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고 싶지 않아요” 뒤늦게 드러난 SOS…늑장 대응 ‘분노’

박일중 2024. 8. 11.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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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2년 전 미국 텍사스 주의 한 초등학교에서 총기 난사로 20여 명이 숨졌습니다.

2년이 지나서야 당시 상황이 담긴 경찰의 보디캠과 911 신고 음성이 지각 공개됐습니다.

경찰의 늑장대응 정황이 담겨있었습니다.

박일중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오전 11시 33분 방탄복을 입고 자동소총을 든 총격범.

2분 넘게 총격을 계속했습니다.

총격이 멈추기 전 경찰은 교실 앞에 도착했지만 총격범의 사격에 뒤로 물러섭니다.

그리고 총격 시작 70여 분이 지난 12시 50분에야 교실에 진입해 총격범을 사살했습니다.

["아이들 조심해, 아이들 조심해. 아이들 조심해."]

이 긴 시간 동안 학생들은 공포에 떨며 살려달라고 호소했습니다.

[클로이 토레스/학생/911 녹음 : "서둘러주세요. 많이 죽었어요. 제발, 제발 도와주세요. 죽고 싶지 않아요."]

누군가 울자 조용히 하라고도 합니다.

[클로이 토레스/당시 3학년/911 녹음 : 조용히 해. 제발 도와줘요. 선생님들이 아직 살아 있지만 총에 맞았어요."]

총격범의 친척은 총격범이 자기 조카인 것 같다며 설득하게 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습니다.

[아르만도 라모스/총격범 삼촌/911 녹음 : "아마 제 말은 들을지 몰라요. 왜냐면 그 아이는 제가 말하는 건 다 들었거든요."]

이러는 동안 당시 학교경찰서장은 시간은 우리 편이라고 말한 사실도 확인됐습니다.

[피트 아레돈도/당시 유밸디 학교경찰서장 : "이 교실을 비우자마자, 진입하기 전에 상황을 확인해야겠어. 시간은 우리 편이야."]

이번 공개에도 유족들은 보디캠 영상이 5개에 불과하다며 추가 공개를 촉구했습니다.

올해 6월 기소된 전 학교경찰서장 등 두 명은 최선의 결정을 했는데도 희생양이 됐다며 법정에서 무죄를 주장했습니다.

뉴욕에서 KBS 뉴스 박일중입니다.

영상편집:서삼현/그래픽:김정현/자료조사:문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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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일중 기자 (baikal@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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