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4위…골프 양희영 “잠 못 잘 것 같다”

김경호 기자 2024. 8. 11. 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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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우 때처럼 1타차 ‘아쉬운 마무리’

“이번 올림픽이 평생 기억에 남을 것 같고, 정말 아쉽다.”

양희영(35·사진)이 두 번째 올림픽에서도 1타 차 공동 4위로 물러난 뒤 아쉬움을 토해냈다. 양희영은 10일 프랑스 파리 인근 르골프 나쇼날 앨버트로스 코스(파72)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여자 골프 최종라운드에서 버디 6개, 보기 3개로 3언더파 69타를 치고 합계 6언더파 282타를 기록, 동메달리스트 린시위(중국)에 1타 뒤진 공동 4위로 마쳤다.

마지막 18번홀(파5)에서 투 온에 이은 약 6m의 이글 퍼트가 빗나가는 순간, 양희영은 메달 획득이 어려워졌음을 직감했다. 18번홀 이글 퍼트만이 아니었다. 후반 들어 10, 13, 15, 16번홀에서 6~9m 버디 기회를 여러 차례 맞았으나 모두 조금씩 빗나가 탄식을 자아냈다. 그중 1개만 더 홀 안으로 들어갔어도 동메달 결정전까지 치를 수 있었지만 결과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양희영은 2016 리우 올림픽에서도 동메달리스트 펑산산(중국)에 1타 뒤진 3명 공동 4위의 성적을 거뒀다. 동메달을 눈앞에 두고 2번 모두 공동 4위에 그치는 얄궂은 운명을 받아들여야 했다. 양희영은 “리우에서는 마지막 날 메달 기회가 있다는 생각은 별로 못했다. 이번에는 기회가 있었던 상황을 알아서인지 하루 종일 좀 더 많이 아쉬움이 남는다”면서 “오늘 잠을 못 잘 것 같다”며 안타까워했다. 그는 “일주일 쉬고 브리티시 여자오픈(AIG 여자오픈)에 출전할 예정이다. 새 모자를 쓰게 되니 책임감도 더 느껴지고 힘이 난다”고 남은 시즌 좋은 활약을 다짐했다. 기업 후원이 끊겨 모자에 스마일을 새기고 메이저대회 우승을 거둔 양희영은 올림픽 참가 직전 키움증권과 스폰서 계약을 체결해 다음 대회부터 새 로고를 달고 뛰게 된다.

금메달은 10언더파 278타를 기록한 리디아 고(뉴질랜드)가 차지했다. 리디아 고는 2016 리우 대회 은메달, 2020 도쿄 대회 동메달에 이어 이번 금메달로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명예의 전당 가입 조건에 모자랐던 포인트 1점도 채웠다.

김경호 선임기자 jerom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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