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 주고받던 선수들, ‘이 노래’ 듣자 웃었다…어떤 노래길래

김혜진 매경닷컴 기자(heyjiny@mk.co.kr) 2024. 8. 11. 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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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판도 막지 못한 선수들의 고성을 멈추게 한 것은 디제이(DJ)가 튼 음악이었다.

9일(현지 시각) 프랑스 파리 에펠탑 아래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비치발리볼 여자부 결승전 캐나다-브라질의 경기 3세트 도중 브랜디 윌커슨(캐나다)과 아나 파트리시아(브라질)가 네트를 사이에 두고 언쟁을 벌였다.

격앙됐던 선수들은 디제이의 의도를 알아채고 웃으며 손뼉을 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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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4 파리올림픽 ◆

언쟁을 벌여 경고 카드를 받은 캐나다의 브랜디 월커슨이 ‘이매진’을 듣고 미소를 보이고 있다. [사진 출처 = 유튜브 ‘KBS 스포츠’ 캡처]
심판도 막지 못한 선수들의 고성을 멈추게 한 것은 디제이(DJ)가 튼 음악이었다. 2024 파리올림픽 비치발리볼 여자부 결승전은 치열한 신경전으로 얼어붙어있었다.

9일(현지 시각) 프랑스 파리 에펠탑 아래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비치발리볼 여자부 결승전 캐나다-브라질의 경기 3세트 도중 브랜디 윌커슨(캐나다)과 아나 파트리시아(브라질)가 네트를 사이에 두고 언쟁을 벌였다.

AP통신은 “고성이 오갔다”고 전하기도 했다. 심판은 양쪽에 경고를 주며 감정싸움을 막으려고 했지만, 효과는 없었다.

경기 중 다툼을 벌이다 ‘이매진’ 노래가 흘러나오자 웃음을 보이고 있다. [사진 출처 = BBC 방송 캡처]
이때 에펠탑 아래에 자리한 뮤직박스에 있던 디제이가 존 레넌의 ‘이매진’을 틀었다. 그룹 ‘비틀스’ 멤버 존 레넌이 1971년 발표한 ‘이매진’은 사랑과 평화의 메시지를 담고 있다. 정치·종교·인종 등 여러 갈등과 차별 속에서 벗어나 세계 평화를 이루자는 올림픽 정신에도 가장 어울리는 곡으로 꼽힌다.

격앙됐던 선수들은 디제이의 의도를 알아채고 웃으며 손뼉을 쳤다. 관중들도 함께 이매진을 열창했다. 평화로운 분위기에서 경기가 재개됐고, 브라질이 캐나다를 2-1로 꺾고 우승했다.

경기장에 ‘이매진’이 흘러나오자 관중들이 양손을 머리 위로 들고 ‘떼창’을 하고 있다. [사진 출처 = 유튜브 ‘KBS 스포츠’ 캡처]
선수들은 서로를 안아주며 축하와 위로를 건넸다. 윌커슨은 “우리는 경기 중에는 우승을 놓고 다툰다”며 “경기 뒤에는 사랑과 존경심으로 상대를 대한다. 오늘 브라질과 멋진 경기를 해 영광”이라고 말했다.

파트리시아도 “모두가 이기고 싶어 하기 때문에 언쟁은 벌어질 수 있는 일”이라며 “경기 후엔 이렇듯 모든 게 제자리로 돌아온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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