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도 박혜정, 첫 올림픽서 메달…엄마 계신 하늘로 번쩍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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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혜정(21·고양시청)이 처음 나선 올림픽 무대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박혜정은 11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 아레나 파리 쉬드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역도 여자 81㎏ 이상 경기에서 인상 131㎏, 용상 168㎏, 합계 299㎏을 들어 2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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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혜정(21·고양시청)이 처음 나선 올림픽 무대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박혜정은 11일(현지시각) 프랑스 파리 아레나 파리 쉬드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역도 여자 81㎏ 이상 경기에서 인상 131㎏, 용상 168㎏, 합계 299㎏을 들어 2위에 올랐다. 금메달을 차지한 중국의 리원원(24)은 인상 136㎏, 용상 173㎏, 합계 309㎏으로 박혜정보다 10㎏을 더 들었다.
박혜정은 2021년 도쿄 대회에서 ‘노메달’에 그친 한국 역도 대표팀에 이번 대회 가장 확실한 메달 후보로 꼽혔다. 최중량급인 이 체급에는 ‘절대 강자’인 리원원 외에 박혜정은 위협할 선수가 없다. 이날 동메달을 딴 영국의 에밀리 켐벨은 인상 126㎏, 용상 162㎏, 합계 288㎏으로 박혜정보다 11㎏ 덜 들었다.
박혜정은 리원원이 경기 중 부상을 당한 지난해 9월 세계선수권, 리원원이 부상으로 결장한 10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연거푸 우승한 데 이어 올림픽에서도 은메달을 목에 걸며 최중량급의 ‘확실한 2위’ 자리를 다시 한 번 다졌다.
박혜정은 지난 4월 어머니가 투병 끝에 세상을 떠났다. 4월10일 타이 푸껫에서 열린 2024 국제역도연맹(IWF) 월드컵 출전을 위해 출국하기 직전 부고를 받은 박혜정은 당시 슬픔을 극복하고 인상 130㎏, 용상 166㎏으로 합계 296㎏의 여자 최중량급 한국신기록을 들며 파리올림픽 출전권을 따낸 바 있다. 박혜정은 이번 대회에서 한국신기록을 합계 299㎏으로 3㎏ 늘렸다.
지금까지 올림픽 역도 여자 최중량급에서 메달을 딴 국내 선수는 장미란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이 유일했다. 장미란은 여자 최중량급 기준이 75㎏ 이상이던 2004년 아테네 대회(은메달), 2008년 베이징 대회(금메달), 2012년 런던 대회(동메달) 등 세 차례 올림픽 메달을 땄다.
중학교 1학년이던 2016년 장미란 차관의 경기 영상을 유튜브에서 본 뒤 역도 선수가 되기로 결심한 ‘장미란 키즈’ 박혜정은 또래를 훌쩍 뛰어넘는 기량으로 ‘포스트 장미란’ 수식어를 얻은 중학교 3학년 때 ‘첫 올림픽에서는 메달을 따고, 두 번째 올림픽에서는 금메달을 따겠다’는 구체적인 목표를 세웠다고 한다. 박혜정은 이날 장미란 이후 12년 만에 여자 최중량급 한국인 메달리스트로 거듭나면서 꿈을 이뤘다. 이제 2028년 LA올림픽 금메달 도전만 남았다.
한편, 박혜정의 은메달을 마지막으로 이번 대회를 금메달 13개, 은메달 9개, 동메달 10개 등 메달 32개로 마감했다.
정인선 기자 r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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