‘분노’
[앵커]
2년 전 미국 텍사스 주의 한 초등학교에서 총기 난사로 20여 명이 숨졌습니다.
2년이 지나서야 당시 상황이 담긴 경찰의 보디캠과 911 신고 음성이 지각 공개됐습니다.
경찰의 늑장대응 정황이 담겨있었습니다.
박일중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오전 11시 33분 방탄복을 입고 자동소총을 든 총격범.
2분 넘게 총격을 계속했습니다.
총격이 멈추기 전 경찰은 교실 앞에 도착했지만 총격범의 사격에 뒤로 물러섭니다.
그리고 총격 시작 70여 분이 지난 12시 50분에야 교실에 진입해 총격범을 사살했습니다.
["아이들 조심해, 아이들 조심해. 아이들 조심해."]
이 긴 시간 동안 학생들은 공포에 떨며 살려달라고 호소했습니다.
[클로이 토레스/학생/911 녹음 : "서둘러주세요. 많이 죽었어요. 제발, 제발 도와주세요. 죽고 싶지 않아요."]
누군가 울자 조용히 하라고도 합니다.
[클로이 토레스/당시 3학년/911 녹음 : 조용히 해. 제발 도와줘요. 선생님들이 아직 살아 있지만 총에 맞았어요."]
총격범의 친척은 총격범이 자기 조카인 것 같다며 설득하게 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습니다.
[아르만도 라모스/총격범 삼촌/911 녹음 : "아마 제 말은 들을지 몰라요. 왜냐면 그 아이는 제가 말하는 건 다 들었거든요."]
이러는 동안 당시 학교경찰서장은 시간은 우리 편이라고 말한 사실도 확인됐습니다.
[피트 아레돈도/당시 유밸디 학교경찰서장 : "이 교실을 비우자마자, 진입하기 전에 상황을 확인해야겠어. 시간은 우리 편이야."]
이번 공개에도 유족들은 보디캠 영상이 5개에 불과하다며 추가 공개를 촉구했습니다.
올해 6월 기소된 전 학교경찰서장 등 두 명은 최선의 결정을 했는데도 희생양이 됐다며 법정에서 무죄를 주장했습니다.
뉴욕에서 KBS 뉴스 박일중입니다.
■ 제보하기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카카오 '마이뷰', 유튜브에서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박일중 기자 (baikal@kbs.co.kr)
Copyright © K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이용(AI 학습 포함) 금지
- 역도 박혜정 은메달, 장미란 이후 12년 만에 최중량급 메달
- 여자 근대5종 성승민 동메달 아시아 여자 최초 입상
- 양궁 ‘3관왕’ 김우진·임시현, MVP도 나란히 명중!
- 교환·환불 까다로운 ‘굿즈’…아이돌 팬은 봉?
- “대출 승계해 준다더니…” 호텔 소유권만 뺏어간 코스닥상장사 [제보K]
- “죽고 싶지 않아요” 뒤늦게 드러난 SOS…늑장 대응 ‘분노’
- “배터리 50%만 충전”…선사들도 전기차 선적 제한
- [영상] 배드민턴과 양궁협회의 또 하나의 차이…국가대표 임무 규정
- 눈물 보인 ‘스마일보이’ 우상혁 “감독님께 감사…LA올림픽도 도전”
- 밤에 뜬 ‘서울달’…6개월 준비 거쳐 23일 개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