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초·구기종목 부진 속 목표 상회…체육회 “어느 누구도 상상 못한 숫자”

장필수 기자 2024. 8. 11. 2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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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심 마음 속으로 (올림픽) 30일을 앞두고 정확하게 보고는 안 했지만, 금메달 7개 정도는 가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이 숫자(금메달 13개)는 누구도 상상할 수 없는 숫자였습니다."

장재근 선수촌장은 2024 파리올림픽에서 대한체육회가 세운 목표(금메달 5개)의 2배 이상을 초과 달성한 선수단의 성과를 놓고 이렇게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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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메달 13개·은메달 9개·동메달 10개
대한체육회 이기흥 회장이 11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 코리아하우스에서 열린 파리올림픽 결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파리/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내심 마음 속으로 (올림픽) 30일을 앞두고 정확하게 보고는 안 했지만, 금메달 7개 정도는 가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이 숫자(금메달 13개)는 누구도 상상할 수 없는 숫자였습니다.”

장재근 선수촌장은 2024 파리올림픽에서 대한체육회가 세운 목표(금메달 5개)의 2배 이상을 초과 달성한 선수단의 성과를 놓고 이렇게 말했다. 1976 몬트리올올림픽 이후 최소(144명)로 꾸려진 선수단은 금메달 13개, 은메달 9개, 동메달 10개로 총 32개의 메달을 따내며 이전 도쿄올림픽 성적(금6, 은4, 동10)을 훌쩍 넘어섰다. 한국 선수단은 대회 마지막 날 여자 근대5종에서 성승민이 동메달, 여자 역도 81㎏ 이상 경기에서 은메달을 따냈다.

대한체육회는 11일 오전(현지시각) 프랑스 파리 코리안하우스에서 결산 기자회견을 열어 이번 대회의 성과와 보완할 점을 공유했다. 이 자리에는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장재근 선수촌장, 정강선 선수단장이 참석했다.

이기흥 회장은 이번 대회 목표 설정과 실제 성과 간 격차가 큰 배경을 놓고선 양궁 등 주요 종목이 국제대회에서 부진했던 점을 언급했다. 그는 “목표는 여러 단계를 거쳐서 설정한다. 각 연맹에서 보고서를 받고, 선수촌의 트레이닝 센터와 의무실에서 선수별 한계치와 부상 여부를 파악한다. 이후 국제·국내 대회를 다 평가한 다음 마지막으로 대한체육회 경기력향상위원회가 목표치를 내린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전통적으로 강세인 양궁과 펜싱이 국제대회에서 부진했다. 여자 양궁은 3명 모두가 첫 올림픽 출전이었기에 (금메달 5개를) 예측하게 어려웠다. 펜싱 또한 국제그랑프리에서 5명이 모두 탈락했고, 사격은 한화그룹이 20년 동안 지원하다가 회장사에서 빠졌다”고 설명했다.

그런데도 탁월한 성적을 낸 배경을 묻는 말에는 체육계의 절박함과 위기감을 꼽았다. 이 회장은 “엘리트 체육의 붕괴, 학교 체육 시스템 개선, 최소 선수단 등 체육인들이 위기감을 가졌고 단결해서 이걸 해내야 한다는 절박함이 만들어지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자평했다.

장재근 파리올림픽 총감독이 11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 코리아하우스에서 열린 대한민국 선수단 결산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파리/올림픽사진공동취재단

장재근 선수촌장은 이번 올림픽의 성과로 세대교체를 꼽았다. 그는 “사격에서는 전부 젊은 층으로 (출전 선수가) 바뀌었다. 유도, 수영 이런 종목에서도 세대교체가 돼 (성적에) 좋은 자양분이 됐다고 생각한다”며 “20대 초반 선수들의 활약이 파리올림픽에서 큰 역할을 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특히 전 종목 금메달을 휩쓴 양궁을 놓고선 “김우진이라는 큰 형이 있어서 이제 막 올림픽 출전하는 선수들을 보듬고 잘 이끌어줬다”고 평가했다.

전통적으로 강했던 총·칼·활 외에 배드민턴과 탁구, 유도, 복싱 등 여러 종목에서 메달이 나온 점은 성과로 꼽힌다. 다만, 육상 등 기초 종목에서는 아쉬움을 남겼다. 여자 핸드볼을 제외한 모든 구기 종목이 탈락해 파리행이 좌절됐다. 우상혁은 남자 높이뛰기에서 한국 육상 역사상 최초로 필드·트랙 종목에서 메달을 노렸지만 7위에 그쳤다.

육상 선수 출신인 장재근 선수촌장은 육상 인프라 강화와 선수 투자로 다음 올림픽에서의 성과를 다짐했다. 그는 “이번 올림픽에서 일본 선수(기타구치 하루카)가 여자 창던지기에서 우승하는 것을 보고 부러웠다”며 “우상혁 선수는 엘에이 올림픽에 다시 도전해 좋은 결과를 내도록 지금부터 준비시키려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김우민의 동메달 외에 침묵한 수영을 놓고선 “너무 샴페인을 일찍 터트리지 않았나 생각한다. 그간 성적이 너무 좋아서 잘할 거라고 하니 선수들도 조금 들떠서 이런 결과 나오지 않았나 추측한다”며 “돌아가서 영상을 보고 원인을 분석하려 한다”고 덧붙였다.

파리/장필수 기자 feel@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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