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메프 판매자·고객, 대형 플랫폼으로 ‘대이동’

권이선 2024. 8. 11.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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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몬과 위메프(티메프)가 대규모 판매대금 미정산 사태를 일으킨 지 한 달 만에 주요 전자상거래(이커머스) 플랫폼이 판매자와 이용자 이탈 수요를 흡수하면서 시장 구도에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티메프 사태를 계기로 판매자든, 이용자든 그 어느 때보다 거래 안전성을 플랫폼 선택의 중요 요소로 고려하는 것 같다"며 "재무 구조가 튼튼한 대기업 계열 플랫폼이나 인지도를 갖춘 국내 대형 플랫폼의 강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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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자들 빠른 정산·안전성 선호
롯데온·11번가 새 입점 16~20%↑
고객은 재무구조 튼튼한 곳 택해
G마켓·옥션 평균 이용자 7.5% ↑
티몬과 위메프(티메프)가 대규모 판매대금 미정산 사태를 일으킨 지 한 달 만에 주요 전자상거래(이커머스) 플랫폼이 판매자와 이용자 이탈 수요를 흡수하면서 시장 구도에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사진=뉴스1·뉴시스
11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티메프 사태 이후 큐텐 계열 플랫폼 운영이 사실상 중단되면서 새로운 둥지를 찾으려는 판매자들의 움직임이 본격화했다. 미정산 피해를 본 판매자의 경우 사업을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다른 플랫폼에 서둘러 자리를 잡아야 하는 처지다. 티메프와 관계사인 인터파크커머스, 모회사 큐텐의 해외 직접판매(역직구) 영역까지 포함하면 입점 판매사가 10만곳으로 추산되며, 큐텐 계열에서만 판매해온 곳도 상당수인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쇼핑 이커머스 플랫폼 롯데온에 이달 1∼7일 새로 입점한 판매자 수는 지난달 같은 기간에 비해 20%가량 늘었다. 롯데온은 “여름철 비수기에 휴가 절정기라는 점을 고려하면 이례적인 증가세”라고 전했다. 11번가에서는 지난달 신규 입점 판매자 수가 전달 대비 16%가량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그동안 월간 신규 입점 판매자 증가율이 5% 안팎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눈에 띄는 수치다. 이들 플랫폼은 판매 후 최대 열흘 안에 대금을 지급하는 빠른 정산과 정산의 안전성을 강조하고 있다.

이용자들도 상대적으로 규모가 크고 안전하다고 여겨지는 대형 플랫폼으로 눈을 돌렸다. 모바일 빅데이터 기업 아이지에이웍스 모바일인덱스 자료를 보면 이달 1∼6일 기준 G마켓·옥션의 일일 평균 이용자 수는 168만4597명으로 지난달 같은 기간(156만6906명)보다 7.5% 늘었다. 해당 기간 11번가도 143만1883명에서 146만4559명으로 2.3% 증가했다. 롯데온도 지난달 신규 가입 고객 수가 6월보다 10% 증가한 데 이어 이달 1∼7일에는 지난달 동기 대비 22%나 늘었고, 같은 기간 SSG닷컴 ‘신세계 유니버스 쓱배송 클럽’ 신규 가입자 수는 전주 대비 30% 늘었다.

BC카드 데이터사업본부가 6월1일∼지난달 21일 큐텐 계열 이커머스 플랫폼을 1회 이상 이용한 고객을 대상으로 지난달 22일∼31일 국내 주요 이커머스 플랫폼 이용 건수를 분석한 결과 미정산 사태 후 11번가·G마켓·옥션 등 대형 오픈마켓과 롯데온·SSG닷컴 등 백화점 플랫폼 결제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 관계자는 “티메프 사태를 계기로 판매자든, 이용자든 그 어느 때보다 거래 안전성을 플랫폼 선택의 중요 요소로 고려하는 것 같다”며 “재무 구조가 튼튼한 대기업 계열 플랫폼이나 인지도를 갖춘 국내 대형 플랫폼의 강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권이선·이도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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