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파리올림픽 메달 32개로 마무리...체육회장 "안세영과 대화로 풀 것"
대한민국 국가대표팀이 2024 파리올림픽에서 금메달 13개, 은메달 9개, 동메달 10개 등 총 32개 메달을 수확하며 대회를 마쳤다.
이기흥 대한체육회장은 11일(한국시각) 프랑스 파리 코리아하우스에서 파리 올림픽 결산 기자회견을 열고 "선수들이 끝까지 투혼을 발휘했다. 메달 종목의 다변화가 이뤄지고, 모든 종목이 고르게 발전한 것을 확인한 자리였다"며 "전통적인 효자 종목 뿐 아니라 고전하던 종목에서도 성취를 보이며 기쁨을 선사했다"고 밝혔다.
한국은 파리 올림픽에 22개 종목, 총 262명(선수 144명·지도자 118명)을 파견했다. 단체 구기 종목의 부진으로 1976년 몬트리올 대회(50명) 이래 48년 만에 최소 인원을 내보냈다.
하지만 '소수 정예'로 금메달 13개, 은메달 9개, 동메달 10개를 따냈다. 2008년 베이징, 2012넌 런던 올림픽에서 작성한 역대 단일 대회 최다 금메달에 타이를 이뤘다. 아직 남은 종목이 있는 가운데 종합 순위에서 7위를 달리고 있다.
체육회가 당초 잡은 목표를 초과 달성한 것이다. 당초엔 금메달 5개, 종합 순위 15위를 목표로 했다.
목표가 크게 초과하자 체육회가 예상치를 지나치게 낮게 잡은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이 회장은 "금메달 목표 5개는 5단계의 과정을 거친 것이다. 각 연맹의 보고서를 받고, 선수촌 트레이너 센터, 의무실의 의견을 받는다. 또 경기력 향상 TF가 경기 기록을 살피고, 각 분야 전문가를 구성된 체육회 경기력향상위원회에서 최종적으로 목표치를 정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전통적인 강세 종목인 양궁, 펜싱이 올림픽 직전 국제대회에서 한 명도 입상하지 못했다. 여자 대표팀 3명 모두 올림픽이 처음이었다. 펜싱도 대회 직전 국제 그랑프리 대회에서 한 명도 입상하지 못했다"며 "사격의 경우에는 20년 동안 후원하다가 갑자기 회장사를 놨고, 예측이 불가능했다"고 해명했다.
이 회장은 "올림픽에 나오는 선수들의 능력은 거의 비슷하다. 1~10위의 차이를 정확하게 예측하고 판단하는 것은 어렵다"고 했다.
선수들이 똘똘 뭉치고, 연맹이 선수 중심으로 지원한 것이 기대 이상의 성과로 이어졌다는 것이 이 회장의 설명이다.
이 회장은 "능력보다 중요한 것은 당일 컨디션과 분위기다. 집중하면 본인이 가진 것보다 더 큰 능력을 발휘한다. 초반 분위기를 보고 금메달 7~8개까지 생각했는데 선수들이 100~200%의 성과를 내줬다"고 박수를 보냈다.
또 "각 연맹이 선수 중심으로 지원했다. 지도자들은 헌신했다"며 "올림픽 전 학교 체육 붕괴, KOC 분리 등 여러 논란이 있었고, 전반적으로 체육계가 위기감을 가졌던 것 같다. 거기서 응집력이 생겼다고 본다"고 전했다.
파리 인근의 퐁텐블로에서 사전 캠프를 진행한 것도 주효했다는 평가다.
장재근 선수촌장은 "사전 캠프에서 선수들이 종목에 가리지 않고 하나로 똘똘 뭉쳤다. 한 식구처럼 움직인 것이 큰 원동력이 됐다고 생각한다"며 "사전 캠프에서 선수들이 편안하게 훈련에 집중했고, 한식 제공에 만족도가 무척 높았다"고 했다.
이 회장도 "선수촌에 들어가면 훈련할 수 있는 시간이 하루에 2시간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또 훈련 방법이나 전략이 노출될 수도 있다'며 "하지만 사전 캠프에서는 마음껏 훈련하고 전력도 숨길 수 있다. 4년 뒤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에서도 반드시 사전 캠프를 운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이 회장은 선수단이 기대 이상의 결과를 냈는데도 대기업의 후원이 적었던 것에 짙은 아쉬움을 내비쳤다.
이 회장은 "선수들이 똘똘 뭉쳐 성과를 냈는데 30대 대기업의 후원이 거의 없었다. 체육인들이 십시일반으로 모아서 지원했다"며 "이런 것도 선수들에게 자극을 줬다고 본다"고 분석했다.
다만 파리 올림픽에서 아쉬움이 남는 부분도 있다. 한국은 여자 핸드볼을 제외하고는 구기 종목이 모두 올림픽 출전권을 확보하지 못했다. 또 육상과 수영에서 기대에 못 미치는 결과가 나왔다.
장 촌장은 "(남자 높이뛰기)우상혁에게 메달을 기대했는데 경기는 참 모를 일이다. 어제 여자 창던지기에서 일본 선수가 금메달을 땄는데 무척 부럽더라. 수영은 앞서 국제대회에서 너무 좋은 결과가 나와 들떴던 것 같다. 너무 일찍 샴페인을 터뜨린 것 같다"며 "한국으로 돌아가면 원인을 분석해볼 생각"이라고 했다.
이어 "기초 종목 육성에는 많은 관심도 필요하지만, 관계기관과 정부의 지속적인 지원도 필요하다. 선수 개인이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며 "로스앤젤레스에서 다시 한 번 도전해 좋은 결과를 만들 수 있도록 지금부터 준비하겠다"고 다짐했다.
이 회장은 "구기 종목의 부진을 새겨보고, 더 많은 선수들이 올림픽 가치를 알릴 수 있도록 해야한다"고 말했다.
한국으로 돌아가면 해결할 문제도 난적해 있다. 배드민턴 여자 단식 금메달을 수확한 후 폭탄 발언을 한 안세영 논란을 해결해야 한다. 문화체육관광부와의 갈등 문제도 남아있다.
이 회장은 "안세영은 편안한 상태에서 하고 싶은 이야기가 무엇인지 들어보겠다. 제도를 개선할 부분이 있다면 하고, 오해한 부분은 진솔한 대화를 통해 풀겠다"고 밝혔다.
그는 "문체부에는 학교 체육 정상화, 지방 체육회 재정 안정화를 요구한 상황이다. 돌아가면 토론도 하고, 공청회도 하면서 공론화의 장을 만들겠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사회가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가운데 변화에 적응하기 위해서는 현장을 중시해야 한다. 다양성을 살리려면 현장의 소리를 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예림 기자 yesrim@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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