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린 디옹, 트럼프 향해 “내 노래 쓰지 말라” 선언한 이유

문지연 기자 2024. 8. 11. 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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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팝스타 셀린 디옹. /로이터 연합뉴스

세계적인 팝스타 셀린 디옹(56)이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대선 유세 현장에서 자신의 대표곡 ‘마이 하트 윌 고 온’(My Heart Will Go On)이 사용된 데 대해 공개적으로 불쾌감을 드러냈다.

10일(현지시각) 가디언 등 여러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캠프는 전날 미국 몬태나주(州) 보즈먼 유세 현장에서 디옹이 ‘마이 하트 윌 고 온’을 부르는 영상을 대형 스크린으로 상영했다. 이 노래는 영화 ‘타이태닉’ 주제가이자 디옹의 대표곡 중 하나로 영원한 사랑의 맹세를 담은 곡이다.

이후 디옹 측은 공식 X(옛 트위터)에 성명을 게시하고 “매니지먼트 팀과 음반사는 트럼프 캠프의 선거 유세에서 디옹이 부른 ‘마이 하트 윌 고 온’이 사용됐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며 “어떤 방식으로든 이런 사용에 대한 허가는 내려진 적 없었고 디옹은 그 어떠한 방식도 지지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어 “그리고 진심으로 그 노래를?”(AND REALLY. THAT SONG?)이라고 덧붙였다. 배 침몰이라는 비극적인 사고를 다룬 영화 주제가가 선거 유세에 사용된 것이 적절한지 꼬집은 것으로 보인다. 네티즌들 사이에서도 트럼프 캠프의 유세곡 선정을 조롱하는 댓글이 쏟아졌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몬태나주(州) 보즈먼 유세 현장에서 연설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트럼프 전 대통령이 선거 유세에서 승인 없이 노래를 틀었다가 비난받은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닐 영, 퀸, 롤링스톤즈 등 여러 가수가 불평을 전한 바 있고, 디스코 그룹 빌리지 피플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마초 맨’(Macho Man) 등 히트곡을 무단 사용하자 이를 중단하지 않으면 법적 대응 하겠다는 서한을 보내기도 했다.

한편 캐나다 퀘벡 출신인 디옹은 1981년 데뷔해 40여 년간 가수로 활동했다. 파워풀한 가창력으로 휘트니 휴스턴, 머라이어 캐리와 함께 ‘세계 3대 디바’로 불렸다. 그러나 최근 희소 신경 질환인 ‘전신 근육 강직인간증후군’(SPS) 투병 소식을 알리며 팬들을 안타깝게 했다. 근육 경직을 유발해 전신이 뻣뻣해지고 청각·촉각·감정적 자극 등에 따라 근육 경련이 발생하는 질환이다.

그럼에도 디옹은 지난달 26일 열린 2024 파리올림픽 개회식에 등장해 프랑스 샹송의 대명사인 ‘사랑의 찬가’를 불러 세계적인 환호를 받았다. 지난달 공개된 다큐멘터리 ‘아이 엠: 셀린 디옹’(I Am: Celine Dion)에서는 “달릴 수 없다면 걸을 것이고, 걸을 수 없다면 기어서라도 무대에 오를 것”이라며 음악에 대한 열정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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